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은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한, 인간의 육체에서 피와 같이 가장 중요한 선교도구입니다. 돈이 없으면 하나님 나라를 건설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최선을 다하여 피 같은 돈을 아끼겠습니다. 그러나 꼭 필요한 사역에는 과감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자신을 “선교에 목숨을 건 목사”라고 소개한 국내선교위원장이 본지에 게재한 광고의 한 부분이다.

▨… ‘피 같은 돈’을 위해서 “1000원의 사랑으로 작은 교회에 희망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국선위는 교단 역사상 초유의 모금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른바 ARS방식이다. 060-600-1021로 전화하면 그 때마다 1000원이 기부금으로 국선위에 헌금되게 한 것이다. 십시일반의 기부금 참여를 유도할 때 TV나 사회봉사기관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 지난 7월 초에 ARS가 설치되었으므로 이제 두달쯤 되었다. 국선위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따라서 한 달에 700통 정도의 전화를 통해서 두 달 동안 140만 원쯤의 모금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국선위를 고무시키고 있는지, 아니면 약간은 실망하게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은 너무 조급한 것인지도 모른다.

▨… 다만 국선위도 첫술에 배부르기를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그러나 국선위가 주도하는 교단 차원의 모금운동이며, 모처럼 교단 내 작은 교회를 위한 획기적 기획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ARS모금방식이 우리 교단에서는 익숙지 않다고 하더라도 기대에는 못 미치는 느낌이다. 아니 어쩌면, 방법의 낯섦보다 교단 내의 여러 가지 모금운동이 성결인들의 모금에 대한 피로감을 증폭시킨 탓은 아닐까 질문하게 한다.

▨… 모금액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함부로 성경 말씀을 인용하기도 하고 윤리적, 신학적 신념도 팽개쳐버리는 행위를 교회가 묵인할 수는 없다고 구스탑슨(J.Gustafson)은 비판했었다. 한국교회의 어떤 모금운동보다 국선위의 ARS헌금운동은 신학적, 윤리적 신념이 뚜렷하다고 믿고 싶다. 그러므로 제대로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하더라도 그 현실을 국선위가 어떻게 돌파해 나갈 것인지, 성결인들의 기대와 주목이 함께하고 있음을 밝혀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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