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 옹기장이, 노아 등 … 높은 완성도 성공 필요조건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강타했다. 유튜브에 올라간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4억을 넘었고 30여개국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시장에 당당히 선 K-팝 스타처럼 한국의 찬양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찬양사역자들이 있다. 이들은 K-워십의 탄생을 외치며 잇따라 외국어 음반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시장 겨냥, 음반 발표

최근 낭보가 들려왔다. 성결인 찬양듀엣 ‘시와 그림’의 뮤직비디오가 ‘미국 중서부 기독독립영화제’ 뮤직비디오 부문 후보에 선정된 것이다. 후보에 오른 작품은 3편으로, 동양인이 후보에 오른 것은 시와 그림이 최초다. 시와 그림은 “영화제에서 만난 분들이 낯선 동양인인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며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좋게 평가해주셨다”며 “한 할머니는 계속 원더풀을 외쳐주셨는데, 하나님의 격려 같아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후보에 오른 곡은 지난 1월 시와 그림의 첫 번째 영어음반 ‘K-worship(케이-워십)’에 수록된 ‘여호와의 유월절(Lord Passover)’이다. 시와 그림은 전 세계인이 자신들의 음악을 함께 부르길 소망한다는 13년 전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2년여의 번역작업을 거쳐서 앨범을 내놓았다. 음원사이트 아이튠즈에 등록도 했고, 해외 소비자를 위한 음원 사이트도 개설했다. 찬양사역자로는 흔치 않게 뮤직비디오를 제작했고, 이 작품을 외국 영화제에 출품해 첫 결실을 거둔 것이다.

시와 그림처럼 현재 외국어 앨범을 발표하는 찬양사역자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올해로 일본 선교 사역 21주년을 맞은 옹기장이선교단은 총 7장의 일본어 음반을 발표했고, 일본어 1집, 영어 1집 등을 발표한 노아, 태국선교에 나선 히스팝, J-워십 등 다양한 찬양사역자들이 외국어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들은 대부분 외국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오로지 세계시장만을 겨냥해 제작됐다.

선교 목적 뚜렷, 찬양 나눔도

한국 찬양사역자들이 외국어 앨범을 만드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간추릴 수 있다. 먼저 해외 팬들의 요청이다. 사역자들의 음악을 듣고 해외 성도들이 외국어 음반 제작을 요청한 것이다. 옹기장이선교단이 대표적인 예다. 옹기장이선교단은 일본 사역을 진행하던 중 일본 팬들로부터 앨범제작을 요청받았고, 지금까지 7장을 발표했다. 특히 옹기장이선교단의 사역을 응원하는, 팬클럽 같은 형태의 위원회가 5개 지역에서 운영될 정도로 안정적인 팬층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선교지를 돕기 위해서다. 다양한 선교지에서 찬양이 선교도구로 활용되는데,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영어나 해당국가의 언어로 앨범을 제작하는 것이다. ‘노아’의 정래욱 대표는 “현지 언어나 영어 같은 공통어로 찬양하면 메시지를 확실히 전할 수 있으며, 선교사님들이 지속적으로 사역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해외 선교를 계획 중인 교회가 노아의 영어 찬양을 준비해서 선교활동을 펼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이유는 현지 사역을 위해서다. 음반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소개하고 활동도 펼치기 위해 외국어 앨범을 선보이는 것이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딛은 K-워십은 어떤 길을 가야할까. 전문가들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은 K-워십에도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우리가 아무리 모던 워십을 잘 해도 외국 사람들이 와서 장구치는 것처럼 설득시키기 어려운 것”이라며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메시지를 그대로 외국으로 가져가서 선포하는 것이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많은 사역자들은 섣불리 앨범을 제작하는 움직임도 경계했다. 김남웅 간사(옹기장이선교단)는 “외국어 앨범의 경우에는 철저한 번역과 발음 연습이 충분히 이뤄져야 완성도가 높아진다”며 단순히 앨범을 내기 위한 앨범의 경우에는 K-워십의 성공 가능성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완성도 높은 앨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크리스천들의 재능기부가 K-워십의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금까지 일본어, 영어 앨범이 주를 이루는 것은 다른 외국어를 번역해줄 도우미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크리스천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스페인어, 불어 등 다양한 언어의 찬양을 선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제대로 된 유통망의 필요성 등이 K-워십의 성공을 도울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여기에 사역자들의 사명감은 당연한 전제조건일 것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갈 한국의 찬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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