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문대학으로 한발 더 가까이 개최 … 실질적 교류 물꼬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가 튀빙겐대학교 신학부와 자매 결연을 맺은 것은 역사적인 일로 손꼽힌다.

튀빙겐대학은 지금까지 교류협정을 맺은 대학 중에서 가장 명문 대학이다. 독일에서 하이델베르크대학교와 예나대학교와 함께 미국의 하버드·예일, 영국의 캠브리지·옥스퍼드처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 명문대학이다. 5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예술과 과학의 학문적 발전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쳐 독일의 지성과 신학에 중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의학과 화학분야에서도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튀빙겐대학은 2011년에는 독인 연방정부로부터 ‘엘리트 대학’에 선정됐다. 특히 법학·철학·의학·신학과 등이 뛰어나며, 독일에서 개신교와 가톨릭 신학부가 함께 있는 몇 안 되는 대학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신학부 학생수는 가톨릭 신학부 1000명을 포함, 약 3000명에 이른다.

특히 튀빙겐대 개신교 신학부는 대체적으로 진보적 학풍과 보수적 학풍 모두가 수용되는 통합적인 학문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학문적 파트너인 것이다. 사실 튀빙겐대학은 최근 들어 상당히 진보적인 측면이 있지만 몰트만 교수 등으로 대변되는 학풍은 성서에 충실하면서 개혁적 전통을 존중하고 온전한 학문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견이 더 많다. 중요한 것은 튀빙겐이 진·보수를 넘어 다양한 신학적 논의를 다룰 수 있는 열린 대학이라는 측면에서 서울신학대학교와의 교류에서도 새로운 신학적 논의가 더 활발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양 대학은 앞으로 매년 튀빙겐대와 서울신학대학에서 교대로 개최된다. 첫 번째 심포지엄이 독일에 열렸고, 내년에는 서울신학대학교에서 학문적 논의 장을 갖게 된다.

이번 교류협정에는 지난해 서울신대 명예 석좌교수 학위를 받은 위르겐 몰트만 박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서울신학대학교가 100년 전통으로 국내 최고의 신학대학의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튀빙겐대와 협력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에서 가정 오래 되고 영향력이 있는 신학기관이라는 점이 교류협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 내에 세계 유수의 대학에 공부한 학자들이 있어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대학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튀빙겐대가 1979년 독일 최초로 한국학 정규 학위과정을 개설해 앞으로 신학은 물론 한국학을 통해 더 많은 교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튀빙겐대학과의 교류협력 체결로 글로벌 명문대학을 향한 서울신학대학의 글로벌화는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또 다른 독일 명문 예나대학교와도 조인식을 가진 후 하이델베르그, 미국 예일대 등과 교류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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