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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의 주요한 의도는 전적으로 아름다운 인간을 그리는 데에 있다. 이 세상에는 오로지 단 한 분의 완벽하게 아름다운 인물이 존재하지, 그리스도가 바로 그 사람이야.” 자신의 작품 가운데서 『백치』를 가장 사랑했다는 도스토예프스키가 백치의 집필을 끝내면서 조카딸 소피야에게 보낸 편지의 한 부분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장편 소설을 소피야 이바노브에게 바친다고 썼다.▨… 인간의 모순, 나약함, 비열함을 가차없이 까발리는 소설(『죄와벌』)을 써서 자신의 이름을 유럽문단에 각인시킨 도스토예프스키는 ‘무조건 아름다운 인간’으로 예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12.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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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파소리는 귀에 멀고 /아기는 잠이 들었습니다. /그 눈 이마에 별나비가 날고 /입 코 언저리엔 달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등불도 잠이 든 작은 마을에 /하늘의 횃불이 쏟아지고 /산과 들에는 모닥불이 타고 /목동들은 화려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아기의 호흡 /강물도 바다도 잠이 들고 /하늘만이 살아서 눈 위에 오는데 /입가에 서리는 미소, 그것은 사랑이요, 사랑이며, 사랑이라.(하략, 황금찬;성탄절)▨… 나는 이천년 전 베들레헴의 더러운 /말구윳간에서 태어났으나 /지금도 그대의 비참한 슬픔을 위하여 /가난한 시골집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12.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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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체검사라는 치욕적인 시간이 다시 왔다. 그들이 뼈만 앙상한 다리와 굶주림으로 착 달라붙은 뱃가죽을 보면서 어떤 쾌감을 느끼는지 나로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또한 나는 옷을 완전히 벗기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 “벳시, 사람들은 예수님의 옷도 벗겼어.” 내 앞에서 조그맣게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들렸다. “오 코리, 그런데도 나는 주님께 감사한 적이 없었구나…”(코리 텐 붐, 『주는 나의 피난처』)▨…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하나님께 맡기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외쳤던 코리 텐 붐(1892~1983)은 나치하의 네덜란드에서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12.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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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인 40대 목사 A씨 부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인천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택시를 탔다”고 당국에 거짓말을 했다. 그 거짓말 때문에 그 부부가 실제로 이용한 승용차의 운전자 B씨는 코로나로 확진되기까지 6일간 자가격리되지 않은 채 80여 명이 넘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사태를 빚었다.▨… 그 목사의 거짓말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결과는 참혹하다. 인천의 대형교회로 알려진 교회가 전면폐쇄 당했고 목사의 거짓말을 비난하는 글들이 SNS에 넘쳐나고 있다. 니체, 사르트르, 마르크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12.0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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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도시』로 한국신학계에 이름을 알린 하비 콕스(Harvey Cox)를 1988년에 뉴욕타임스가 20세기 10대 신학자로 선정했다. 그 콕스에게 어느 학술심포지엄에서 당시로서는 X세대인 젊은이가 질문했다. “학생들에게 예수그리스도로부터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질문을 직접 받았다고 생각하고 답을 쓰라고 하셨다는데 당신이라면 어떤 답을 쓰시겠습니까?”▨… “나는 이 질문이 언젠가는 나오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대답은 베드로가 한 대답과 아주 흡사합니다. 당신은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의 대답에 심포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11.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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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작품의 영역에서는 대문호라는 평가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도스토옙스키가 악랄한 조건의 출판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선불로 인세를 조금 받지만 마감날까지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면 원고료를 포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 9년간 자신의 모든 작품에 대한 출판 권리를 넘긴다는 내용이었다. 늘 돈에 쪼들렸기 때문이겠지만 원고를 쓴다는 일을 경험해본 사람들의 처지에서는 패가망신할 계약을 한 셈이었다.▨… 실제로 도스토옙스키는 발등에 불이 떨어질 때까지 원고 쓰기를 미루고 미루었다. 마감날이 다가오자 다급해진 도스토옙스키는 속기사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11.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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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한 어떤 사람이 성 아우구스티누스에게 물었다. “하나님은 영원전부터 계셨고,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에는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얼굴에 미소를 띄운 아우구스티누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질문을 일삼는 사람들이 들어갈 지옥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칼뱅도 같은 질문을 받고서는 아우구스티누스와 같은 대답을 했다고 한다.