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중표 목사 별세 10주기 기념 목회자 세미나
‘자기 죽음과 살림의 목회’ 주제, 이윤재·정성진 목사 강연

별세신학 주창자인 고 이중표 목사 10주기를 기념하는 목회자 세미나가 지난 7월 6~8일 분당 한신교회에서 열렸다. 한신교회와 미래목회포럼, 호산나선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자기 죽음과 살림의 목회’를 주제로 열렸으며 전국 목회자 700여 명이 참석했다.

첫날 강사로 나선 목회자들은 ‘자기 죽음’을 주제로 한국교회 목회자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기 죽임-별세’란 제목으로 강의한 이윤재 목사(한신교회)는 목회자를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에 비유했다. 죄인이면서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은혜를 선포하는 목회자들은 모두 ‘불의한 청지기’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 “목회자는 죄인인데도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사람”이라며 “불의한 종에게 진리를 알리는 일을 맡기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매일 자신의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게 청지기의 삶”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목회자가 죽어야 교회가 살 수 있다”며 “날마다 십자가에 자신을 죽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힘으로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목회자 자신은 죽고 교회는 살린다’는 의미인 ‘아사교회생(我死敎會生) 목회’를 강조했다. ‘자기 죽임-교회개혁’을 주제로 강연한 정 목사는 한국교회를 둘러싼 문제점을 ‘교회 양극화’, ‘신학교의 질적 저하’, ‘대사회적 영향력 하락’으로 손꼽으며 본질 회복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의 양극화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교회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신학교 난립으로 인해 목회자의 수준이 심각하게 낮아졌다”며 “교회와 목사들의 질적 저하는 신뢰도 추락과 함께 전도의 문을 닫아버린 결과를 낳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정 목사는 대안으로 기독교 영성의 회복, 그 중에서도 목회자의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목사가 권력과 돈, 명예를 버리고 바른 영성을 갖고 목회한다면 반드시 교회는 살아난다”며 “목사부터 무소유·봉사·노동·기도·가난을 자청하는 수도사적 영성을 갖고 실천할 때 한국교회에 내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또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모습으로 ‘소그룹 중심의 교회’, ‘여성 참여확대’, ‘창의적 목회’, ‘광의적 선교’, ‘평신도 중심의 사역’ 등을 제안했다.

‘자기 깨어짐’을 주제로 강연한 김남준 목사(열린교회)는 끊임없는 참회의 생활에 대해 강조했다. 김 목사는 “목회는 교회라는 단체를 경영하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가르치고 그것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는 곳”이라며 “이를 위해 목회자는 끊임없는 참회의 생활 안에서 자기 깨어짐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신자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자기 깨어짐”이라며 “자기 깨어짐은 그의 부패한 경향성을 파괴하고 거룩한 경향성을 내면의 세계에 구축함으로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게 한다”고 덧붙였다.

세미나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살림’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본 교단 최석원 목사(대전교회), 주서택 목사(주님의교회), 브레난 브리드 박사(콜럼비아신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정갑영 총장(연세대)이 치유와 목회자, 다음 세대, 지역사회 등을 논했다.

특히 세미나 둘째 날인 7일에는 전병금 목사(강남교회)의 설교로 이중표 목사 추모예배가 드려졌다. 또 이날 저녁에는 하덕규 목사의 공연과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김명혁 목사(한복협), 김해성 목사(중국동포교회)와 김성영 박사(전 성결대 총장)가 패널로 나서는 좌담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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