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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때문에 말들이 많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단백질로 스스로 물질대사는 하지도 못하고 숙주가 있을 때만 유전 정보가 작동하여 자기 증식을 하는 희한한 존재이다. 그래서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 있는 반생물이라 불리며 유행병의 감염원이 되기도 한다. 바이러스를 위시한 여러 유행병은 인류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우리 개신교 신앙의 연원이 되는 루터의 종교개혁도 그보다 한 세기에 앞서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초토화한 페스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당시 유럽을 휩쓴 페스트는 무엇보다 사제 계급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기독교보편국가’ 체제였던 중세 유럽에는 인간 생사의 전 과정이 신앙적 의례로 규정되어있었고, 사제계급이 이를 관장했다. 따라서 숙환이든 감염병이든 일단 사
기독시론
이길용 교수(서울신대 신학과)
2020.04.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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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배의 닻은 소망의 상징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바다로 비유해서 생각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고해라 표현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풍랑에 시달리는 일엽편주와 같이 괴로움과 고통이 많아서 그렇게 표현했을 것입니다. 인생은 망망한 바다의 한 조각배와 같은 것입니다. 항구에는 크고 작은 많은 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마다 닻이 있습니다. 작은 배는 작은 닻이, 큰 배는 큰 닻이 있습니다. 닻은 큰 파도가 일어날 때 깊은 바다 밑에 박혀있어서 배가 파도에 밀려가지 않도록 붙들어 파선을 막아줍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생항로에 꼭 필요한 것이 소망입니다. 왜냐하면 소망은 우리를 붙들어주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밀려가지 않도록, 떠나가지 않도록, 낙심하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기독시론
박승로 목사(전 미주총무·이작교회)
2020.03.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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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신 드리는 것에 대해 교계에서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논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주일예배를 모이지 않고 집에서 예배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온라인 예배가 주일예배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에 대한 진지한 신학적 검토가 필요하다.첫째, 주일예배의 신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주일은 안식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부 이그나시우스(115 A.D.)는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안식일을 그치고 주일을 지키라”고 명하였다. 2세기 로마의 순교자 저스틴은 “우리는 주일날 모임을 가지는데, 왜냐하면 이날이 어둠을 바꾸시고 우주를 만드신 한 주간의 첫날이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으며,
기독시론
조기연 교수(서울신대 부총장)
2020.03.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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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여 세상을 공포 속에 몰아넣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초기에 제시된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의사의 판단에 따르라고 말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은 이미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하여 세계적으로 확산된 사스(SARS)를 추월했다.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19 때문에 얻은 두서없는 두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첫째는 ‘의심하는 자를 믿음이 부족하거나 믿음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엉뚱한 생각이다. 방송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인터뷰를 하는 의료전문가의 입에서는 100%라는 말을 들을 수 없다. 확신을 시키거나 안심하게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료진들은 여러 상황을 의심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처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기
기독시론
이희철 교수(서울신대 상담대학원)
2020.02.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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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제네바 가운(Geneva gown)은 제네바에서 교회개혁을 이끈 장 깔뱅이 기원이다. 깔뱅은 사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제복이 없었다. 그는 대학에서 검정색의 학위복을 입고 말씀을 가르쳤다. 검정색 옷은 학생들의 외출복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검정 옷은 가르침과 관련되어 판사와 교수 등 가르치는 자와 가르침을 받는 자 모두 입게 되었다. 유럽의 대학생들이 입던 긴 가운 모양의 검은색 외출복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프린스턴대학에서 학위복으로 표준화되었다. 이것이 120년 전 선교사들에 의해 한국교회에 전해졌고, 해방 후 개신교 목회자들의 예복으로 굳히게 되었다. 검정색 제네바 가운은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의 예복이 아니다. 유럽 대학생들의 외출복이고 미국 대학생들의 학위복이다.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기독시론
오주영 목사(엘림교회)
2020.02.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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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라는 글이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10가지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원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원망을 시작하면 끝이 없어, 소득 없는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자신의 건강만 해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가 ‘자책하지 말라’입니다. 후회와 반성은 지독히 하되 한번으로 족하다는 것입니다.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가 ‘상황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냉정하게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넷째가 ‘궁상을 떨지 말라’입니다. 한 마디로 죽는 소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아직도 건재하다는 믿음이 있을 때에 누구든지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조급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조급하면
