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동포의 굶주림 해결, ‘고구마’가 답”
북한에 고구마 종순 보급 활동 … 재배 및 저장법 교육도

“굶주린 북한 동포를 위해 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고구마나눔운동은 동포들의 주린 배를 채우는 최상의 해결책입니다.”

북한에 고구마 농법을 전파하고 있는 ‘북한고구마나눔운동본부’(이하 나눔운동본부) 대표 박형서 선교사는 북한의 식량 부족을 해결할 방법은 ‘고구마’에 있다고 확신한다. 본 교단 러시아 선교사 출신인 박형서 선교사는 이런 이유로 3년 전부터 북한에서 고구마 종순 보급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활동은 단순히 고구마를 식량으로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북한을 방문해 성공적인 고구마 재배법과 장기 저장법을 알려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북한 주민들이 장기적으로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에서 20년 여 동안 선교사로 사역해 온 박 선교사는 러시아에 있는 북한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북한의 식량 부족이 심각한 상황임을 알게 됐다. 이때부터 박 선교사는 ‘무엇으로 북한 동포들을 먹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북한에서 옥수수 등을 재배하는 사업이 진행됐지만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해 새로운 작물을 연구했고, 고구마를 떠올리게 되었다.

박 선교사는 “러시아의 추운 땅에 고구마가 자라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면서 “고구마는 가뭄이나 장마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어느 지역에서나 잘 자라 북한 땅의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에도 고구마가 있었지만 크기도 작고 수확량도 적어 그는 북한의 가뭄과 산성 토양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품종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물론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여러 가지 종자를 연구한 끝에 추운 러시아 기후에도 잘 자라는 다섯 가지 종자를 추릴 수 있었다.

박 선교사가 직접 러시아에서 시범 재배하며 이뤄낸 성과였다. 러시아에서 고구마 재배가 성공하자 그는 본격적으로 북한에 고구마 종순보급운동을 시작했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박 선교사는 이후 북한에 수시로 왕래하며 한국에서 기증받은 고구마 종순을 북한에 직접 가지고 들어가 지난해 2곳에서 시범 재배를 시행했다.

박 선교사는 “지난해 5월과 6월 2차에 걸쳐 평안남도 은천군과 황해남도 연탄군에서 시범 재배한 고구마 농사가 성공했다”면서 “양쪽 모두 고구마 사름률(생존율)이 90% 이상이며, 1톤을 심으면 50톤을 생산할 정도로 수확량이 많았다”고 밝혔다. 나눔운동본부에서 종순을 보급해 심은 고구마가 90% 이상 생존해 크고 단맛이 강한 고구마 생산에 성공했다는 게 박 선교사의 설명이다.

박 선교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공수한 신품종 고구마 종순 한 줄기를 심으면 짧게는 3달에서 4달 사이에 25~30개의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다. 한 단에 100개의 종순이 묶여 있는데 한 단이면 2500~3000개의 고구마를 수확해 4명 이상 한 가족이 6개월은 먹을 수 있는 식량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범 재배의 성공으로 박 선교사는 올해부터 시범 재배에 성공한 5종의 고구마 품종을 북한 전역 240개 군에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또 수확한 고구마를 오랫동안 보관하고 가공할 수 있는 땅굴 창고 및 가공공장도 건립할 수 있도록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줄 계획이다.

박 선교사는 굶주림에 고통받는 북녘 땅을 살리는 이 일에 성결인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지금 동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나누기를 바라실 것”이라며 “북녘 땅의 형제자매들의 배고픔을 해소하는 일에 성결인들이 먼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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