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진 목사(전 서울신대 총장)
제가 1사단 군목으로 있을 때 접했던 문 대령 얘기가 생각납니다. 참모장이었던 문 대령은 훈련기간이라 부대를 떠나 있었습니다. 육군본부에서 문 대령이 장군으로 진급되었다는 전통이 내려왔습니다.

사단장은 문 대령에게 축하한다며 속히 오라는 무전연락을 했습니다. 장군진급을 하면 계급장, 권총크기, 봉급, 지휘봉 등 50여 가지가 바뀝니다. 영광스런 순간입니다.

문 대령의 차가 위병소를 지나자 근무병이 더 큰소리로 “충성~!”합니다. 그런데 문 대령의 차가 사단장실이 아니라 군인교회로 달립니다.

그는 교회로 가서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드디어 장군이 되었습니다. 모든 게 주님의 은혜입니다.”

 눈물로 기도한 문 대령은 이어 젊은 군목에게 “목사님! 감사합니다. 장군진급을 보고합니다. 목사님~! 그동안 신앙으로 자라게 하시고 기도해 주심에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한 후에야 사단장실로 갔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자가 큰 인물입니다. 그는 나중에 육군참모총장이 되고 국방부 장관도 하고 많은 일을 했던 믿음의 장군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예수님을 잘 믿고, 가치있게 살다, 영원한 천국에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가 어떤 경우라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잊지않고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결실의 때를 따라 절기 ‘무교절:보리수확 감사제/오순절:밀추수 감사제/장막절:과일추수 감사제’가 계속됩니다.

특별히 봄의 축제인 유월절에 이어서 계속되는 무교절은 바로 초봄의 보리수확 감사제입니다. 이는 수확감사와 더불어 애굽에서 10가지 재앙에서 하나님의 구원(오순절)과 출애굽하여 시내산에 이르는 일련의 구원(무교절)과 연결시켜 감사하도록 했습니다.

그 해의 전반기를 먹고 살아가게 하신 풍성한 보리수확은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로 되었다면서 첫 보리이삭을 하나님께 먼저 드리면서 감사하는 것입니다. 오늘로 말하면 맥추감사절입니다.

그런데 농경문화에서야 농사로 먹고 살았지만, 오늘날은 직장과 사업, 장사 등 농사 이외에 경제활동으로 얻어지는 수입으로 2015년 전반기를 살아오도록 도우신 하나님의 축복과 인도를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봉독한 시편 136편은 이스라엘 역사 전체를 걸쳐 일어난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구원하심,  승리케 하심을 절절히 기억하며 각 절마다 ‘감사하라’는 말이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는 후렴운과 함께 반복적으로 26번 등장합니다.

감사의 근거는 하나님의 ‘그 선하심이,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에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너희를 영원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이니 어느 승리의 순간에도 자만하지 말고, 어떤 절망의 때에도 절대 겁먹지 말고 감사하라’는 거예요. 26가지의 감사에서 특별히 오늘은 본문 23~26절의 3가지만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23절)‘비천한 가운데에서도 기억해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 같이 우리도 예수 믿기 전에는 죄 가운데에 살면서 비천했던 우리를 하나님 자녀 삼아주셔서 하나님 앞에 존귀한 자녀로 만들어 주신 것 자체가 감사의 기본조건입니다.

둘째, (24절)‘우리를 대적에게서 건지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우리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위기 앞에서 건지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게 문제해결의 길입니다. 그래서 절망 중에 더욱 감사해야 되는 것입니다.

셋째, (25절)‘모든 육체에게 먹을 것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일상의 평범한 자리에서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평범한 삶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감사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신앙인의 감사는 환경적 감사가 아닙니다. 절대적 감사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우울증은 행복하게 살면 자연 치료됩니다. 항상 감사하는 사람은 항상 행복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은 범사에 행복하고, 평생 감사하는 사람은 평생 행복한 것입니다.

감사란 ‘인정하고, 고백하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감사란 흉내만 내도 복이 된다고 합니다. 신앙인은 최악의 여건 속에서 최고의 감사를 드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마음에서부터 문제가 풀리고 그 다음 환경이 풀리고 상황이 바뀌게 됩니다.

환경에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 속에서 최고의 감사를 드릴 때에 최고의 신앙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종은 울릴 때 종이고 장작은 탈 때 불이 되듯 믿음은 감사할 때 참된 믿음이 됩니다. 하나의 감사를 회복할 때에 다른 감사가 회복되고 계속 감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가장 귀한 생명, 내가 아직 살아 있다고 하는 사실 우리가 아직 살아 있잖습니까?

이 감사부터 시작할 때에 우리는 다른 감사를 하나씩 둘씩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하시고 인자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바로 여기가 우리의 감사가 시작하여야 할 자리입니다.

우리가 선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인자하신 주님만 의지한다면, 감사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감사를 되찾으면 우리의 행복도 되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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