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9~10)

세월호의 참사로 국민모두가 망연자실의 늪에 빠져있는 때에 우리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숨어있지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잠들어 있지 않은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기도를 쉬고 있지 않았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동문대회가 체육행사를 취소하게 된 것은 우리가 참사의 원인자요, 죄인임을 통감하며 회개를 위해 대회운영의 방향을 전환 한 것입니다. 이번 참사의 배후에 소위 ‘구원파’라는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있다는 사실에 교회도 사회도 경악했습니다. 교회는 이단과의 전쟁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욱 시급한 것은 교회가 병들어 있음을 고민하고 대처 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밖에 있는 적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안에 있는 적인 것을 역사는 보여줍니다. 이단은 틀린 교리를 가지고 틀린 길을 갑니다. 하지만 교회는 옳은 교리를 가지고 틀린 길을 서슴없이 가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단과 정통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교리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단과 정통을 구별하지 못하는 더 큰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겉모습이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암이 깊어지면 젊은이도 노인도 볼 썽 사나운 모습으로 같아집니다. 암은 그래서 무섭습니다. 이단이 가지고 있는 암이 무엇인지는 ‘구원파’ 유병언의 숨겨진 엄청난 재산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런 탐욕의 병을 교회가 앓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1자 모 일간지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가 실렸었습니다. ‘130억대 배임’ 조00목사 집행유예, 그 기사내용을 보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벌금 50억 원의 선고였습니다. 그 분의 아들에게는 공모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을 했습니다. 한국교회와 일반사회에 충격을 주는 판결이었습니다. 바로 이틀 전인 2월 19일자 신문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기사가 실렸었습니다. 제목이 ‘교황, 일반여권 사용하기로 국가원수 급 의전 특권 포기’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는 두 분의 개인적 신앙의 차이가 빚은 모습일 뿐입니다. 조00목사를 비판할 뜻도 자격도 우리는 없습니다. 그의 모습이 우리 모습이고 한국교회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9~10절 말씀에서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고 눈이 밝아져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치마를 만들어 입었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하와와 아담은 탐욕의 극치를 보여주는 죄를 범한 것입니다. 벌거벗음이 부끄러워 나무숲에 숨은 그들을 하나님이 부르셨습니다. “네가 지금 어디 있느냐?”고, 두 사람의 대답은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이었습니다. 

오래전 어느 날 저는 이 말씀을 읽다가 그 아담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물었습니다. “귀중한 삶을 그렇게 살다 가려고 이 땅에 왔느냐?”고…. 탐욕의 유혹에 넘어지고 시험에 빠지고, 그래서 항상 숲속 어둠에 몸을 감추고 부끄러움을 가리기에나 전전긍긍하는 인생, 그것은 주님의 제자들의 길이 아닙니다. 

김종국목사(구미중앙교회 원로)
‘세월호’ 의 사건은 탐욕에 취해있는 이 사회에 하나님의 경고음인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신자에 대한 욕심’ ‘숫자에 대한 관심’ ‘교회부흥에 대한 열정’을 잘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주님을 위한 것인지, 내 밥그릇을 크게 만들기 위한 탐욕 때문인지를, 하나님은 주도면밀하게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속속들이 비우고 낮은 자리에 설 것을 하나님은 원하십니다. 그리고 참된 가치에 목숨을 걸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십자가외에 모두를 분토처럼 여기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우리가 오직 힘쓸 것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만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양심의 창문이 맑아야 창 밖에 서서 노크하시는 주님 모습을 알아보고 열어 드릴 수 있습니다. 탐욕의 귀지를 후벼내야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법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얼굴을 정면으로 대면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러면 성령이 도우십니다. 그러기 위해 벌거벗은 수모를 무릅쓰고 밝은 곳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입혀주십니다. 그러면 놀라운 신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몸의 가벼움과 마음의 자유로움과 세상을 대하여 떳떳함이 생깁니다. 참된 성결의 은혜는 그런 사람의 몫입니다.

※ 서울신학대학교 총동문회의 특별기도회    설교문을 요약해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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