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부터 허약한 체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약한 체력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가는 일은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성장해서 역시 힘없이 살아가던 어느 날 그는 이렇게 집안에만 갇혀서 100년을 사느니 세상을 돌아다니며 1년을 사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가사를 돕는 운동부터 시작해서 하루 한 바퀴 두 바퀴 열 바퀴 쉬지 않고 돌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길러지자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신경마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선경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였습니다. 며칠을 달려야 하는 경기는 그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체력을 필요로 하였습니다.

이틀째 되던 날 그는 그 날의 목적지에 도착하면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마지막 힘을 다해 페달을 밟았습니다. 힘들게 해변 길을 달리고 있는데 조금 앞에서 긴 머리를 바람에 날리는 여인이 보였습니다.

석양빛에 물든 그녀의 모습은 마치 그림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선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전거가 앞으로 잘 달리기는 하는데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빨리 달려서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습니다.

그가 다가가자 여인은 엷은 미소를 띠며 눈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는 그녀의 자전거를 살펴보다가 페달을 밝는 여인의 발이 하나뿐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한동안 그녀와 함께 달렸습니다. 그러다 쉬어가겠다는 여인을 두고 혼자 내달렸습니다.

그는 조금 전까지는 경기를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한발로 열심히 달리는 여인을 만난 후 이 경기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한발로 그날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여인의 모습이 그에게 큰 용기를 준 것입니다. 자신은 두 발을 가지고도 힘들어하며 괴롭게 달리고 있었는데 그 여인은 한발로도 웃으며 달리고 있었습니다. 한발만으로도 웃으며 달릴 수 있다면 두 발이 다 있는 자신이 웃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이 글은 김홍식 님의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이라는 글의 일부입니다. 다시 음미해 볼수록 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저 자신을 뒤돌아 볼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한없이 감사했습니다.

어느덧 찜통같은 무더위가 가시고 머지않아 파란 사과가 발갛게 물들어 가는 가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삶의 여정속에서 자신의 인생이 세상에서 가장 괴롭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을 볼 때 우리는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얻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은 우리 앞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힘든 인생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세상에 희망을 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눈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자신의 숨소리가 들리고 세상의 화려함과 비참함이 보인다면 우리는 아직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약함도 때로는 낙심한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빛날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있으니까요.

오늘도 하나님의 위로함 속에 ‘약할 때 강함 되시네. 나의 보배가 되신 주. 주 나의 모든 것. 주 안에 있는 보물을 나는 포기할 수 없네. 주 나의 모든 것. 예수 어린 양 존귀한 이름. 예수 어린 양 존귀한 이름’이라는 찬양을 읊조리며 소망가득한 아침의 장을 열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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