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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믿는다. 신문기자는 스스로 마음속으로부터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을 기사화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가장 성공하고 가치를 인정받은 신문은 신을 두려워하고 인간을 존경하며, 여론이나 탐욕적 권력에 흔들리지 않고 건설적이며, 인내력과 자제력을 가져야 함을. 나는 믿는다. 언론이야 말로 애국적이고 국제적 선의를 증진시키며 오늘의 세계를 위한 고귀한 활동임을.”▨… 앞의 글은 미국의 언론인들이 늘 가슴에 새기도록 자신을 채찍질하는 경구로 받아들이고 있는 ‘신문인의 신조’(Journalist’s Creed)의 한 부분이다.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빌딩 정면벽을 차지하고 있는 이 신조는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처럼, 간호사들의 나이팅게일 선서처럼 모든 신문인들의 언론에의 소명과 헌신을 확인하게 한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07.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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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둘째주일 우리교단 어느 작은 교회의 모습.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정부의 지침이 서릿발 같아서인지 신도들은 연락처를 적고, 세정제로 손을 닦고, 안내자의 지시를 따라 예배실에 입장했다. 긴 의자 양 옆에 한 명씩 의자 한 줄을 건너 띄어 앉으니 작은 예배당의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스무개 남짓이었다. 식당에도 예배좌석을 마련했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애초에 없었다.▨… ‘계속 코로나가 사그라지지 않는다면…’ 중견목회자인 담임목사는 주일임에도 수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그 수심이 또 다른 바이러스가 되어 전파된 탓일까. 안내를 맡은 몇 중진의 표정도, ‘이러다가 교회가 문을 닫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염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예배참석자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시지 않으시리라는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06.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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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아무 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었다.(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어쩌면 우리시대를 콕하고 꼬집어낸 것처럼, 이렇게 꼭 들어맞는 표현을 디킨스는 찾아냈을까. 프랑스혁명 전야의 암울한 시대상을 가감없이 제대로 기록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그 시대를 규정한 그의 글은 마치 오늘의 시대의 감춰진 모습을 우리에게 일러주는 것처럼 날카롭다. 하기는 오랜 감방생활에서 석방되었으면서도 자기집 거실에 감방을 마련해야 하는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06.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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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도그하우스다이어리(thedoghousediaries.com)는 세계 각 나라를 상징하는 단어를 키워드로 한 세계지도를 공개했었다. 그 지도에 의하면 사우디는 석유, 중국은 이산화탄소, 프랑스는 관광, 일본은 로봇, 소말리아는 해적, 북한은 검열이 그 나라의 특징이나 상징을 드러내는 낱말로 선택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은? ‘일중독’(workaholic)이었다. 입맛은 씁쓸했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쓴웃음을 삼키며 공감했다.▨… 워커홀릭이란 말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심리학자인 웨인오츠(Wayne Oates)가 “현대산업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든 가치 기준을 일에 두는 삶의 행태를 드러내는데 그 것은 일종의 병”(‘어느 워커홀릭의 고백’)이라고 진단하면서부터였다. 우리나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06.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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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4년차 교단총회가 우여곡절 끝에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라비돌리조트에서 5월 27일 막을 올렸다. 코로나19가 빚어놓은 사회적 상황이 워낙 풀 길이 없는 실타래처럼 꼬여버려서 우리교단 총회도,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를 총회 장소도 예정에 없었던 곳으로 급하게 변경되었고 일정도 2박 3일에서 하루만에 끝내도록 조정되었다. 덕분에 회의를 뒷바라지 해야 하는 실무자들만 증기기관차 같은 콧김을 뿜어내야 했다.▨… 당황스럽기는 교단지도부라 하여도 다를 리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하심과 섭리하심에 교단의 오늘과 내일 모두를 맡겨왔던 우리 교단의 지도부는 모든 대의원들과 함께 기도로 총회 일정을 시작하고 마무리짓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물론, 코로나19와의 싸움이라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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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5.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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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편협하고 옹졸한 신앙인이다.” 에릭 리들(Eric Liddle, 1902~1945)이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주일에는 뛸 수 없다는 이유로 100m예선을 기권하자 많은 영국인들은 리들을 비난했다. 