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성연, 교회여성 의식 실태조사 보고

한국교회 여성도들은 아직 교회 내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성경자)는 지난 8월 20일 기독교회관에서 ‘성숙한 교회문화 형성을 위한 여성의 역할과 책임’이라는 주제아래 교회여성의식 실태조사 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조사는 6개월에 거쳐 진행되었고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비롯한 4개 교단 800명의 여성도들이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58.7%가 교회 내에서 성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답했다. 또한 11.6%는 설교시간에 여성을 비하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답했다. 여전히 교회 내에서 남녀차별대우가 존재하며, 이러한 인식이 바뀌지 않아 여성 비하의 말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의 문제해결은 어떻게 해야하겠냐는 질문에 51.6%가 논의구조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32.7%가 소란없이 은혜롭게 처리해야한다고 답했다. 분명한 해결책을 찾는 사람도 늘어났지만 여전히 쉬쉬하고 감추려는 사람들도 상당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여성도들은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평등하게 창조하셨고,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여성도와 나눠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정작 남녀차별의 문제시, 조용한 처리를 바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여성목사 청빙의 건에서도 이어진다.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해서는 41.1%가 시대적인 흐름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며, 40.5%가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교회에 담임목사로 청빙하는 것에 대해서는 능력이 뛰어나면 찬성한다가 61.4%를 차지했다. 여성 목사의 경우,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야 청빙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이문숙 총무는 “남녀가 평등한 것을 시대흐름으로 받아들이지만 실제적인 것에서는 아직도 소극적”이라며 “함께 알리고 토론을 확대하며 남녀차별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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