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위원장 맡느라 원로추대도 못 받아
"추대패 받으면 되죠” … 은퇴 선물비도 반납

지난 7월 20일 열린 신덕교회 비전센터봉헌식 직후 예고 없던  순서가 진행됐다. 비전센터건축위원장으로 수고한 홍진유 장로(사진)에게 원로장로 추대패를 전달하는 순서였다.

홍 장로는 이미 5년 전에 정년 은퇴했지만 새성전 완공이 늦어지면서 원로 추대식도 늦춰졌다. 새성전 건축위원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전 건축 후에도 비전센터건축위원장을 또 맡아 수고하느라 원로추대식을 거행하지 못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이번 행사에서라도 정식으로 원로 추대식을 거행하려고 했지만 홍 장로는 한사코 사양했다. 그는 “예배시간에 추대패만 주면 되지 추대식을 거행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끝까지 반대해 추대패만 전달하는 것으로 추대식을 대신했다.

이날 홍순영 목사는 “17년 목회하면서 거의 모든 것을 설득했지만 이 것만(홍진유 장로 원로추대식) 설득하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이 시간에 원로 추대패만 전달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홍진유 장로는 신덕교회에서만 건축위원장을 23년간 맡았다. 구 성전 건축위원장을 맡았던 선친 고 홍기득 장로의 대를 이어 1991년 강화도 신덕수양관 건축위원장을 시작으로 2000년 12월부터 2013년 새성전 건축까지 건축위원장으로 헌신한 것이다.

새성전 건축 이후 건축위원장을 그만두나 싶었는데, 구 성전을 리모델링 및 비전센터를 건립하는데 건축위원장을 또 맡아달라고 요청받아 1년간 사역을 연장했다. 그 사이에도 신덕수양관 리모델링 및 로뎀의집 신축 건축위원장도 맡았다.

홍 장로가 23년간 건축위원장으로 4개의 건물을 짓는 동안 특별한 사고도 없으며, 건축 빚도 없이 완공해 곧바로 봉헌했다.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큰 일을 맡아 수고한 홍 장로에게 성지순례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경비를 전달했지만 그는 “함께 수고한 건축위원들을 두고 혼자 갈 수 없다”면서 교회에서준 600만 원을 조용히 다시 헌금했다. 

홍 장로는 “23년 동안 건축위원장으로 한게 별로 없다”며 비전센터 앞에 자비로 소나무 한그루를 사서 심었다. 이런 사실도 숨기고 싶었지만 홍순영 목사가 예고 없이 공개하는 바람에 알려졌다.  
홍 장로는 원만하면서 세심한 성격을 가졌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봉사해와 성도들의 신망도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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