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만화가 박흥용 장로가 이끌어 … 자유로운 분위기로 실력 ‘쑥쑥’

한국 만화계를 이끌 주역들이 교회에서 그 꿈을 스케치하고 있다. 바로 길음교회(임명빈 목사) ‘만화가 모임’은 매주 30~40명에 만화가들이 모인다. 만화와 신앙에 푹 빠진 만화가들이 이곳에서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만화처럼 즐거운 세상을 꿈꾸며 함께 만화공부를 하기 위해 ‘만화가 모임’이 만들어졌다.

박흥용 장로가 이끄는 만화가 모임

매 주일 오후 3시면 만화 구역모임이 시작된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임으로 벌써 6년째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만화가들의 교제를 위한 작은 모임이었다. 그런데 현직 만화가인 박흥용 장로에게 스토리 구성법과 스케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소개되면서 만화가를 양성하는 아지트가 되었다. 대학에서 전공을 하거나 만화가 어시스트로 활동하지 않으면 만화를 배울 곳이 없는 현실에서 길음교회 만화가 모임은 더욱 빛난다.

길음교회가 만화가 모임을 열 수 있던 것은 인기 만화가인 길음교회 박흥용 장로의 헌신 덕분이다. 박흥용 장로는 1981년 ‘돌개바람’으로 데뷔한 만화가로서, 문화관광부 한국만화문화대상(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수상했으며, 일본에 작품을 수출한 만화계의 한류스타다. 그런 그가 우수한 만화가를 양성하고 성경적 가치관을 만화에 투영하기 위해 만화가 모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만화 실력 ‘쑥쑥’

‘만화가 모임’은 만화가들의 실력을 쑥쑥 키우고 있다. 가장 연장자인 박흥용 장로와 가장 어린 멤버는 30살이나 나이차가 나지만 이들의 대화에는 격이 없다. 이러한 자유로운 분위기는 멤버들의 실력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흥용 장로와 만화가 지망생들은 모임에서 일주일동안 연습해온 작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만화가 지망생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고칠 점, 잘된 점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만화가 모임 멤버인 길음교회 이장희 집사도 모임을 통해 실력이 향상된 사람 중 한명이다. 그는 만화를 배우기 위해서 이곳저곳 안 다녀본 곳이 없으며, 유명한 책을 다 뒤져보기도 했다. 그러나 실력은 제자리. 그렇게 좌절을 느낄 때쯤, ‘만화가 모임’을 소개받았다. 그의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됐고, LG·동아 만화공모전 대상, 대한민국 창작 만화 장려상 등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지금 그는 자신의 실력을 ‘만화가 모임’의 후배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실질적인 성과물이 속속 생겨나자 벤치마킹 의사를 밝힌 대학원도 있었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만화가 지망생들도 늘어났다.

성경교재를 통해 전도에도 효과 ‘톡톡’

‘만화가 모임’은 전도에도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만화가 모임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인터넷이나 지인의 소개를 듣고 직접 물어물어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책상에는 종교에 관계없이 성경책이 놓여 있었다. ‘만화가 모임’의 교재가 성경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모임에 참여한 후,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멤버가 반 이상이라고 한다. 성경의 힘이었다.

박흥용 장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말씀을 읽고, 교회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바랐다”며 성경을 교재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만화가 모임을 통해 길음교회에 출석하게 된 유동일 씨는 “성경을 자연스럽게 읽다보니깐 기독교에 대한 선입견을 없앨 수 있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며 성경의 전도효과를 보여주었다.

현재 ‘만화가 모임’은 성경 속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 ‘성경인물만화(가칭)’ 출판을 목표로 열심히 작업 중이다. 전도된 멤버들이 전도할 기회를 얻고 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박흥용 장로는 “5년 안에 이 모임에서 한국 만화계의 굵직한 만화가가 나올 것”이라며, “앞으로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멋진 만화쟁이자, 신실한 예수쟁이가 되길 바란다”고 모임에 대한 신앙적인 비전을 내비쳤다.

 이날도 ‘만화가 모임’에는 새 멤버가 2명이나 늘어났다. 지금도 성장 중인 길음교회 ‘만화가 모임’을 바라보며, 한국 만화계와 한국 기독교계의 행복한 내일이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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