그러나 리들은 주종목이 아닌 200m에서 동메달, 400m에서는 당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영국민들을 환호하게 했다. 리들은 올림픽의 명예와 환호를 뒤로하고 중국선교사를 자원, 일본군 치하의 웨이시엔 수용소에서 병들고 가난한 중국인들의 친구로 복음을 전하다 순교했다.▨… “신앙에 어긋나게 주일대국을 했다면 오히려 지금 만큼의 실력도 발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결승 주장전(페어)이 주일로 결정되자 바둑기사 조혜연은 미리 밝힌대로 출전을 사양했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05.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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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았습니다. 1980년 전두환 보안사령관 일당은 5월 17일을 기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김대중 씨 등 민주 인사들을 체포합니다. 이에 대해 광주의 학생들과 교수들 그리고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평화로운 시민들의 집회에 대한 군부 쿠데타 세력의 응답은 탱크를 앞세운 정규군의 투입이었습니다. 이에 격분한 일반시민들이 처참한 민주주의의 붕괴와 착한 시민들에 대한 잔인한 폭력에 분노하여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계엄군에 저항하였던 것이 광주 민주화 운동입니다. 이에 대한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부모, 자식, 형제자매, 친구들이 처참하게 쓰러진 주검을 보았고, 평생 그 상처를 싸안고 살아야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후유증에 시달렸고, 민주화 운동에 참가한 이들 중 10명
애오개
김종욱 목사(연동중앙교회)
2020.05.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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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세대 긋고 지난 업보가 어디 /망월리에 잠든 넋뿐이랴만 /한 시대가 쌓아올린 어둠의 낟가리에 /불쏘시개 되어 하늘 툭 틔우고 /황산벌 숯가마로 묻힌 저들이 오늘은 가는 달 붙잡고 묻는구나 /내 죄값을 달에게 묻는구나 /한 세대 긁고 지난 칼 자국이 /어디 내 죄값뿐이랴만 /내가 달과 마주서니 속물일 뿐이어서 /국화 한 다발도 속될 뿐이어서 /달로 떠오르는 네 외짝눈과 만나니 /부끄럽구나 /한평 땅 덮지 못할 내 빛 /무력한 근심이나 보태는 오늘 (고정희, 망월리 비명)▨… 어느 선인은 자신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羞惡之心) 사람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지만 이 시대 이땅의, 사람들은 망월리 비명 앞에서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을 그 삶이 다하는 날까지 자신의 가슴에 새겨야 함을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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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5.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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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함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경제는 침체되고, 교회마저 오랫동안 모이지 못한 여파 속에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체감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성결신문이 굳건히 자리를 지켜 일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와 신문의 운영과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협력해주신 운영위원회와 후원회에 속한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앞의 글은 지난 5월 11일 총회본부에서 모인 한국성결신문 제30회 운영위원회, 제23회 후원회 정기총회에서 운영위원장 최현기 장로와 후원회장 고영만 장로 공동명의의 개회사 첫부분이다. 코로나19 감염증 때문에 총회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정기총회에 대한 우리교단 평신도 지도자들의 관심은 코로나19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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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5.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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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지도자를 상징하는 이 피의 깃발 앞에서 나는 조국의 구원자인 아돌프 히틀러에게 나의 모든 힘을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 그를 위해 기꺼이 생명을 바치고자 하오니, 주여 저를 도와주소서.” 이것은 나치 청소년 조직인 ‘히틀러 유겐트’의 가입선서다. 루터가 종교개혁의 횃불을 들고, 본훼퍼가 목숨을 던지며 나치와 맞섰던 땅에서 신앙을 이렇게 이용해도 무방할까.▨… 1930년대 초 10만 명 정도였던 히틀러 유겐트 대원은 1935년 독일이 재무장을 선언할 즈음에는 360만 명으로 급증하였다. 1936년 이후에는 모든 청소년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국가기관이 되었다. 이것은 독일부모들이 그 자녀 교육을 방기하므로써 빚어진 사태가 아니다. 나치가 애국심과 민족주의를 교묘하게 국가의 권위에 덧칠하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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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5.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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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가차없이 까밝힌 작가로 도스토예프스키를 손꼽는다면, 도스토예프스키 자신은 못마땅해할까? 스타브로긴이나 스비드리가이로프 그리고 카라마조프(표트르)를 통해서 냉혹하게 까밝힌 인간의 모습은 너무도 비루하고, 비열하고, 잔악해서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지도록 독자들을 윽박지른다. 