기독시론
박승로 목사(전 미주총무·이작교회)
2020.01.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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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인생의 단층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프레임을 적용해도 해석되지 않는 인생의 심연이 있습니다. 구약성서의 시편 기자들이 “어찌하여?”라고 절규했던 이유입니다. 그것을 ‘운명 혹은 운명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서구적 관점에서 인간의 운명론은 ‘오이디푸스의 비극’과 ‘시지프스의 신화’로 표상됩니다. 오이디프스의 운명은 비극이고 시지프스의 신화는 부조리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비극을 비극으로 부조리를 부조리로 의식하지 않는 한 운명은 그저 익명의 그 무엇일 뿐입니다. 설령 누군가 자신의 운명을 의식한다 할지라도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운명과 내가 별개의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명이 나를 지배하려 하고 나는 그 운명과 맞서 투쟁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때로는 신에게 귀의
기독시론
김종두 목사(수성교회)
2019.12.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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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갈수록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성경말씀대로 말세가 돼서 그런 것 같다. 무엇이든지 처음에는 마디게 가지만 끝으로 갈수록 빨리 지나가는 것과도 같다. 분명한 것은 세월이 빨리 간다는 것이다. 그래도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로 정해져서 하루가 지나가고 새 날이 오는 것처럼 한 해가 지나가고 새해가 오는 것은 큰 은혜이다.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실 때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일 년에 한 번씩 공전을 하고, 하루에 한 번씩 자전을 하게 만드셔서 하루가 있고, 일 년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가 가고 새날이 오는 것이나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것은 다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이다. 왜냐하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기독시론
윤학희 목사(천안교회)
2019.12.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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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표현하는 문자들 가운데 유독 사람을 가리켜 인간이라고 하였습니다. 바위(石), 나무(木), 물(水), 해(日), 달(月), 별(星), 개(犬), 호랑이(虎), 고양이(猫) 등을 독립적인 문자로 표현하는데 사람(人)에 대해서는 인간(人間)이라는 입체적 표현을 사용합니다. 원래 사람을 뜻하는 문자(人)는 걸어가는 모양을 옆에서 그린 상형 문자입니다. 팔과 다리를 그린 원래의 모양이 변으로 쓰는 문자()에 더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그와 같은 모양이었다가 점점 팔과 다리의 길이가 같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단순히 인(人)이라 하지 않고 굳이 인간이라고 표현한 까닭이 있습니다. 사이(間)를 뜻하는 문자를 덧붙여 부르는 까닭은 세상의 수 많은 존재들 가운데 사람만이 관계적 존재이기 때문
기독시론
박순영 목사(장충단교회)
2019.12.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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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래, 진리의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은 쉬지 않고 진행되었다. 특히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요한복음 8장 32절의 말씀은 비단 교회 뿐 아니라 수많은 대학들의 교훈으로 활용되었고, 교회와 대학 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다중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모습도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와 같은 진리의 대중화 속에서 기독교가 주창하는 진리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이며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그를 통해 어떤 가치의 학습과 적용을 이룰 수 있을까? 요한복음에서 진리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알레테이아’(αληθειαν)는 ‘숨겨지지 않음’이라는 뜻을 지닌다. 즉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진리는 처음부터 참과 거짓 또는 옳고 그름 등의 윤리적 차원을 수반하거나 일반
기독시론
조성호 교수(서울신대)
2019.12.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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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게 주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세상 사람들은 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과 고민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이는 종교에서 그 답을 구한다. 교회를 찾은 이들 중 많은 이들은 고민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믿는 것인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믿는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필자도 그런 고민을 하면서 산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교회 장로로서 이런 고민은 지금도 매일 계속된다.“현재 내가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하루에도 수없이 하지만, 그걸 확인해볼 체크리스트가 없는 것 같아 늘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고민하며 찾아낸 체크리스트는 “지금 나는 하나님의 은혜에 진정 감사하고 있는가
기독시론
이의용 교수(국민대)
2019.11.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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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매뉴얼에 의해 자신만만하게 진행되던 현 정권의 체제 교체 패러다임이 이제 겨우 정권의 임기 전환점에 중대 기로에 섰다. 야권의 강력한 저항이나 새로운 대안세력의 대두로 인한 것이 아니라 정권 내부의 모순에 의한 것이니 참 아이러니하다. 아니다. 애초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구체제를 청산해야 할 ‘낡은 체제’로 단정하고 새로운 체제에로의 이행을 정당화할 때 이미 정권의 이념 안에 내재된 모순이었다. 선악의 이데올로기로 현실을 재단하고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 자체가 인간 본성에 대한 무지이자 반역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반 대중은 전 정권과 그 패거리들의 오만과 불통에 가슴앓이를 경험한 바 있다. 그들을 적폐로 규정하고 정죄한 현 정권의 오만과 위선은 그래서 더 심각하다. 실제로 민심의 이반과
기독시론
김종두 목사(대구지방·수성교회)
