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위 열고 개혁안 심의, 대부분 부결

교권주의 논란을 불러왔던 한기총 개혁안이 부결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지난 8월 26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대표회장 선거제도’를 비롯한 4개의 개혁안을 제시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관한 개혁안만 통과되고 나머지는 모두 부결 처리됐다. 

이날 한기총은 대표회장 선거규정 개혁안으로 현행 선거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되 교단별 500교회 당 실행위원을 1인으로 조정하는 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1만 교회 이상을 거느린 예장합동(총회장 김용실 목사)의 경우 11명에서 21명으로, 예장통합(총회장 김영태 목사)도 9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지난 개혁안 공청회에서도 대교단 위주로 선거가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실행위에서 군소교단들은 이러한 선거 개혁안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현행 선거제도대로 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실행위원 수가 증가되는 교단들은 개혁안에 찬성했다.

결국 가~라 항으로 제시된 개혁안을 하나씩 투표에 붙인 결과, 가항의 ‘대표회장 선거규정 개혁안’은 유효투표수 62표 중 찬성 17표, 반대 42표, 기권 3표로 부결됐다. 개혁안의 핵심이었던 대표회장 선거규정안이 부결되자 합동측 실행위원들은 크게 실망하는 눈치였다.

계속된 개혁안 투표에서 나항,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은 통과되고 사무처 운영세칙 등을 담은 다·라항은 부결처리 됐다.  이번 개혁안의 부결처리로 사실상 한기총의 개혁이 물 건너간 채, 현행 선거제도를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