그 윽박지름은 인간에게 과연 회개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이 가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되씹게 한다.▨… 그런가하면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의 그 어두운 면까지도 용서하고 사랑으로 덮어주는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도 우리에게 제시해 준다. 므이쉬킨이나 알료샤 또는 조시마를 통해서 그래도 인간에게 구원의 가능성이 있음을,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희망이 있음을 줄기차게 보여주고 있다. 마치 순교자들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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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4.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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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롭게 죽음을 택하자. 그리하여 적에게는 시체만 남겨 주도록 하자. 이것은 승리한 적에게 실제로는 패배를 안겨 주는 일이요, 먼 훗날 우리 자손들의 승리를 보장하는 길이다. 우리 모두 자유라는 수의를 입자.” 비장하기 그지없는 이 외침은 마사다 요새가 무너질 것이 분명해지자 유다군 지도자 엘라자르 벤 야이르가 유다 저항군을 향해 부르짖은 마지막 당부였다.▨… 로마에 대한 유대인들의 마지막 항전은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주후 72년에서 73년까지 있었던 마사다 항전이었다. 예루살렘과 온 유다가 로마군에 짓밟히자 최후의 항전에 나선 유대인은 어린아이 포함 967명이었고 저들은 천험의 요새 마사다로 모여들었다. 마사다를 포위한 로마군은 정예10군단 9,000명과 노예군 6,000명이었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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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4.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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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목사님이 낸 수수께끼라고 한다. “1809년 출생, 1831년 사업 파산, 1832년 주의회 선거에서 낙선, 1835년 부인 사망, 1836년 신경질환을 앓았다. 1838년과 1843년 하원의원 낙선, 1855년과 1858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 1856년에는 부통령 선거에서 패배. 그러나 1860년 미국 대통령에 피선되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알 만한 사람은 그 답을 다 알고 있는 질문이리라. ▨… H.G. 웰스는 그의 ‘세계사’에서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을 세계문명의 방향을 결정짓게 한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극찬하였다. 그러나 링컨은 학교 문턱이라고는 1년도 채 밟아보지 못했었고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천대와 멸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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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4.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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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초대교회 교인들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처음 사신 자라고 말할 때 그들이 의미했던 내용을 먼저 이해해야만 한다. (…)주의할 것은 영혼이 이미 소유한 불멸이 아니라 새 창조이다. 부활의 때는 이미 시작되었다라는 말씀을 우리가 모든 말씀의 배후에서 읽어내지 못한다면 전 신약성서의 사상은 우리에게 일곱 봉인으로 인봉된 책과 같이 남아 있게 될 것이다”(오스카 쿨만, ‘영혼불멸과 죽은 자의 부활’)▨… 신약성서 신학자 쿨만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어떤 시좌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를 물으며 부활은 새 창조의 시발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그에 의하면 부활은 죽은 자가 다시 호흡을 얻게 되는 생물학적 기적의 사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부활은 영원한 생명이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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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4.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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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는 우리시대가 이룩한 모든 것들 곧 가정, 교육, 의료, 정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생각을 바꾸게 할 것(월스트리트 저널)이라는 예고가 나왔다. 또 국내 일간지(조선일보)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에 100년 만에 최대 충격을 안겨줄 만큼 전세계 경제질서 구조를 순식간에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한국교회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시련을 겪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3월 27일 밤, 봄비 내리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홀로 섰다. 평소에는 수만 명의 신자와 방문객이 모이는 장소였는데 그 넓은 광장에는 빈 의자들만 놓여 있었다. 교황은 산 마르첼로 알 코르소 대성당의 나무 십자고상에 입술을 대며 기도했다. “비탄에 빠진 인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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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4.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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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없다. 