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손길, 가는 날까지 놓지 않을 거예요”
꾸준한 신앙생활이 장수와 결혼생활의 비결

결혼한 부부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요즘, 결혼 70주년을 맞이한 성결인들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소강석 집사와 이옥례 권사(금마교회·사진). 이들은 8·15광복 직전인 1944년 9월 30일 결혼한 후 올해까지 정확히 70년을 함께 살아왔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두 사람은 서로 얼굴도 모른 채 아버지들끼리의 약속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당시 소강석 집사는 21세, 이옥례 권사는 18세였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70년이라는 긴 세월로 이어졌다. 3남 3녀를 낳았고 24명의 손주를 보면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밝힌 장수와 오랜 결혼생활의 비결은 신앙을 바탕으로 이뤄진 서로를 향한 이해와 사랑이었다.

이옥례 권사는 “시집온 지 몇년이 지나지 않아 금마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것이 60여 년이 지났다”며 “꾸준하게 교회에 출석하며 가족을 위해 매일 기도한 것이 결혼생활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권사는 4km가 넘는 거리를 매일 걸어다니며 새벽기도를 비롯해 모든 공예배에 참석해 왔다. 지금은 몸이 좋지 않아 새벽예배에는 나가지 못하고 있지만 교회에서 특별새벽기도회나 행사가 있을 때는 반드시 참석하고 있다.

남편 소강석 집사도 오랫동안 교회에 다니는 것을 반대했지만 이 권사의 섬김과 신앙생활을 보며 7년 전부터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타지에 사는 자녀들도  “우리가 건강하고 잘 된 것은 모두 부모님의 기도 덕분”이라며 교회에 출석 중이다.

물론 이들 부부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6·25전쟁 당시 좌익집단과 우익집단에 번갈아 목숨을 잃을 뻔한 위험에 처하기도 했고 여러차례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신뢰와 사랑으로 이겨내며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이들의 마지막 소원은 ‘자녀들이 아픈 것을 보지 않고 세상 마지막 날까지 함께하다 하늘나라로 가는 것’이다. 두 사람의 긴 결혼생활만큼 자녀들도 첫째는 69세, 막내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소강석 집사는 “이 나이가 되도록 서로 의지하며 건강하게 살았는데 무슨 소원이 더 있겠냐”며 “자녀들을 먼저 보내지 않고 건강하게 잘사는 모습을 보다가 하나님께 부름받는 날 기쁘게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는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