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 종료, 국내외 대표 목회자 8명 강의
신학·문화·리더십·선교 등 다양한 주제 눈길

서울신학대학교 영성과 신학강좌가 지난 5월 22일 마무리되었다. 마지막 강연은 이배용 원장(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강사로 나서 ‘미래를 여는 크리스천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날 이배용 원장은 “인성교육의 근간은 우리의 문화이고 우리 선조들의 열정 속에서 그 교훈과 창의성을 배우는 데 있다”며 “또 세계적 리더로 성장하려면 우리 것을 모르고는 불가능하다”고 우리 문화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 원장은 “크리스천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한 자들을 돌보고 그들을 위한 정책과 복지에 힘쓰는 것”이라며 “조선시대 성왕들은 백성들의 안위에 힘쓰고 건축물 또한 백성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힘썼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세종대왕의 복지정책을 예로 들며 소외된 자들을 돌봤던 세종대왕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배용 원장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노비들에게 출산휴가를 처음 적용했던 성군이었다. 당시 임신한 관청의 여자노비가 밭에서 일하는 모습을 본 세종대왕은 출산 후 휴가를 줄 수 있도록 출산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정책으로 관노들은 출산 1개월 전부터 복무가 면제되었으며 이후 출산한 관노의 남편에게도 출산휴가를 허락해 집에서 살림을 돕도록 했다.

또 세종대왕은 노비의 출산제도를 개선한 후 헌릉 주변에 밟힌 곡식은 3배로 보상해줄 것을 지시하였으며, 재생원(보육원)제도를 보완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에 늘 신경을 썼다.

이 원장은 “세종대왕의 리더십은 한 국가를 이끌어 가는 통치자가 가장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크리스천 리더십은 연약한 사람들을 섬기고 그들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때 이뤄진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역사는 우리 생활 속에 있는 것인데 역사를 생활과는 괴리된 너무 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역사 속에 숨겨진 나눔과 베풂을 찾아 기독교 리더십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 영성강좌는 지난 3월 6일 시작된 후 총 8번 열렸다. 세계적 신학자인 미하일 벨커 교수(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를 비롯해 전 총회장 조일래 목사, 오쿠노 마사모토 교수(일본 갓스이대학),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강연을 통해 신대원생들에게 건강한 사역자의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미하엘 벨커 교수는 지난 4월 17일 ‘하나님의 정의’라는 강연으로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것”을 강조하며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곱씹게 만들었다. 그는 “우리는 자연법과 실정법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해야 하며 기독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일상의 삶에서 말과 행동으로 이 정의를 증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일래 목사는 수정교회를 개척할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사역에 대해 간증하며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거룩한 사명자들이 되어줄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조 목사는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소원이 아닌 내 교회, 내 목회, 내 소망을 위해서 사역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하며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인간의 구원’, ‘구원받은 자의 거룩함’, ‘성령충만한 삶’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 오쿠노 마사모토 교수가 ‘엔도슈사쿠의 침묵과 나가사키의 땅’을 주제로 일본 기독교를 중심으로 강연했으며 박종화 목사는 ‘평화통일과 교회의 사명’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또 신학과 문화, 선교, 한반도 통일 등 다양한 주제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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