▨… 똑똑한 사람의 어중된 질문과는 다른 질문을 파스칼은 던진다. “하나의 종교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참된 지식에까지 도달하지 못할 때,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11.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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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10월의 두 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 데이로 명명하고 국가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1492년 10월 12일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상륙한 것을 축하하는 성대한 퍼레이드를 벌인다. 그러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콜럼버스의 신세계 당도가 자신들에게 커다란 불상사였으며 콜럼버스는 살인자였다고 주장한다.”(마거릿 맥밀런, 「역사 사용설명서」)▨… 콜럼버스의 카리브 제도 도착 500주년(1992년)에 미국 개신교 전국교회협의회는 속죄를 위한 회개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백인의 침략, 원주민 학살, 노예 제도, 환경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11.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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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결신문(제1289호)의 보도에 의하면, 한국교회의 교세 감소 상황은 국내의 기독교 교파들이 한결같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동시에 이런 상황은 가까운 시일 내에 극복되어질 수 없으리라는 전망도 한결같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목회자들은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교인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감소폭도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아무리 비대면 예배의 장기화로 교회의 활력이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성령의 역사를 갈구하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10.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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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6년 리옹의 부유한 상인 발데스(Valdez) 또는 발도(Waldo)는 방랑하는 가수가 성 알렉시스의 희생을 읊어주는 노래에 감동되어 한 신학선생에게 “하나님을 찾는 최선의 길”을 물었다. 그 선생은 수도원의 황금률을 인용했다. “네가 온전한 사람이 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라. 그리하면 보화를 하늘에 쌓을 것이요. 또 와서 나를 따르라”(윌리스턴 워커, 「세계기독교회사」)▨… 발데스는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하신 명령을 그대로 따르기로 결심하고 아내와 딸들의 생계를 위한 재산 외에는 모두 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10.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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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미친 사람이 베를린의 번화한 거리에서 인도 위로 차를 몰고 달린다고 하면 나는 목사로서 죽은 자를 장사하고, 가정을 위로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내가 만일 그 장소에 있다면 나는 덤벼들어서 그 미친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다.” 어느 목사가 조자룡의 헌 칼처럼 써먹는 미친 운전자의 운전대론 전문이다. 세계 최대의 교회가 있는 이땅에서 자신의 이름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본회퍼는 기뻐할까, 씁쓸해할까.▨… 현시대가 목사의 자기선전까지 용납하고 목회를 취업으로 간주하는 시대라 할지라도, 또 세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10.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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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의 슬픔’이란 제목이 붙어 있는 얼굴 조각상이 있다. 슬픔이라는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분위기를 드러내주는 단어와 그리스도라는 믿음의 세계를 열어주는 단어의 결합이 자연스러울 수 있는가의 질문은 제쳐놓는다 하더라도 금발의 긴 머리에 연민이 가득한 파아란 눈의 예수님 초상을 늘 대해오던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기괴하다는 느낌이 들게 할 수도 있는 조각상이다.▨… 그 조각상의 눈은 이마 가까이에 툭불거져 왕방울 같고 코는 얼굴을 둘로 나누려는 역할을 맡은 것처럼 길게 늘어져 있고 입은 작품의 마감손질을 제대로 못한 것처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9.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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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인물이었기 때문일까, 모르기는 해도 조용기 목사 만큼 찬탄과 비난을 동시에 받은 목사를 한국교회사에서 다시 찾기는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교회총연합의 성명서’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분은) 세계 최대 교회를 이룬 능력의 목회자였다. 혼돈과 격변의 20세기 후반기에 복음으로 시대를 이끈 위대한 설교자이자 뛰어난 영성가로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부흥을 이끌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남기셨다.”▨… 하기는 1958년의 서울 변두리에 세운 천막교회가 1992년 교인 수 70만명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9.