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소 봉사원의 생활 ‘목마른 아침’을 읽고 -

권오영 집사(서울강남지방∙삼성제일교회)
우리는 인생의 과정을 통하여 사랑, 베풂(자비), 예의 등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것은 초등학교 시절 인성교육을 받을 때부터였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인생의 황금률이고 서로 융합해서 선한 인격체로 거듭 태어나는 길이고 밝은 사회를 이루는 길이라 배웠다.

교도소의 수형 생활을 담은 책 ‘목마른 아침’(저자 염재만)을 읽고 교도소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신앙심을 통해 육신과 마음의 고통을 감내하고 자유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는 주인공에게서 감동을 받았다. 그것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주인공의 변화가 주는 감동이었다.

처음부터 인간이 만든 법을 잘 지켜야 한다는 숙명적인 생각으로 자기 환경에 적응하고 다양한 범죄자들을 수형생활을 통하여 참회시키고 붉은 담장 안의 생활 속에서도 자기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한필녀) 봉사원의 생활은 심방하는 목사님의 강론으로 감화되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수형자의 생활로 이어짐을 볼 때 자유세계에 있는 우리의 생활에 새로운 삶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가면 이름 대신 수형번호로 불리고 각종 규율과 규칙을 지켜야 하는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게 된다.

무고한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배신한 죄의식은 교도소 안에서 겪는 육체적 고통보다 더 힘든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게 한다.

그런 재소자의 인간교화를 위하여 심방하는 목사님의 ‘소쿠리’란 제목의 설교는 독자 모두에게 자신감과 생활의 의욕을 심어주는 인내의 말씀이었다(주:소쿠리에 담긴 고구마도 물을 계속 부으면 씻겨 진다).

주인공이 봉사원이 되어서 미결수, 기결수 등 모든 재소자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 것은 자기의 아픔보다 남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하였기 때문이다.

긍정은 긍정을 부른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모든 것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세를 갖게 된 것이다.

사람은 어디에 있든지 누군가에게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하고 자기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의 소유자로 변한 것이다.

특히 어려운 환경과 고독한 생활에 있어서의 신앙심은 수형생활을 버텨나갈 수 있게 해주었으며 교도소 자기 방에 성경책이 없어 잠자는 사이에 다른 수형자의 성경책을 빌려 읽는 노력은 신앙심을 더욱 깊게 해 주었다.

신앙심이 깊어짐에 따라 자신이 위로받기 보다는 남을 위로하고 이해하며 봉사하는 여성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교도소 수형자 모두에게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귀감이 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형기를 하루 앞두고 물탱크 당번이 더운 물로 목욕시켜주는 선물은 죄와 인간은 별도이며 인간의 기본적인 심성은 같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선한 인간, 악한 인간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 선과 악이 병존함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내일 출소하는 날 혹시 세상이 변하여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은 바깥 세상에 대한 그리움이며, 우리로 하여금 자유에 대한 고마움을 깨우치게 만든다.

눈 쌓인 새벽 교도소문을 나와 남편과의 눈물겨운 만남으로 이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 다짐하고 죄된 과거를 눈 속에 파묻을 때 그들에게는 오직 희망찬 미래만 약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 것은 주인공의 신앙심이었다. 이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것만 챙기려는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이고 나보다 남을 먼저 섬기는 사람은 마침내 이기는 존재가 됨을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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