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서울강서지방∙큰나무교회)
“예수 이야기는 고대 신화에서 베낀 것이잖아요?” 이 말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상식이 되어가는 듯하다. 인터넷에는 ‘예수는 허구의 인물이며 고대 신화에서 모방한 것’이라는 자료가 넘쳐난다.

한국 사회에서 예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퍼뜨리게 한 대표적인 책은 ‘예수는 신화다’이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젊은이들 사이에서 꾸준히 읽혀졌다.

그 책의 저자 프리크와 갠디는 ‘예수는 신화다’에서 예수 이야기는 고대 신비 종교들에서 각색된 허구적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고대 지중해 세계에 존재했던 다양한 신비종교인 오시리스-디오니소스 신화들 중에서 각색된 신화가 바로 죽었다가 부활한 신인(godman) 예수라고 말한다.

그 구체적인 증거로서 고대 신비종교들에는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해서 하늘로 올라가는 신이 있으며, 결혼식장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신도 있고 최후 심판 날에 심판 주로서 다시 돌아오는 신도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신의 죽음과 부활을 빵과 포도주 의식으로 기념하는 신비 종교도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고대 신비종교에서 베낀 것이 기독교의 출발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기독교 안티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으며, 공중파 방송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2008년 SBS ‘신의 길 인간의 길’ 제1부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라는 다큐멘터리는 예수가 실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신화 속 인물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었다.

그 프로그램은 ‘예수는 신화다’의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마치 예수를 신화의 인물로 착각하도록 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그 책은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 ‘예수는 신화다’라는 주장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사실 프리크와 갠디의 주장은 학문적으로 뒷받침될 수 없으며,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타당한 근거가 없다.

첫째, 기독교가 발생하기 이전에 기독교의 주요 교리들을 모두 갖춘 고대 신비 종교는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독교가 그 교리를 빌려 올만한 모본이 없었다.

기독교와 고대 신비종교를 비교 연구한 군터 와거너 박사는 “최고로 빼어난 그 신비 종교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매우 확정적으로 AD 1세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명확히 밝힌다.

고대신비 종교들과 기독교의 관계를 깊이 있게 연구한 로날드 내시는 “기독교가 빌려올 만한 거듭남에 대한 기독교 이전의 교리는 없었다. 기독교 이전의 신비 의식들이 실제 용어로서 거듭남을 사용하였다는 믿음은 심지어 단 한 개의 자료에서도 뒷받침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들은 기독교가 모든 핵심 교리를 베껴올 만큼 완성된 신비종교는 예수 시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둘째, 기독교 발생 이전에 ‘죽었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난 신들’은 아무도 없었다. 기독교가 그 내용을 빌려 오려면 기독교 이전에 죽고 부활한 신들이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유명한 학자들은 한결같이 그 가능성을 부인한다.

고대 신화를 깊이 연구한 T. N. D. 메팅거 박사는 주장하기를 “기독교 이전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신들은 없다”고 밝힌다. 고대 신화의 권위자인 에드윈 야마우치 박사는 마르둑 또는 디오니소스 신화에는 부활이 없다고 한다.

신화 연구에 저명한 에버레트 퍼거슨 박사는 “디오니소스나 그 종교에 입문한 사람들은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하버드 대학의 헬무트 쾨스트 박사도 고대 신화에서 아티스나 오시리스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말이 없다고 명확하게 주장한다.

따라서 저명한 학자들의 결론은 기독교 이전에 죽고 부활한 신화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기독교는 신비종교들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지금도 잘못된 사상과 그릇된 정보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흔들리고 있다. 영적 적조 현상이다. 지적인 도전에 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벧전 3:15). 안티들의 지성적 도전에 대해 교회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