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는 달라도 섬김·나눔으로 하나 돼”
약수동교회 등 7개 지역교회 … 복지사역·수련회 연합

서울 중구 다산동(구 신당2동)  교회들이 연합의 새 모델을 만들고 있다. 교파는 다르지만 교역자와 성도들이 한 가족처럼 지낸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나눔에 함께 나섰다가 이제는 영성훈련과 친교까지 같이 한다.

본 교단 약수동교회(공수길 목사)를 비롯해 신당중앙교회(예장통합, 정영태 목사), 나눔의교회(예장통합, 곽충환 목사), 평화를만드는교회(기감, 김춘섭 목사), 성동제일교회(예장합동, 마순상 목사) 등은 7년 전 다산동 교동협의회를 결성해 봉사를 시작했다. 중구청의 제안으로 지역의 교회들이 함께 거리청소 등 봉사에 나선 것이다.

성결교회와 장로교회, 감리교회 등 교파가 다른 7개 교회가 모였다. 봉사도 하고 교회일치와 연합도 다질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교회 담임목사들이 먼저 교제에 나섰다. 교동협의회를 통해 더 의미있는 사역을 하고 싶어서였다.

첫 사역으로 지역의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어르신 등을 위한 효도관광을 준비했다. 십시일반으로 재정을 마련해 200여 명의 어르신들을 서울 근교의 수목원 등으로 모셨다. 식사도 대접하고 선물도 드렸다.

어르신들이 너무 즐거워했다. 전세버스를 마련하고 식사, 선물비까지 만만찮은 재정이 들었다. 개 교회 혼자 추진할 수 없는 일이었다. 교회들이 짐을 나눠지니 훨씬 쉬웠다. 내친김에 두 번째 사역을 준비했다.

연말에 지역의 소외이웃을 초청해 생필품을 나누어주었다. 20kg 쌀 300포대와 라면, 양말 등을 준비했다. 주는 교회도, 받는 사람도 신이 났다. 지역에서 교회의 이미지와 위상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다산동 교동협의회의 사역이 정착되면서 나눔사역의 폭을 조금 더 넓혔다. 다산동에서 1년에 150여 명의 아기가 태어난다는 말을 듣고 2년 전부터 젊은 부부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기저귀, 물티슈, 딸랑이, 턱받이 등 신생아 용품을 담은 일명 ‘새 생명 키트’다. 출생신고를 하러 주민센터를 찾은 부부들에게 한 박스씩 전달했다.

다산동 교동협의회 사역은 신앙교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목회자들만 모일 것이 아니라 평신도들을 위한 교제의 장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장로들이 먼저 교제에 나섰다.

지난해 연말 4개 교회 장로 30여 명이 연합 당회원 친목대회로 모여 지역과 교회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누었다. 같은 지역의 교회를 섬긴다는 유대감과 친밀감이 한층 깊어졌다.

올해 초에는 장로들에 이어 집사, 권사들도 모였다. 친교하고 영성도 키우는 연합 제직수련회를 연 것이다. 수련회에는 700여 명이 모였다. 외부 강사를 초청해 말씀을 듣고 같이 기도했다.        

공수길 목사는 다산동 교동협의회를 통해 목회에 새 희망을 보고 있다.

공 목사는 “교동협의회 사역을 하면서 교회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기존의 연합기관들이 있지만 지역에 밀집한 교회들이 모여 실제적인 일치와 연합을 한다는 점에서 교회연합의 새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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