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교회, 4년째 어린이 영화공작소 운영 … 분기별 발표회 열어
연출, 기획, 대사, 출연 등 어린이 주관 … 창의성, 협동심‘쑥쑥’

“저는 커서 영화감독이 될거에요", “저는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서 돈을 많이 벌꺼에요"

평강교회(문광호 목사) 아이들은 지금 영화감독과 배우를 꿈꾼다. 어린이들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영화모임 ‘영화공작소’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만들며 재능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평강교회 영화공작소는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아이들로 영화팀을 꾸려 운영을 하고 있다. 어린이 영화라고 하면 보통 아이들의 역할은 단순히 짜여진 대본대로 어설픈 연기하는 것에 그치지만 평강 영화공작소는 다르다. 아이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어떤 대사를 할까, 어떻게 진행시켜 나갈까를 함께 고민하며 영화제작 전반에 참여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영화내용도 독특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는 성경인물 이야기, 우리가족 이야기 등 어설프지만 재미와 교훈까지 담고 있다. 아이들이 주도하다 보니 작품성이 높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은 소박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평강교회 영화공작소(담당 심정선 전도사)는 4년 전 지역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보살핌을 주기 위해 시작한 어린이 교육문화 프로그램이다. 저소득계층이 많은 교회 주변에 제대로 돌봄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심정선 전도사가 ‘영화학교’를 생각해낸것이다.

“무엇으로 영상세대의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생각하다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결론을 냈어요. 처음에는 불안불안 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깐 놀랄 만큼 반응과 참여가 좋았어요.”

영화공작소에 호기심을 느낀 아이들은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고, 교사들과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실제적인 영화 만들기 작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화만들기 기초교육부터 시작해야 했지만 지금은 학교에서 생긴 일 등 소재찾기, 줄거리만들기, 씬 나누기, 콘티짜기, 연기연습, 촬영장 물색 등 모든 분야를 아이들이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교사들은 촬영과 편집만 도움을 주는 정도다.

심 전도사는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아이들이 작품을 만들면서 성경이야기의 교훈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 다문화가정이야기를 소재로 담자는 얘기까지 오갈정도로 시야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협동심, 인내심, 배려심 등은 작업하는 도중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고, 성경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다 보니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영화’만들기가 재미를 넘어 교육적 효과까지 톡톡히 내고 있는 것이다.

주변 교회들은 이런 ‘영화공작소’를 주의깊게 바라보다 교육적, 신앙적 효과를 확인하고는 개 교회에 도입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평강교회에 직접 와서 영화제작 및 영화공작소 운영노하우를 배우는 교회도 생길 만큼 평강영화공작소는 교육적 효과를 입증받고 있다.

이렇게 평강영화공작소가 시작된 지 벌써 4년. 아이들은 3~4팀으로 나눠 분기별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 팀이 매년 4편정도 작품을 만들고, 절기별로 발표회를 갖고 있다.


평강교회는 지난 8월 31일 주일 오후에도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상영하는 영화공작소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매년 만들던 ‘영화’혹은 ‘드라마’가 아닌 ‘뮤직비디오’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4개 팀으로 나눠 만든 작품들은 ‘야곱의 축복’ 등 CCM 노래의 가사와 분위기에 맞춘 작품들로 성도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또 지난해부터 평강영화공작소 프로그램을 도입한 성신장로교회 어린이들의 ‘왕자의 방’ 작품도 상영돼 호응을 얻었다.

영화공작소 담당 심정선 전도사는 “영화공작소는 아이들의 창의,논리, 표현, 협동심을 키우고 달란트 개발에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면서 “친구들과 작품을 만들어 본 경험은 장래에 아이들이 자라 문화를 이해하고 선도하는데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평강교회는 향후 기독어린이 영화제로 규모와 내실을 키워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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