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재난,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성결섬김마당 9번째 포럼, 여삼열 목사 강의

메르스와 세월호 사고 등 갑자기 닥치는 사회적 재난과 분쟁에 대해 교회는 어떻게 대응하고 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할까? 성결섬김마당(공동대표 김종웅 이준성 정재우 조원근 한태수 목사)은 최근 빈번한 사회적 재난과 갈등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사회적 재난과 갈등,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지난 7월 9일 평택교회(정재우 목사)에서 9번째 포럼을 열었다. 

경기남지방 교역자회 월례모임을 겸한 포럼에서는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사무처장 여삼열 목사가 ‘교회의 역할과 대응시스템에 대한 논의’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날 여 목사는 “교회에서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는 대처가 힘들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도 갈등이 심해졌을 때 찾아오기 때문에 결국 교회가 분쟁으로 깨어지거나 분쟁이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사전에 문제를 발견해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고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예방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또 교회 내부적 재난과 갈등이 발생할 때는 예방 단계에서부터 전문기관과 연계 및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재난의 경우는 한국위기관리재단(www.kcms.or.kr)에, 갈등의 경우에는 한국피스메이커(www.korea peacemaker.net)와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등에서 예방을 위한 교육이나 초기 단계에서 상담, 조정 등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 목사는 초기에 갈등을 풀지 못하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그는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조그마한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선제적으로, 과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응해야 한다”며 “교회도 갈등을 예방하거나 초기에 풀지 못하면 문제가 커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분쟁이 생긴 대구 지역 한 교회는 23억 원의 부채를 갚지 못해 건물이 경매로 넘어갔는데도 양쪽 모두 ‘정의’만을 외치면서 화합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의의 추구 목적은 ‘회복’에 있어야지, ‘파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요즘 ‘큰 건은 하나님의교회에, 작은 건은 신천지에’라는 말이 있다”며 “정의를 세우려다 이단에 건물이 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교회의 갈등이 이렇게 막장까지 간 이유에 대해서는 본 교단의 갈등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6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교회를 떠나면 더 이상 교인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판례가 생긴 이후,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양측 모두 절대 교회를 나가지 않게 됐다”며 “이를 통해 오히려 분쟁이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여 목사는 이와 함께 교회 내 갈등이나 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분쟁도 죽으면 살게 되는데, 목회자들이 안 죽으려다 뒤늦게 대응해서 진짜 죽는 일이 생기고 있다”며 목회자가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갈등이 해소되거나 깊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각인시켰다.

특히 교회 분쟁의 시발점이 되는 재정 관리에 대해서도 그는 “관행이라 해서 목사님 계좌로 자금을 집행해선 안 된다”며 “성도들 간의 관계가 좋을 때는 상관 없을지 몰라도, 분쟁이 생겨서 법원으로 가면 100% 배임으로 판결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대가 이렇게 바뀌고 있는데, 일부 교회가 아직도 이런 전근대적 시스템으로 간다면 왕따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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