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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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피오(Pius) 11세가 “또 하나의 그리스도”라고 불렀던 아시시의 프란체스코가 주님의 음성을 들은 것은 20대 후반이었다. 어느 날, 그는 예배당 뒷자리에 앉아 있었고 예배 인도자는 마태복음의 말씀을 읽고 있었다.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그날의 말씀에서 큰 영감을 받은 그는 외투도 구두도 벗어버리고 농부의 자루옷에 새끼줄을 동이고 아시시 사람들에게 외쳤다.▨… 그의 외침으로 아시시의 사람들에게 큰 감동이 일어나 그중 몇 사람이 프란체스코를 따라나섰다. 프란체스코는 그들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9.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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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고마워요. 남편의 병상 밑에서 잠을 청하며 사랑의 낮은 자리를 깨우쳐주신 하느님 이제는 저이를 다시는 아프게 하지 마시어요.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죄로 한 번의 고통이 더 남아 있다면, 그게 피할 수 없는 우리의 것이라면 이제는 제가 병상에 누울게요. 하느님, (중략)/한 여자 남편으로 토방처럼 배고프게 살아왔고, 두 아이 아빠로서 우는 모습 숨기는 능력밖에 없었던 남자지요. 공주 금강의 아름다운 물결과 금학동 뒷산의 푸른 그늘만이 재산인 사람이에요.(하략)”▨… 우리 성결교단에서 장로 장립을 받았지만 지방회 대의원마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9.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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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님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셨다고 하던데…” 선배 목사의 근황을 묻던 후배 목사의 목소리가 안으로 잦아들고 있었다. “그래요. 이제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오니까 주었던 정을 차근차근 거둬들일 모양이야.” 치매로 잃어버리는 기억을, 주었던 정을 거두어들이는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노(老)목사의 마음이 가슴을 때렸는지 후배 목사는 가만가만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른 기침만 삼켰다.▨… 통계가 없어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은퇴한 노목사들의 세계에서는 아내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는 얘기가 쉬쉬하는데도 곧잘 새어 나오고 있다. 이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8.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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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내가 이 벽난로 앞에서 손으로 이 청동상을 쥐고서 모든 시선을 받고 서 있을 걸 예견했던 거야. 나를 잡아먹는 이 모든 시선들을…. 이런 당신 둘밖에 안돼? 난 당신들이 훨씬 많은 줄 알았지 뭐야…. 그러니까 이런 게 지옥이군, 정말 이럴 줄은 몰랐는데 당신들도 생각나지, 유황불, 장작불, 석쇠, 아! 정말 웃기는군. 석쇠도 필요없어,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야.”(장 폴 사르트르, 지영래 역 「닫힌 방‧악마와 선한 신」)▨… “인간은 자유하도록 저주(형벌)를 받았다”라고 인간에 대해 날카롭지만 반기독교적인 이해를 거침없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8.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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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석은 텅비어 있어 응원이나 환호성, 박수 소리 하나 들리지 않지만, 선수들은 뛰고, 구르고, 달린다. 구슬땀을 흘리며 앙다문 입술은 저마다 최선의 노력을 다쏟고 있음을 웅변하고 있다. 개막이 가능하기나 할까하고 많은 사람에게 의심을 던져주었던 ‘2020도쿄올림픽’이 폐막을 향해 매일 코로나19의 감염자를 몇 천명씩 쏟아내는 일본에서 강행되고 있다.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이라는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 지난 1일 육상 남자 800m 경기가 있었다. 달리던 두 선수가 발이 걸려 쓰러졌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8.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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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아이티 지진(사망‧16만 명, 이재민‧30만 명) 때 성당에서 울고 있는 저 처절한 모습이 우리 소상공인과 작은교회 목회자 모습 같습니다.” 애오개를 사랑하시는 어느 은퇴 장로님께서 사진 한 장을 보내셨다. 덕분에 애오개에 사진이 게재되는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 이뤄졌다.▨… “터가 흔들리고, 믿음이 흔들리고,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이 하나님인지, 동아줄인지, 끝이 어딘지, 언제까지 참고 기다려야 하는지, 소망은 있는 것인지, 건강한 사람도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는데 절망 속에서 울부짖는 기도를 주님은 들으시는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7.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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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두려웠던 이유는 몰랐기 때문이다. 원인도, 약도, 결과도 몰랐다. 코로나로 인한 작은 교회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는 핑계대기가 너무 좋았다. 예배를 안드려도 되고, 심방을 안해도 되고, 전도와 교육을 안해도 되었다.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놓은 종처럼 그냥 버티기만 해도 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코로나 속에서도 살아계시며 교회를 다스리심을 보여주셨다.”▨… 이 글은 ‘작은교회 목회수기 공모전’에 출품된 어느 개척교회 담임 목회자의 수기의 첫 머리 부분이다. “코로나는 핑계대기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7.14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