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북한선교대회, 강사 최준택 교수 … 통일 위한 교회 노력 강조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실상 독일의 통일운동을 이끌었던 독일교회의 헌신을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 3차장을 지낸 북한전문가 최준택 교수(서울신대)는 지난 4월 26일 바울교회에서 열린 제6회 북한선교대회에서 독일통일과 남북통일을 주제로 강연했다.

북한선교위원회(위원장 박대훈 목사) 주관으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최준택 교수는 독일이 통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후 유럽 국가들은 독일을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전범 국가로 낙인찍고 또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통일을 반대했다.

최 교수는 “주변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일 통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통일이라는 큰 꿈을 꾸고 하나씩 준비했기 때문이다”라며 “특히 독일의 통일은 흡수가 아닌 선택식 통일로 동독과 서독이 갖고 있던 정치적 특수성을 최대한 이해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통일에는 정치·세계적 흐름도 영향을 끼쳤다. 최 교수는 소련의 붕괴가 가장 큰 영향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련의 붕괴는 공산주의의 몰락과 함께 독일의 통일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독일 통일이 이뤄지기까지는 비폭력저항운동을 이끌고 정부를 대신해 어려운 곳에 나서면서 평화 분위기를 만들어간 독일교회의 헌신이 있었다”고 역설했다.

최준택 교수는 독일 통일을 모델로 삼아 한국교회가 남북통일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통일은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일방적으로 체제를 뒤집거나 흡수하는 것이 아닌 고통을 나누고 행복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북한주민들에게 한국교회가 유토피아가 되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을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으로 신뢰를 구축해야 하는데 한국교회가 이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통일비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지만 통일비용이 터무니없이 높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잘못된 이론”이라며 “통일에 소요되는 돈은 투자이며, 남북통일 후 주어질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도 높게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택 교수는 탈북인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배려도 당부했다. 최 교수는 “최근에 탈북자 중 60%가 ‘기회가 된다면 제3국으로 망명가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조사가 발표되었다”며 “입으로 외치는 통일이 아닌 당장 주변의 탈북민을 돌보는 한국교회가 되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일의 의미를 ‘국토적 통일’, ‘정치적 협력’, ‘경제적 통합’, ‘사회문화적 회복’ 등으로 설명하며 “평화통일은 하나님의 명령이자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 남과 북이 하나되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그 날을 사모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선교대회는 북한선교위원장 박대훈 목사의 사회와 북선위 소개 동영상 상영, 애국가 제창, 부위원장 육준수 목사의 기도, 특별기도, 전 위원장 이정운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축하의 시간에는 교단 총무 김진호 목사와 OMS선교회 태수진 선교사가 축사를 전했다.

특별기도회에서는 부서기 김성호 장로가 나라와 민족번영, 남북위정자를 위해, 부회계 안정자 권사가 국가안보와 평화적 남북통일을 위해, 감사 임영건 장로가 북한교회 성도와 교회재건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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