그것을 잃었다 해도 슬픔이 생기지 않을 것이고 다른 사람이 소유한다 해도 시기하는 마음이 없을 것이며, 두려움도, 미움도 없을 것이다. 요컨대 영혼의 동요가 전혀 없을 것이다. 이것들은 모두 없어질 것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생기는 것들이다. 그러나 영원하고 무한한 것에 대한 사랑은 순수한 기쁨으로 영혼을 먹이며, 어떤 슬픔도 여기에 끼어들지 않는다.”(바뤼흐 스피노자, ‘지성개선론’)▨… 44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스피노자는 암스테르담 유대교회의 파문 탓으로 동족의 냉대 속에 철학자의 길을 가야했다. 그 길은 그가 남긴 유산 목록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가난을 감내해야 하는 삶이었다. 스피노자는 생계를 위해 현미경과 망원경에 쓰이는 렌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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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3.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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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자신의 삶에 되새기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 사순절 기간에는 많은 교회들이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연주하며 귀를 기울인다. 아마도 마태복음서의 수난사화에서 드러나는 그리스도 예수의 고뇌를 음색과 힘의 조합이 쉼 없이 바뀌는 거대한 앙상블의 바흐 음악이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올해는 우리의 타성에 젖은 신앙을 더더욱 확실하게 돌아보게 해줄 것이다.▨… 마태수난곡 녹음음반 중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1958년에 제작된 칼 리히터(Karl Richter) 지휘 뮌헨 바흐 오케스트라&합창단 연주의 음반이다. 리히터는, 바흐 음악은 합창을 빼놓고 연주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1951년 뮌헨 바흐 합창단 창단을 선도했고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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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3.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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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런 일이!’ 많은 목사님들이 주일(3월 1일) 제단에 홀로 무릎을 꿇었다. 예배당 문을 열어야 할까, 닫아야 할까 고심하고 고심하다가 총회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교회 대응 지침 공지’(2월 26일)를 따라 많은 성결교회들이 예배당 문을 닫았다. 일제의 만행으로 교회가 문을 닫아야 했던 그날 이후 한번도 없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전쟁 중에도 없었던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교회의 형편에 따라 협의하여 지혜롭게 드려 주시고, 필요시에는 당회(직원회) 결의로 가정예배나 온라인예배로 대체합니다.” 총회지도부가 이 한줄의 지침을 확정하기까지 얼마나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기도하며 고심했는가는 알 만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일제 만행의 상처를 아직도 부여안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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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3.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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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국을 얼어붙게 하던 지난 24일,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한 장의 사진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완전무장의 병사처럼 방역복으로 몸을 감싼 의료진 한 명이 고개를 떨군채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방역복으로 멘틈없이 감싸서 얼굴도, 신분도 알 수 없었지만 사진이 드러내는 분위기만은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방역복의 흰 색이 던져주는 메시지, 그것은 피로와 탈진이었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너무도 많은 환자들과 씨름하느라고 자신의 건강같은 것은 생각할 겨를조차 없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자신의 명예로 알고 그것을 지켜내려는 일념으로 자신을 내어던지는 자의 결단이 드러나는 사진이었다. 중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02.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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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한 분 하나님, 아버지, 전능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만드신 자를 믿으며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니 그는 아버지로부터 특유하게 나시었고 아버지의 본질로부터 나신 바, 하나님으로부터의 하나님이시오, 빛으로부터의 빛이시오, 참 하나님으로부터의 참 하나님으로서 출생하시어, 만들어지지 아니하시었고 아버지와 동일 본질이시다.(후략·니케아 신조, 그리스도교대사전)▨… 주후 325년 5월 니케아에서 열린 제1차공의회는 ‘아리우스의 그리스도론’을 배격하고 성자에 대한 기독교교리를 확정하였다. 그러나 그 회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의 입김 아래 진행되었다.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통일을 촉진하는 인자가 되어주기를 원했던 콘스탄티누스는 황제도, 법률도, 자유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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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2.18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