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이어 최근 불거진 윤 일병 사망사건과 김해여고생 살해, 포천의 엽기적 살인 사건은 충격적이다. 우리 사회의 폭력과 잔학행위, 생명경시가 도를 넘고 있다. 일부의 돌출행동으로만 보기에는 그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

범행의 잔악성이 극도에 달한 이런 사건은 인권과 생명의 가치를 경시하는 풍조, 비윤리적인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 기초적인 인성교육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돌아보면 지금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인성이 파괴된 극단적 폭력을 목도할 수 있다. 인간 존중이 사라진 냉혹한 우리 사회가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학교나 군대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왕따 문화가 자리 잡았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양보하다 보면 경쟁에서 뒤처지고 나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기를 쓰고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남을 밟고 지나가야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인간존엄과  생명에 대한 존중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만 있었더라도 이런 끔찍한 살인사건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은 모든 것이 사람에서 출발한다. 성과 중심, 결과만 나오면 된다는 식의 묵인이 ‘세월호’부터 시작해서 이러한 참혹한 결과들을 낳았다.

이번 사건들이 비인간화된 우리 사회가 자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교회가 더불어 사는 가치와 생명 존중 문화를 일으키는 데 더욱 앞장서야 한다.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기독교인들이 먼저 실천한다면 인간을 존중하는 문화가 더 확산될 것이다.

타인에게 짜증과 비난을 일삼기보다 관심과 관용을 베푸는 작은 실천이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밀알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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