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의료·선교 헌신‘눈길’


구한말부터 4대에 걸쳐 한국에 뿌리내린 미국인 선교사 집안의 후손인 인요한 연세대 국제진료센터 소장(사진)이 마침내 한국국적을 갖게 됐다. 인 소장은 지난 3월 21일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권재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국적증서를 수여받았다.

인 소장은 1895년 호남지역에 정착한 미국인 선교사 유진 벨 선교사의 외증손으로 순천에서 태어났다. 순천에서 초·중·고교를 마치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인 소장은 1987년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1991년부터 현재까지 연세대 국제진료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인 소장은 1993년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하여 우리나라 119 응급구조 체계의 기초를 닦았으며, 친형인 유진벨 재단 이사장 인세반 씨와 1997년부터 26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한 결핵퇴치사업에 힘쓴 공로로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인 소장  스스로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 한국국적 취득의 의미가 크지만 그는 선교사 집안의 후손으로 선조들의 활동도 눈부셨다.

인 소장의 집안은 1895년 유진 벨 선교사가 호남지역에 정착한 이후 4대를 이어 지금까지 한국에서 선교 및 교육의료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인 소장의 할아버지인 고 윌리엄 린턴(한국명 인돈)은 유진벨 선교사의 사위로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 등 항일운동을 하고 한남대를 설립해 국권회복과 교육에 힘쓴 공로로 2010년 건국훈장을 수여받았다. 아버지인 고 휴 린턴(한국명 인휴)은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1960년 순천에 결핵진료소와 요양원을 세워 결핵퇴치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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