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손동식 목사(하저교회)
좋은 설교는 전하고자 하는 주제와 그 주제를 뒷받침하는 좋은 구조로 이루어진다. 영국의 마틴 로이드 존스(D. M. Lloyd-Jones)는 이러한 설교의 구조를 음악의 교향곡에 비유하였다. 로이드 존스는 말했다.

“한 편의 설교란 한 편의 교향곡처럼 형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교향곡은 각 악장과 소절로 나눠져 있는 형식을 가집니다. 그리고 각 악장의 구분은 명확하며 인지가 가능합니다. 각 악장들은 전체에 속해 있습니다. 설교문도 교향곡에 비견될만한 하나의 구조요, 작품입니다. 설교를 설교답게 만드는 것은 다른 모든 것과 구분되는 이러한 특정한 ‘형식’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로이드 존스의 적절한 조언처럼 좋은 설교란 한 편의 교향곡처럼 주제와 각 대지들이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인 형식과 구조를 가진 설교이다.

이러한 좋은 구조를 위해서는 교향곡을 이루는 악장과 같이 설교의 골격을 이루는 뼈대 다시 말해, 좋은 대지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지가 좋은 대지인가?

첫째, 좋은 대지는 완결된 문장이다. 설교의 주제가 하나의 완결한 문장이듯 그것을 뒷받침하는 대지 역시 하나의 완결된 문장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주제에 종속적이지만 그 자체로 독립적인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좋은 대지는 선명하다. 대지는 주제만큼이나 선명하고 분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주제를 뒷받침하는 견실한 뼈대가 될 수 없다. 만약 대지의 문장이 복잡하면 설교의 전개 역시 복잡할 뿐 아니라 듣는 회중 역시 그 설교를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다.

따라서 대지가 선명하지 않다면 할 수 있는 한 분명하고 선명하게 다듬어야 한다. 선명한 대지는 설교자가 전하기 쉬울 뿐 아니라 듣는 회중도 이해하기 쉬운 대지이다.   

셋째, 좋은 대지는 주제에 충성한다. 대지는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종국적으로 전할 중심 주제를 섬기기 위해서 존재한다. 따라서 중심 주제 아래 나열된 그 대지들이 주제를 얼마나 충실하게 받들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은 필수적이다.

여기에서 설교자는 대지의 수정이나 혹은 과감하게 삭제해 주제와 대지의 통일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짧은 설교 시간에 주제가 분산되고 흐트러짐으로 메시지는 길을 잃게 된다.

넷째, 좋은 대지는 대체로 생각의 흐름에 일치한다. 전할 주제에 관한 설교자의 기억과 회중의 이해는 기본적으로 생각에 기초한다. 따라서 대지를 구성할 때 가급적 자연스러운 생각과 논리의 흐름을 따라 구성하라.

이러한 대지는 설교자로 설교의 내용을 쉽게 기억하게 하고 회중에게는 생각의 단절없는 선명한 메시지를 선물할 것이다. 따라서 대지는 논리적 흐름이든, 이야기의 플롯이든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을 따라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대지의 구성에 있어서 유의할 점은 대지들이 하나의 방향성과 점진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각각의 대지들은 단절된 형식으로 존재해서는 아니된다. 대지들은 종국적으로 설교의 주제를 가장 강력하고 감동적으로 드러내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질서 가운데 천지를 창조하셨듯 계시의 말씀 또한 한 편의 교향곡처럼 한 편의 오페라처럼 조화와 감동으로 선포하라. 그때에 회중의 가슴과 영혼에 진리의 나팔이 환희와 감동으로 울려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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