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튀빙겐대학교 국제학술대회
몰트만·유석성·캄프만·슈베벨 교수 등 강연

▲ 서울신학대학교는 9월 4일 튀빙겐대학교화 함께 제2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는 지난 9월 4일 튀빙겐대학교와 제2회 국제학술대회를 성결인의 집에서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서울신대와 튀빙겐대학이 지난해 7월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해 이뤄진 것으로 향후 양국을 오가며 학술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평화와 기독교의 과제’를 주제로 세계적인 석학이자 서울신대 석좌교수 위르겐 몰트만 박사를 비롯해 튀빙겐대 신학부 학장 위르겐 캄프만 교수, 크리스토프 슈베벨 교수(조직신학)가 발제했다.

“화해를 통해 평화 이뤄야”
‘테러의 시대 속에서 평화와 저항’을 주제로 강연한 몰트만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참이던 1934년 본 회퍼가 발표한 논문을 토대로 평화와 화해, 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몰트만 교수에 따르면 본 회퍼는 억압과 독재에 적극적으로 저항한 투사이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화해와 평화를 강조한 평화주의자였다.

몰트만 교수는 “본 회퍼는 ‘하나님의 평화는 적과의 싸움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화해를 통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며 “본 회퍼에게 화해는 용서와 선으로 악을 극복하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전쟁은 영웅적 용기와 희생을 요구하지만 평화는 용기있고 영리한 행동, 자신의 생명과 희생자들의 헌신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즉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과 전쟁에서 진정한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다툼과 싸움이 아닌 화해의 손길로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 몰트만 교수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모든 민족들의 정치적, 사회적, 인종적 차별과 한계를 초월해야 한다”며 “교회가 하나님의 화해와 평화, 용서를 실현하는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교회에 평화는 없었다”
위르겐 캄프만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 기간 독일 개신교 예배에서 (사라진) 주제:평화’를 주제로 발제했다.캄프만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 기간 독일교회는 교인과 국민들에게 평화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캄프만 교수는 “교회마다 군사들을 위한 파송예배가 있었고 친족들이 싸움터에 있는 이들은 ‘전쟁기도’를 드렸다”며 “많은 국민들이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었지만 독일교회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도문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사건과 그리스도 자체가 평화이고, 그 분이 창조하는 평화에 대한 암시조차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사람들이 기도 안에 비성경적인 내용들을 집어넣는 일까지도 꺼리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캄프만 교수는 “독일교회는 교회가 복음이 아닌 정치적 상황에 흔들릴 때 본질을 잃게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하고 “남북으로 갈라진 한국교회가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설교해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회, 평화의 사도가 되자”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세계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하여’를 주제로 크리스토프 슈베벨 교수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리스도가 우리의 평화라면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슈베벨 교수는 교회를 ‘세상과 화해하시는 하나님의 도구’로 규정하고 냉전과 갈등을 종식시키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초대기독교회에는 평화가 기독교 공동체의 삶을 만들 뿐 아니라 다른 공동체의 평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이런 모습은 당시 군사력으로 다른 민족들을 공격했던 로마와 대조적인 것으로 복음 전파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슈베벨 교수는 남북한 평화통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국가와 공산국가가 대립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지금은 경제와 문화적 요소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순수한 관심을 기울이고 포용한다면 남북통일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학술대회에서는 유석성 총장이 ‘기독교와 평화’를 주제로 기조강연했으며 콘라드 교수가 ‘기독교 설교의 과제로서 평화’, 미하엘 틸리 교수가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신옥수 교수(장신대)가 ‘평화통일신학의 형성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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