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봉사로 이색 여름나기… 기독인 여름휴가 ‘각양각색’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고유가·고물가 시대 어떻게 여름휴가를 보낼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알뜰살뜰하게 휴가를 보내면서도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피서는 없을까? 신앙도 점검하고 봉사하면서 보낼 수 있다면 크리스천들의 의미있는 여름휴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휴가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타인을 위한 봉사휴가, 신앙을 점검하는 신앙휴가 등 이색휴가로 무더위를 피해보는 것은 어떨까.

더위가 아닌 봉사의 땀 흘리기

땀을 식히는 것이 아니라 땀을 흘리는 휴가를 떠나보자.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국 해비타트의 무주택자를 위한 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 동참하는 것. 참가자들은 “몇 시간의 봉사로 누군가에게 평생 행복을 줄 수 있다”며 “보람까지 얻는 최고의 휴가”라고 말했다. 해비타트에서 봉사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신체 건강한 16세 이상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문의:02)2267-3702, www.habitat.or.kr

봉사도 하고 휴가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행동하는 양심’(이하 행심)의 프로그램이 안성맞춤이다. 행심은 여름을 맞아 8월 4일부터 8일까지 제주도캠프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제주도에서 농촌폐비닐 수거, 독거노인의 집 장판 교체, 도배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 또한 일정 중 이틀은 제주도 관광을 할 수 있다. 고유가 시대, 항공기 보다는 배로 이동하기 때문에 여름바다의 색다른 맛을 즐길 수도 있다. 문의:02)2637-1443, www.actionslove.or.kr

베데스다나눔선교회(양동춘 목사)와 함께 장애인 캠프에 참여하는 것도 의미있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일이다. 2박 3일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1대 1 짝꿍이 되어 모든 프로그램에 함께한다. 배려심을 배울 수 있고 좋은 친구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02)3391-2126

하나님과 만나는 특별한 휴가

일상에 부딪히며 낮아졌던 영성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휴가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 특히 수도원이나 영성훈련원에 참여한다면 보다 전문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다일공동체 자연치유센터는 침묵수련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4박 5일 동안 자신과 하나님만 생각하며 침묵한다. 하나님과 신앙의 대화를 나누도록 훈련받는 것이다. 이모세 수사는 “작은 일에도 희로애락을 쉽게 느끼는 현대인들이 예수님처럼 행동하고 기도하는 연습을 해보면서 마음의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모든 강의는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하며, 각 단계별로 진행시기가 다르므로 홈페이지(www.dail.org/youngsung)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문의:031)568-6004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예수원도 깨끗하고 고요한 환경으로 인기가 높다. 예수원은 깊은 산속 오두막집에 자리했다. 이러한 장소가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자신의 신앙만 바라보도록 만든다. 여기서는 각자를 위한 기도뿐만 아니라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이다’라는 신조 아래 간단한 노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문의:033)552-0662

이외에도 1인 1실, 청정환경이 매력적인 은성수도원, 원장 정광일 목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인상 깊은 가락재영성원,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광림수도원도 인기다.

여유로운 우리들만의 여행

사람들이 북적대는 휴가코스가 싫다면 우리가족만의 오붓한 자동차 여행을 떠나보자. 캠핑카 여행은 밤에 별을 보며 잠들 수 있고, 산이냐 바다냐 휴가지를 정하는 일로 싸울 필요도 없다. 장소,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것이 캠핑카의 최대 장점이기 때문이다. 캠핑카의 대여비는 1박 2일 기준 약 3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여유롭고 색다른 추억을 얻을 수 있다. 캠핑카 대여 회사 홈페이지에 가면 오토캠핑장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초보자를 돕는다. 문의:02)1644-3364

도심을 떠나는 것조차 복잡하다고 느껴진다면 문화생활로 보내는 1박 2일 휴가도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무료 공연 ‘에이치-아트’ 축제를 연다. 특히 7월은 가족, 연인을 위해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뮤지컬 온 스크린’을 공연한다. ‘빌리엘리어트’ ‘오페라의 유령’ ‘그리스’ 등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다양한 전시회를 활용한다면 인파에 시달리지 않은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올 여름, 진한 땀을 흘리는, 믿음을 회복하는, 추억을 쌓는 휴가가 당신의 특별한 선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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