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은 선교사 고별예배 … 시신·조의금 기증해

한국의 복음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파란 눈의 노(老) 선교사가 마지막 가는 길에도 큰 사랑을 보이며 떠났다.

민지은 선교사(Carol Ann Mitchell)는 OMS 선교사와 서울신대 교수로 37년간 헌신하다 지난 2월 74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미국에서 사망한 그는 시신과 조의금을 기증하는 등 마지막까지도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겼다. 고인이 평생 살아온 방식처럼 가진 것을 모두 베풀고 나누고 떠난 것이다.

1940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민 선교사는 OMS전국대회에서 선교사가 되기로 서원한 후 1969년 29세의 젊은 나이에 OMS 선교사로 한국 땅을 밟았다. 서울신대와도 인연을 맺은 민 선교사는 1969년부터 2006년까지 교회음악과 교수로도 활동했으며 1979년에는 대학 내 최초 합창단 ‘앙상블’을 창단하기도 했다. 학교는 이러한 고인의 헌신을 기려서 2011년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무엇보다 민지은 선교사는 한국에서 사역하는 동안 한국과 학생들을 향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줬다. 한국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기 위해서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꿨으며, 다른 교수들이 마다하는 일에도 성실히 임했다. 그는 ‘내가 최선을 다하면 학생들이 나를 따르고 싶어할 것’이라는 모토를 삼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선교사라는 이유로 초창기에는 학교로부터 월급을 받지 않았지만 그는 연연하지 않고 선교 사역과 후학 양성에 늘 앞장섰다.

이처럼 헌신적인 삶은 소천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의 시신은 병원에 기증돼 의학 연구에 쓰이게 된다. 또한 유족들은 고인의 선교 열정과 학생 사랑을 기억하며 서울신대에서 전달한 조의금 2000달러를 OMS에 헌금했다.

한편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는 지난 2월 24일 성결인의집에서 민지은 선교사의 고별예배를 열었다. 이날 예배는 교역처장 오성현 교수의 집례로 교회음악과 학과장 양정식 교수의 기도, 김한수 교수와 강수정 교수의 추모곡 연주, 유석성 총장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유석성 총장은 “민지은 선교사의 삶은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내는 삶이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열린 장례식(사진)에는 서울신대 교수 3명과 동문 8명 등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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