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현교회, 대성고 3학년 초청 수련회 … 신앙 재충전

“그동안 열심히 공부 하느라 수고 많았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으리라 믿어. 앞으로 기도해 줄게.”

세현교회 청년 오혜경 양이 대성고 3학년 우영 군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지난 11월 24, 25일 세현교회는 서울 은평구에 있는 대성고 3학년 학생을 초청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 지친 고3 학생을 응원하고 영적인 재충전을 돕기 위해서다. 수능 후 자칫 신앙을 잃거나 게을러질 수 있기 때문에 대성고 교목실(실장 원광호 목사) 등과 협력하여 고3 학생만을 위한 신앙 수련회를 연 것이다.

이번 수련회는 뜨거운 찬양과 말씀, 기도뿐만 아니라 정성이 가득한 편지도 받고 찬양콘서트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시간이었다. 480여 명의 고3 학생이 한자리에 모인 부흥회의 백미는 세현교회 청년들이 전해준 손 편지였다. 디모데 청년들은 고3 후배들을 위해 밤새워 격려의 편지를 써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일이 나눠주었다.

“병직아! 아름다운 10대를 보내는 너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해주고 싶어. 앞으로 지금보다 쉬울 거라는 말은 해줄 수 없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다 해낼 수 있을 거야. ‘한병직’이라는 이름을 잊지 않고 기도할게. 박현민 누나가.”

예배실은 금세 술렁거렸다. 서로 편지를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고, 여기 저기서 웃음과 함성도 쏟아졌다. 누군가가 날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고3들에게 힘이 되었다. 강종원 군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면서 “얼굴도 모르는 나를 위해 기도해 준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현교회 성도들은 한 달 전부터 고3수련회를 위해 기도했다. 청년회도 밤새워 편지를 쓰고, 초청행사를 준비했다. 그래서인지 수련회 내내 정진호 목사의 설교와 성도들의 기도가 뜨겁고 간절했다. 정진호 목사는 “수능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면서 “하나님을 만나서 인생이 변화되고 구원을 얻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예수를 믿고 성령을 받아야 한다”고 복음을 제시했다. 또한 정 목사는 “지금은 확신할 수 없을지라도 신앙 상담을 받거나 교회 나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말했다.

말씀 후 함께 자리한 성도들도 고3 학생들의 영적 성장과 대학 진학 등을 위해 중보 기도했다. 정진호 목사와 정재민 장로 등은 마지막 순간까지 한사람씩 고3 학생들의 손을 잡아주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수련회에 참석한 고3 중에는 종교가 다르거나 무교인 학생들도 있었지만 교회에 나올지를 고려해 보겠다는 학생도 많았다. 불러주면 교회에 꼭 나오겠다며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낸 학생들이 197명이나 됐다.

또 세현교회는 CCM 가수 김상훈과 나트륨, PK 등을 초청해 멋진 찬양을 선사했다. 이들은 개성이 담긴 찬양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담은 곡들을 전했으며, 재치있는 개그와 간증으로 고3 학생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수능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인내와 시련의 시간을 견뎌 온 고3 학생들은 이번 부흥회를 통해 수능 후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강창진 학생은 “모처럼 의미 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고, 장민선 군도 “말씀이 쏙쏙 들어오고 찬양도 잘 들어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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