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묻고 말씀이 답하는 치유의 성서학

인간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고 때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간다. 안타깝게도 많은 기독교인들도 자신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교회 안에서는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 같지만 세상에 나가면 다시 감정의 노예가 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교회에서 받은 상처가 평생 트라우마로 남아 극복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다.

조동천 목사(신촌장로교회)는 저서 ‘상처 딛고 서다’에서 이런 상처받는 이들을 보듬는다. ‘상처 딛고 서다’는 우리가 흔히 느끼는 절망, 무능, 외면, 증오, 복수 등 열두 가지 감정에 대해 하나씩 분석하고 감정을 이겨낼 수 있는 성경적 해소법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조 목사는 가장 먼저 우리가 위대한 신앙인으로 칭송했던 성경 속 인물들의 상처를 하나씩 끄집어낸다.

믿음으로 사무엘을 얻게 된 한나가 아이를 갖기 전까지 느껴야 했던 절망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칭찬 받았던 다윗이 왕좌에서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 후 느꼈던 무기력함, 예수님의 죽음 후 제자들이 느껴야 했던 죄책감 등 성경 속 인물들이 겪어야 했던 모진 아픔을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 목사가 들려주는 회복의 이야기다. 조 목사는 성경 인물들이 느꼈던 상처와 그것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에 대해 서술하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손을 붙들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조카 롯을 떠나보낸 아브라함이 느꼈던 감정은 상실감이었다. 아들처럼 사랑했던 조카는 그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삭을 보내심으로 아브라함을 위로하신다. 하나님이 반복해서 약속하셨던 후손은 롯이 아닌 이삭이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조 목사는 “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실망감이 들 때가 바로 하나님을 바라볼 때”라고 강조한다. 비록 지금은 좌절과 실패감이 나를 지배해도 나를 다시 세우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성경 속 인물들은 모두 아픔과 상처를 겪었지만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한 결과 승리의 삶을 맛볼 수 있었다.

조동천 목사는 “성경 인물들의 이야기는 상실감에 아파하고 욕망에 눈이 멀어 남에게 상처주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토록 전해주고 싶어 하신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책은 ‘상실’, ‘절망’, ‘무능’, ‘외면’, ‘차별’, ‘정죄’ 등 총 12개 주제로 나눠 구성했으며 성경 본문을 수록해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제시하며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장점이다.
<마음지기/327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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