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쓰임받는 목사’소망

박연희 목사(강변교회)
영혼구원의 사명을 가슴에 품고, 교직을 내려놓은 뒤 신학의 길에 들어서서 전도사가 된 지 14년째가 됩니다. 오래전에 목사안수의 모든 과정을 준비해 놓고도 선뜻 결단하지 못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작년부터 기도를 하도록 인도하셨고, 마음에 확신과 소망을 주시며 소명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목사안수는 제게 하나님의 택하심과 부르심을 다시 확인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 헌신한 사역자로서 다시 회심하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중한 ‘영혼’을 보기보다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보게 하시며 신학을 시작할 무렵의 그 초심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안수 전 면접 과정에서, “하루에 3시간 기도하면 목회에 승리할 것”이라며 조언하시는 연륜 깊은 어느 목사님의 말씀이 가슴에 꽂혔습니다. “내 힘, 내 능력, 내가 가진 것으로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며 도리어 마음에 평안이 임했습니다. 주님이 그 은혜와 힘을 주실 것을 믿고 간구합니다.

안수를 받게되니 오래전, 저를 위해 3년간 끊임없이 전도했던 한 대학동기의 복음의 열정과 헌신이 떠오릅니다. 아무 믿음의 배경도 없는 제가 오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그 친구의 기도와 사랑이 모체가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아직은 어색하고 적응이 안 되는 호칭이지만 따끈따끈한 책처럼 갓 나온 목사로, 주님 앞에 몇 가지 각오를 마음에 새깁니다.

먼저, 찬송의 한 가사처럼, 언제나 주님 앞에 서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님의 동행자로 살아가려 합니다. 또한, 목사로서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위하고 사랑하는 일에 온전히 쓰임받길 소망합니다. 끝으로, 이 모든 사명 앞에 깊이 기도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감당할 것이며, 분명 놀라운 역사가 있을 것을 믿습니다. 여기까지 이끄시고 이 모든 길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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