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후 성도들 6개 교회로 파송
작은 교회에 위로와 희망 전해


10년째 3월이 오면 이웃의 작은 교회로 흩어져 작지만 귀한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가 있어 이목을 끈다.
대전 정동교회(이용윤 목사)는 지난 3월 15일 특별한 오후 예배를 드렸다. 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고 온 성도들이 흩어져 대전 시내 작은 교회를 찾아가 빈 자리를 채워준 것이다.

이날 주일 낮 예배 시간에 이용윤 목사는 “오늘은 오후예배가 없습니다.”라고 특별한 광고를 했다. ‘작은 교회 섬김 주일 사역’ 때문이다. 벌써 10년째 이어오는 교회 전통이다 보니 매년 3월 이 찾아오면 정동교회 성도들도 당연한 듯 조를 짜서 대전 시내 작은교회를 찾아 나선다.

이 날도 정동교회 성도들은 30여 명씩 6개 조로 나누어 교회 밖으로 나섰다. ‘오늘 찾아가 예배하는 교회가 내 교회’라는 마음으로 작은 교회를 찾아가 함께 예배드리고, 방문하는 교회마다 정성껏 준비한 감사헌금도 드렸다.

 본 교단 은퇴 여교역자들의 집 성락원교회에도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즐겁게 찬양하며 예배에 동참했다. 꼭 성결교회가 아니라도 성도가 별로 없는 교회는 어디든 찾아가 함께 예배드리며 작은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자리를 채워주는 것만으로도 작은 교회에 큰 희망과 위로가 된다는 것을 정동교회 성도들은 알고 있어 예배드리며 뿌듯한 보람을 느꼈다는 소감이 많았다. 오랜만에 많은 성도들 앞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살아났다.

정동교회가 이처럼 특별한 전통을 갖게 된 것은 이용윤 목사가 개척 초기 체험한 감동을 나누면서 부터이다. 이용윤 목사는 “교회 개척을 준비할 때 우리가족 4명만 예배를 드렸는데 타교단 집사 한 분이 딱하다며 매주일 자리를 채워주셨다”면서 “그렇게 시작한 정동교회는 건강하게 성장해 개척 3년째  부터 누군가 찾아와 앉아 주기만 해도 좋았던 그때를 기억하며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작은 교회 섬김은 이제 모든 성도들이 기쁨으로 참여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며 “샛강이 마르면 큰 강이 마른다는 것을 기억하며 작은 교회를 소중히 여기고 계속 작음 섬김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