표어는 구체적, 예산은 현실적으로 수립해야

한해의 사역을 마무리하고 새해 목회설계를 하는 시즌이다. 성결섬김마당은 지난 9월 21~23일 곤지암 소망수양관에서 2016년 목회설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강사들은 내년 목회 설계에서 주의할 점과 주요 키워드를 제안했다.

설계 전에 먼저 평가하라
목회계획을 세우는 목회자들 대부분은 내년에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목표를 먼저 선정한다. 표어를 정하고 그에 맞는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설계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평가이다.

한해 교회의 사역에 대해 돌아보고 장단점을 평가하는 것이다. 장헌익 목사(동두천교회)는 “목회계획을 세우기 전에 일년간의 사역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지난 해 미흡했던 점들을 보완할 수 있고 더 발전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준성 목사(역촌교회)도 당회중심의 사역에서 훈련된 평신도 지도자들을 키워 이들과 함께 평가하고 계획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 목사는 “평신도 지도자들은 성도들의 필요를 더 많이 알고 제안할 수 있다”며 “당회를 중심으로 세워진 계획보다 평신도들이 느꼈던 사역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어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교회 표어를 정할 때는 성도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문장으로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1세기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개인의 다양한 의견들이 존중되고 있지만 교회 표어는 아직까지 199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아직도 대부분의 교회에서 ‘하자’, ‘이루자’라는 선동적인 표어를 사용하지만 성도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교회가 중심이 되는 표어보다 성도들의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표어와 목적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수립은 현실적으로
한국교회의 성도 수 감소와 예산 감소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헌금은 매년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많은 교회에서 내년 예산을 세울 때 동결하거나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교회 사역이 축소되거나 재정집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미래학자 최현식 박사는 “교회의 재정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상황에 민감하라
급변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대안도 필요하다. 올해 한국교회의 화두는 통일과 동성애였지만 각 교회에서의 대처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최현식 박사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대해 대비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교회가 사회의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기독교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동성애 포럼을 열어 동성애의 위험성을 알린 삼성제일교회와 메르스가 퍼졌을 때 발빠르게 대처한 평택교회 사례가 발표되었다.

이 밖에 설교준비는 월별, 분기별로 미리 계획해야 효과적이며 지역사회 섬김은 계획 전에 해당 부처와 단체간의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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