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2·3·4부흥운동은 시대적 요청이자 신선한 영성운동이다. 목회자 자신의 영성을 깨울 뿐만 아니라 교회 부흥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이 일을 제안하고 추진해 나가는 데에는 먼저 총회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다. 그리고 서약서를 제출하고 성실하게 동참하고 있는 160여 명의 철저한 헌신이 이 일을 가능케 했다고 본다.
이제 2·3·4부흥운동과 더불어 일어나야할 평신도운동을 제안하고 싶다. 그것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디아스포라의 영성이다.
사도행전은 사도들만의 행전이 아니다. 초대교회의 선교역사는 사도의 영성과 더불어 평신도 디아스포라의 영성이 쌍벽을 이루며 진행되어온 아름다운 선교의 역사다. 처음부터 평신도들은 사도들과 함께 성령강림을 기다렸고, 성령을 받은 후 하루에 삼천명, 오천명씩 불어나는 예루살렘교회의 소그룹 지도자가 되었다. 가정교회의 지도자로 섬겼고, 그들의 공동체는 새로운 희망을 그 사회에 던져 주었다.
디아스포라의 영성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교회 밖으로부터 박해가 주어질 때 그들의 영성은 더욱 빛을 발한다. 최초의 일곱 집사들은 사도들을 도와 교회의 살림을 도맡았을 뿐만 아니라 전도의 현장에서 그 가치를 드러내었다.
스데반은 순교의 길을 선택하였고, 빌립은 사마리아 개척선교와 해외선교의 길을 열었다. 신앙의 자유를 위해 더 멀리 흩어져 나간 자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며 나아갔다. 그들은 선교의 전초병이었다. 세계선교의 교두보가 된 안디옥교회는 흩어져 나간 무명의 디아스포라들이 세운 최초의 해외 개척교회이다.
평택교회는 그동안 작지만 교회 개척시 분립개척을 해서 성과를 보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립개척에 따라나서는 디아스포라들이 없다. 개척한 교회를 돕기 위해 남녀전도회별로 매주 낮예배에 참석하게도 해보았다. 지난번에는 한 해 동안 새 임직자들을 3개월씩 나누어 아예 개척교회에서 전적으로 섬기도록 파송해보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에 그 교회에서 헌신하려는 자들이 나오길 기대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현대교회가 잃어버린 위대한 유산 중 한 가지는 디아스포라의 영성이다. 요즘의 교회 개척은 왜 목회자들만의 전유물이 되고 말았는가? 사도행전처럼 사도와 평신도가 함께 개척선교에 나서지 않는 것인가?
평택교회는 디아스포라의 영성을 깨워 선교에 동참시키기 위해 2013년 중반기에 단기선교대학(12주 과정)을 개설하여 2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그 중에 해외단기선교를 4명이 다녀왔고, 국내 작은교회로 파송 희망자가 4명이 나왔다. 교회 사정에 의해 한 명을 작은교회에 1년간 파송했다.
한국교회의 작은교회를 살리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 일에 디아스포라들이 동참해야 한다. 오늘의 교회가 초대교회의 평신도 영성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
또한 2·3·4부흥운동이 목회자들이 계속해 나가야 할 교단적인 정책사업이 되어야 한다. 이 일에 발맞추어 교회마다 헌신하는 평신도들이 일어나야 한다.
바울의 전도여행과 교회 개척에 온몸으로 헌신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가 그립다. 현대교회의 디아스포라들이여, 여러분의 선진들이 남긴 유산을 회복하시라. 특히 중·대형 교회의 훈련된 디아스포라여, 추수할 저 들판을 바라보라. 초대교회의 디아스포라를 부르신 주의 음성을 결코 놓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