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이윤영의 '이런 기도 해도 됩니다'
막힌 기도를 뚫어주는 은혜의 원리 제시
므낫세, 하박국 등 성경인물의 기도방법 해부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다. 많은 신앙인들이 알고 있지만 스스로 ‘너무 죄인이기에 면목이 없다’고 생각을 하거나 ‘벌이라도 받아야’ 기도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죄 짓고 살면서 하나님께 무슨 면목으로 기도를 합니까?” “부모님 구원을 위해 10년을 기도해도 응답이 없어서 힘들어요”

오랫동안 기도사역에 집중해 온 이윤영 목사(주높임교회)는 최근 저서 ‘이런 기도 해도 됩니다’에서 기도하기 어려워하는 신앙인들에게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기도하라’고 말한다.

이윤영 목사는 “기도사역을 하면서 실제 삶의 현장에서는 기도이론과 원칙으로 해결할 수 없는 갈등이 너무나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방법을 찾기 위해 므낫세의 기도부터 시작해 성경 속 신앙 인물들의 기도를 연구했다. 삶의 현장에서 어떤 기도를 해야 할지, 왜 기도가 지루하고 힘든지, 왜 기도를 멈추는 지 그 이유를 정리하고 해답을 찾아나갔다.

그가 찾은 중요한 해답은 ‘현실에서 부딪히는 기도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우리의 신앙과 삶을 분리시킨다’는 것이다.

‘자격 없는 제가 기도해도 되나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으로 고난이 닥쳤다는 생각에 하나님 앞에 자유롭게 나아가지 못한다. 징계받고 고통을 당해 죄 갚음을 한 이후에야 하나님 앞에 설 면목이 생긴다고 여기는 것 같다는 게 이 목사의 지적이다.

그는 하나님과의 대화를 위해 진정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행위에 제한을 받지 말며, 믿음이 없다고 주저하지 않는 기도를 드리라고 말한다.

패역했던 왕 ‘므낫세’는 우상을 만들고 섬기며 백성들도 우상을 섬기게 했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께 엎드려 솔직한 기도를 드렸다. 죽을 죄인이니 “죽여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정말로 하고 싶었던 기도를 했고, ‘다시 왕좌에 앉는’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

이 목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몰라 진짜 소망은 포기한 채 눈앞에 가능한 일만 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기도응답이 이뤄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녀가 말썽만 피우지 않기를, 남편(아내)과 더 이상 싸우지 않기를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은데, 본심은 그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자랑할만한 자식, 나만을 사랑하는 배우자를 원한다면 반드시 구체적으로 구해야 한다. 하나님은 기도한 대로 응답해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뻔뻔한 므낫세의 기도도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 목사의 주장이다.

‘얻지 못하는 건 구하지 않기 때문’
기도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구하지 않음’에 있다.(약 4:2,3)
구약의 기도자들은 하나님 앞에 자유롭게 나아갔기에 기도가 주는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들이 누린 것보다 더 큰 친밀함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대화’, 즉 기도가 제대로 서야한다.

구약 속 기도자들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당당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 므낫세는 죽을 죄를 짓고도 뻔뻔하게 기도했고, 야곱은 끝까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이기적인 기도를 올렸다.

하박국은 불평불만을 다 쏟아내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기도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슬러 끝까지 고집부린 요나, 하나님부터 바라본 여호사밧 등 하나님은 어떤 기도를 하던 전심을 다한 기도에 은혜와 자비로 신실하게 응답하셨다.

그러나 이 책은 발람, 레이와 라헬 등 기도에 응답을 받았으나 어떻게 기도하느냐,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이 처럼 기도의 응답은 우리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로 나타난다.

기도응답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이윤영 목사는 “성경은 여기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기도 응답이 우리의 어떠함과 상관없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일단 하나님께 구하라’, ‘나의 문제를 하나님의 일로 바꾸라’, ‘응답 그 이상을 바라보라’는 테마로 성경속 인물들의 기도와 응답을 소개하며, 현실 속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방법을 제시한다. 부록으로 스터디가이드도 수록했다.

저자 이윤영 목사는 샘물교회에서 기도사역을 맡아 ‘기도자의 삶’ 세미나를 진행하다 2012년부터 주높임교회를 개척해 시무하는 ‘기도’ 전문가이다.

<생명의말씀사/223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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