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감동 선사하는 ‘100% 크리스천’
아버지와 군부대 선교 … 주님의 전도지 역할 톡톡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개그맨 정범균 씨(28세, 길벗교회).

그가 크리스천일 확률은 100%다. 본 교단 길벗교회 정병남 목사의 아들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개그맨으로서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틈틈이 자신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도 묵묵히 수행하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와 각종 행사로 눈코 뜰 새가 없지만 주일예배 성수와 십일조 헌금은 꼭 지키고 있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한 그는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 ‘현대 레알 사전’, ‘고조쇼’ 등으로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연애능력평가’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정범균 씨가 세간에 주목을 받은 것은 ‘독한 것들’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그는 여기서 “100%입니다”라는 유행어로 소위 ‘떴다’. 당시 그는 이 코너에서 “밖에서 집에 들어 올 때마다 껌을 씹거나 향수 냄새가 더 짙어졌다면, 100%입니다"고 말해 일부 흡연 청소년들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청소년 비행 행동을 그렇게 풍자해 학부모 시청자들에게 감사편지를 받을 정도였다. 이것은 남을 웃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청소년과 사회를 웃게 하기 위한 그의 아이디어였다. 개그를 통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무명 시절 시작한 극동방송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클릭비전’을 소위 ‘뜬’ 후에도 계속 진행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4~5년간 매주 월요일 밤 극동방송의 ‘별밤지기’를 자처했던 것도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 ‘군 선교’에 열심인 아버지와 함께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군부대 교회를 찾아 간증을 하면서 장병들을 위로하고 있다. 2009년 입대 전에도 군부대로 봉사활동을 다니곤 했는데 군대에 다녀온 후에 더 적극적이다. 힘든 군 생활 중 하나님을 깊이 체험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다.

“양구에서 힘든 하루를 마치고 시편 28편을 읽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느꼈어요. 힘들 때 읽으니 말씀이 훨씬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때 일이 아직도 기억나요.”

범균 씨는 지난해 서울 한강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한 시민을 침착하게 구해내기도 했다. 자신의 희생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영혼 구원에도 소홀하지 않다. 그는 자신을 개그무대로 이끈 개그맨 최효종 씨를 전도했다.

지난해 결혼한 아내도 범균 씨의 전도로 신앙생활을 시작해 지금은 그보다 더 믿음이 좋아졌다고 한다. 여러 활동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 해도 반드시 성경을 5장씩 꼭 읽고 잠자리에 든다. 피곤해서 성경을 읽지 못할 때는 아내가 읽어주는 성경을 듣고 잠을 청할 정도다.

개그맨인 그의 꿈은 더 큰 인기와 명성이 아니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다. 단 1분을 무대에 서더라도 주님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그의 인생 최대의 목표다. 그래서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주님, 저를 보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무대에 올라간다고 한다. 향기로운 그리스도의 편지처럼 주님의 전도지가 되는 것이 그의 소박한 꿈이다.

“제 개인적인 목표는 특정한 사람을 꼭 전도해야겠다는 것보다, ‘전도지가 되는 것’입니다. ‘대박 코너를 해야지’하는 강박관념은 없어요. ‘개콘’에서 코너가 없을 때라도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다만 단 1분을 나가도 주님의 도구로, 전도지로 사용해 달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웃음이 묻어 나는 개그 무대에 있지만 그의 인생 최고의 무대는 언제나 하늘나라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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