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희생은 십자가의 승리”
기독교 변증과 르네 지라르의 세계관 다뤄

프랑스의 문화평론가이며 사회인류학자인 르네 지라르 (Rene Girard)를 소개하는 입문서가 발간되었다. 신학박사 정일권 교수(고신대)는 저서에서 지라르의 새로운 거대담론에 대한 신학적 수용사와 영향사를 소개했다.

르네 지라르는 2005년 프랑스 지식인의 최고 명예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종신회원에 선출되었다. 특히  끊임없이 공격당했던 정통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을 인류학적 차원에서 변증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정일권 박사는 “이 책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을 변증가 르네 지라르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는 가이드 같은 책”이라며 “기독교를 가장 잘 변증할 수 있는 인문학적 이론인 미메시스이론과 신학의 소통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십자가 인류학’은 ‘포스트모더니즘과 유대-기독교적 텍스트’, ‘창세 이후로 감추어져 온 것들’,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 변증’, ‘창조, 타락,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새로운 통찰’ 등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정 교수는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기독교를 신화로 치부하려했던 인류학자들과 민족학자들의 주장을 지라르의 이론을 근거로 정면 반박했다. 지라르는 예수의 죽음을 일반 신화에서 나오는 희생제물 수준으로 격하시킨 일부 학자들의 주장에 “예수의 죽음은 일반 신화에서 나오는 희생제물과 전혀 다른 희생”이라고 주장했다.

지라르는 “신화와 타 종교의 신들은 끊임없는 희생제물을 요구하지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끝으로 더 이상 희생양을 요구하지 않으신다”며 “기독교의 하나님은 희생제사와 폭력의 신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이신건 교수(서울신대)는 “인문학의 다윈으로 극찬되는 지라르의 책을 읽는 것은 다윈의 이론 못지않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안겨준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정일권/대장간/230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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