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 세미나

남북통일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모색한 세미나가 열렸다.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사회윤리연구소(소장 강병오 교수)는 지난 5월 14일 백주년기념관 512호에서 정기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강사들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통일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남북통일과 평화윤리’를 주제로 강연한 박삼경 교수(서울신대)는 유석성 총장의 ‘평화와 통일’ 사상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남북통일은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번영을 위해 필요하지만 더 나아가 세계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무엇보다 통일은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주신 기쁜 소식”이라며 “분단으로 인해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평화통일의 희망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유석성 총장이 주장했던 ‘일반적 평화’, ‘성서의 평화’, ‘기독교적 평화’를 설명하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기독교적 평화로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일반적 평화는 전쟁이 없는 소극적 평화와 사회정의가 구현되는 적극적 평화로가 동시에 실현될 때 세상의 평화가 유지된다고 보는 이론이다.

성서의 평화는 온전한 평화를 이루는 구약의 샬롬(shalom)을 의미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히 이룰 수 있는 평화이다. 마지막 기독교적 평화는 정의로운 평화를 의미하며 사회정의가 실현되는 곳에 하나님의 평화가 있고 정의가 평화를 창조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통일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진정한 평화를 위한 과정이자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평화통일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와 정의가 공존하는 공동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성업 교수(서울신대)는 ‘남북관계 전개와 통일선교정책 전망’이란 주제 강연에서 북한의 인권에 관심 가질 것을 주장했다.

허 교수에 따르면 북한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당시 탈북인들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폭로하고 러시아에서 난민 지위를 얻었음에도 강제 북송을 당하면서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또 요덕수용소의 비인격적인 인권탄압과 탈북여성의 인신매매, 탈북인 가족들의 고난이 알려지며 우리나라에서도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허 교수는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일치된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선교는 선교정책을 하나로 통일하는 신학적 접근과 지역교회의 참여를 통한 실천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고통을 나누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