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 출신 안효창 목사, 3년 전 상가 건물서 재개척
전도 집중 … SNS·요양원·어린이 전도 적극

낮은 자를 위한 섬김 목회를 펼치고 있는 안효창 목사와 강동수정교회 성도들.

50세 넘어 첫 개척, 상가교회, 주변 대형교회 등 갖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전진하는 강동수정교회(안효창 목사)가 있다. 강동수정교회는 더 낮은 자를 향한 ‘섬김의 목회’를 펼치며 개척 3년 만에 출석 성도 80명(어린이, 청소년 포함)에 이르는 의미 있는 성장을 일궜다.

개척 3년만 의미 있는 성장

남양주 평내동 한 상가에 위치한 강동수정교회는 2013년 3월 개척됐다. 전임자가 다른 곳에 청빙 받아 텅 비어버린 교회를 안효창 목사가 재개척한 것이다. 안 목사는 30여 년 간 교목과 서울신대 겸임교수로 활동하다가 55세 늦은 나이에 교회를 개척해 첫 목회를 시작했다. 그의 곁을 지킨 사람은 부인 김용오 전도사를 비롯해 2명의 자녀뿐, 개척 멤버 한 명 없이 상가 건물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교회를 개척했다. 사실 안 목사에게 개척은 머나먼 이야기였으나 갑자기 생긴 병(급성 췌장염)이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생명이 위태롭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 삶을 주님께 바치겠다고 기도했어요. 기적같이 병에서 회복돼 건강을 찾은 후 서울강동지방회 재개척 공고 를 보고 ‘이거다’ 싶었죠.”

30년 경력의 교육자로서 많은 것을 이뤘지만 개척은 그에게 낯선 상황이었다. 큰 교회가 많은 지역의 상가 교회에서 개척한다는 부담도 컸고 같은 건물에 위치한 이단교회와의 영적 싸움도 치열했다. 목회 열정은 뜨거운데 방법을 몰라 갈급함을 느낄 때 조일래 전 총회장의 중점사업이었던 2·3·4부흥운동이 시작되며 목회에 탄력이 붙었다.

발품·손품 팔며 전도 적극

안 목사는 어디서든 전도했다. 같은 건물의 요양원을 방문하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반가워하기는커녕 푸대접하는 요양원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주 수차례 심방하듯 방문했다. 최근 전도 후원에 나선 본교회(조영진 목사)와 중앙교회(한기채 목사)의 도움으로 요양원에서 수차례 공연도 했고 부천삼광교회(심원용 목사)가 지원한 전도 강냉이를 나누기도 했다. 요양원 전도에 대한 반대도 있었다.

“개척 초기에 요양원 어르신들과 예배드린다고 하니깐 주변에서 반대하더라고요. 그러면 성장할 수 없다고요. 그 얘기를 듣고 사실 마음속에 갈등이 생겼어요. 그때 하나님께서 ‘내가 특별히 너를 이곳에 불렀는데 너도 망설이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죠. 그때부터 ‘섬김의 목회’를 펼치겠다고 다짐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맺어 평생 복음을 거부했던 95세 할아버지를 비롯해 어르신들이 한 두명 예배를 드리러 오기 시작했고, 요즘엔 많게는 25명까지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어르신들의 가족이 전도되기도 했다. 교회에서 어르신들에게 복음 제시도 하고 세례도 베풀며 이들의 천국 환송을 도운 결과였다.

이렇듯 낮은 자를 위한 섬김 목회는 요양원 밖에서도 계속됐다. 동네에서도 유명한 문제아 청소년들도 사랑으로 감싸며 자연스럽게 교회로 이끌었다. 아들 안승현 전도사가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하다가 만난 10명의 초등학생은 교회 유초등부를 이끄는 든든한 일꾼이 됐다. 매일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함께 뛰놀며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한 열매였다. 이들과 거의 매일 축구를 하다 어린이 축구팀도 만들었는데 올해 큰 교회를 꺾고 지방회 대표로 선정돼 전국 축구대회에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노방전도나 관계전도로 만난 사람들은 SNS전도로 관리를 한다. 안 목사는 자신의 설교와 묵상 말씀(한글, 영어 버전)이 담긴 메시지를 전도 대상자(허락한 사람에게만), 성도, 주변 지인 등 500여 명에게 매일 보낸다. 이 밖에도 전통적인 노방전도에도 수시로 나선다. 이렇게 전도에 힘쓴 결과 가족뿐이었던 성도가 재적 100여 명, 출석(어린이, 청소년 포함) 80명에 이르렀으며 2014년 교단 총회로부터 개척교회 최우수교회로 선정됐다.

자립 위한 기도 요청

이렇듯 강동수정교회의 예배 인원은 크게 늘어났으나 자립은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의 개척교회가 그렇듯이 성도 중 70%가 청소년, 어린이 성도이기 때문이다. 요양원 어르신까지 합하면 청장년 성도는 몇명 되지 않는다. 곧 개척 4년차에 접어들면 그동안 큰 도움이 되었던 후원도 중단될 예정이라 걱정이 크다. 지금도 상가 건물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기 빠듯하기에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안 목사는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소망을 품고 있다고 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이 또 어떤 길을 열어주실 지, 어떤 돕는 손을 예비해 놓았을 지 기대를 품고 있다는 것. 전도는 방법보다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뜨거운 마음이 우선되어야 가능함을 배웠다는 안 목사는 “제가 교회의 부흥과 자립을 위해 애쓰기보다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에 더 집중하는 목자가 되기를 원한다. 주님이 작은교회의 희망이다. 주님만 믿고 간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남들이 볼때는 작고 성장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가교회이지만 안 목사에게는 세상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목회의 현장이다. 비록 어려울지라도 열심히 목회하는 작은교회를 위한 성결인의 관심과 기도가 모아진다면 더 빨리 결실을 맺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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