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건강과 영성생활인간의 몸은 유기체이다. 이 말은 몸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영적인 상태는 곧바로 정신적 상태와 육체적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육체적 상태는 또한 정신적 상태와 영적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영성이 건강한 육체를 만든다. 육체적 활력을 유지하려는 사람이 영성에 무관심하다면 진정한 건강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미국에서 나온 통계에 따르면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사람은 평균수명이 길고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되어 있다. 직업별 평균수명은 성직자가 제일 긴 것으로 되어 있다. 신앙생활이 영약(靈藥)인 셈이다.

신앙생활은 비단 영적인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전인적으로 관계된 활동이다. 이것은 육체적, 정신적, 영적 모든 영역에 걸쳐서 나타난다. 가정의학과 논문집(Craigie FC, Larson DB, Liu Iy: “References to Religion in the Journal of Family Practice.” Journal of Family Practice 1990)에서 신앙적 헌신과 육체적, 정신적 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90% 이상이 신앙적 헌신이 정신건강에 임상적으로 유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별히 신앙생활은 자살, 약물남용, 청소년 비행, 이혼 및 결혼생활 만족도, 심리적 스트레스와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

컴스톡과 패트리지는 신앙생활과 자살률의 관계를 연구했는데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교회에 자주 출석하는 사람보다 자살률이 네 배나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국민 전체의 교회 출석률이 떨어지는 것과 함께 국민 전체의 자살률이 높아졌다는 상관관계가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자살률을 예측하는 데 교회출석률이 실업 등 여타 사회적 요인들보다도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유로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는데 신앙적으로 헌신된 사람은 자살 충동을 덜 느끼며, 자살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앙을 통해 얻어지는 높은 자긍심, 기도의 능력에 대한 신뢰, 정의에 대한 확신 그리고 내세에 대한 믿음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자제시켜 준다.

마약남용과 알코올남용, 도박중독과 게임중독에 있어서도 신앙의 중요성은 확실히 입증되고 있다. 신앙적으로 열심인 사람들은 내면화된 분명한 가치관과 삶의 일정한 규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통제하고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준다. 아르가일과 베이트 할라미의 청소년 비행에 관련한 논문에는 교회 출석이 청소년의 비행을 억제하는 데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 나아가 신앙은 결혼생활의 만족이나 행복과 같은 삶의 긍정적인 경험도 풍부하게 해 준다. 이혼과 결혼생활의 만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신앙적 헌신은 이혼율을 줄여 주고 결혼생활의 만족을 높여준다는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온다. 라슨은 신앙적 변수를 포함한 결혼생활 만족도에 대한 논문들을 조사했는데, 교회출석률과 결혼생활 만족도가 항상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여 주었다. 결혼 생활을 오래 지속하고 있는 부부들은 신앙생활을 행복한 결혼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그리고 개인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적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리엄과 라슨의 공동 조사에 의하면 교회 출석을 많이 할수록 스트레스로부터 받는 부정적인 영향력이 감소된다는 것이다.

이상의 연구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신앙생활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충분히 살펴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연구들은 새로운 사실이기 보다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객관적인 통계에 의거하여 확인해 주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러므로 사회 문제를 다루거나 육체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거론할 때는 신앙적인 변수가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한다. 요사이 ‘힐링’이 사회적으로 각 분야에서 이야기되고 있는데, 온전한 힐링은 신앙생활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온전한 건강은 영과 혼과 육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생명의 건강과 조화를 이루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사회의 제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신앙적인 접근이 중요하며, 임상 의사들이 환자들을 더 잘 돌보기 위해서는 신앙 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연구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가르쳐 준다. 신앙은 영적인 생활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 그리고 개인적, 사회적 행복을 위해서 실제적으로 유용하다. 이런 의미에서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은 전인적 건강을 위해서 가장 확실한 보험을 들어 두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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