2019.10.0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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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 도발로 불거진 한일 갈등이 심상치 않다.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넉넉해져 통일로 가는 길이 넓어지려면 남북 관계가 잘 풀려야 하는데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을 가두려는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과 미국의 영향력에 도전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어떤 경우에도 공존하기 힘들다. 미중 간의 무역 충돌 및 환율 전쟁의 와중에서 우리나라의 처신이 참으로 곤혹스럽다. 현재의 우리 상황은 100여 년 전 구한말과 구조적으로 비슷한 데가 있기도 하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지구촌의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한반도에 깊숙이 걸려있다. 그 어느 한 나라도 적당히 양보하고 넘어갈 상황이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하게
기독시론
지형은 목사(성락교회)
2019.09.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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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행에서 돌아왔다. 특별한 목적지를 정해놓지 않고 길을 걸었던 여행의 감각이 신선하게 살아있다. 지금까지의 시간이 자신을 재촉하거나 바쁜 일정 속에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최대한 늑장을 부리며 동행한 지인이 제안하는 대로 길을 따라 걷다가, 어두워지면 숙소를 정해 하룻밤을 자고,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고 다음날이 이어지는 매임이 없는 여행이었다. 적상산에도 갔고, 매동마을에서는 밤이 모자라는 대화를 주고받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남해 상주해수욕장에서의 야영, 남해금산의 푸른 하늘가, 열매랑뿌리랑 가득 담아주는 민심. 그런 것들을 접하며 웃음과 감동이, 존중과 연대가 끊이지 않는 여행이었다. 자신을 던져놓고 시간 속을 유영하듯 여행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
기독시론
임순만 장로(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2019.07.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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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였던 바우만(Zygmunt Bauman)은 “대상이 불분명할 때, 위치가 불확정할 때, 형태가 불확실할 때, 포착이 불가능할 때, 이리저리 유동하며 종적도 원인도 불가해할 때 인간의 공포가 극대화된다”고 말하면서, 확실성과 안정성, 보안성을 상실한 현대사회가 그와 같은 공포를 주요 특징으로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포가 지배하는 현대사회는 자본주의 및 신자유주의를 통한 전통적 규범의 해체, 끊임없는 경쟁의 가속화, 공동체를 향한 충성과 헌신의 상실, 성공을 위한 자기 계발과 자기만족주의(Narcissism) 만연 등의 현상을 보인 후 종국에는 번영과 성과중심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로 귀결된다. 그리고 통제와 예측이 어려운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공동체적 울타리와 거대 서사를
기독시론
조성호 교수(서울신대)
2019.07.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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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회는 패스트트랙(fast track)에 막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4월 25일 국회에 제출한 6조7,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은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또한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최저임금법 개정 등 각종 민생법안 처리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편, 국회법은 ‘2월ㆍ4월 및 6월 1일과 8월 16일에 임시회를 집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법대로 하면 6월 1일에는 국회가 열려야 하는데, 지금도 닫혀 있다. 이 정국경색(政局梗塞)을 풀어갈 방법은 없을까?패스트트랙 또는 신속처리 안건 제도는 국회법 제85조의 2에 규정된 내용으로 발의된 국회 법안의 신속처리를 위한 제도이다. 국회선진화법의 주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상임위원회에 회부된 안건을 신속처리대
기독시론
김양홍 장로(이수교회)
2019.06.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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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미 국무부 동서문제연구소(East West Center)의 초청을 받아 언론 프로그램인 제퍼슨 펠로우십(Jefferson Fellowship)에 참여한 적이 있다. 각국 언론인 13명이 미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면서 전문가들과 하루에 7~8시간씩 세미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일과를 끝내고나서 매일 밤늦게까지 다음날 세미나 주제와 관련된 영어단어 공부를 해놓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힘이 들었다. 6주간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면서 기내에 비치된 한국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약 3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한국 신문을 정독하고 난 첫 느낌은 이런 것이었다. “아, 정글로 다시 돌아왔구나!” 한국 신문을 장악하고 있는 내용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 음모, 갈등
기독시론
임순만 장로(큰나무교회)
2019.05.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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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난민정책을 취재하기 위한 독일 출장길에서 가장 특색 있게 본 것은 독일사회의 구석구석에 ‘보이텔스바흐협약’의 정신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독일의 통일은 바로 이 정신이 구현한 정치발전과 이에 따른 국민들의 원숙한 시각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느꼈고, 이는 분열과 증오의 정치로 치닫고 있는 한국사회에 긴요한 지침이라고 생각했다.독일고전주의를 발전시킨 나라이면서도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잔인한 나치정권을 탄생시킨 독일은 자신들의 과거를 깊이 반성하며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치·시민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각계 인사들이 소도시 보이텔스바흐에 모여 오랜 토론 끝에 시민·정치교육에 있어 반드시 준수해야 할 3가지 원칙을 정립했다. 원칙은 ①강제성 금지
기독시론
임순만 장로(큰나무교회)
2019.05.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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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한동안 떨어져 있어 본 사람은 절감할 것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무도 없는 집안의 고적한 분위기가 사람의 생각을 얼마나 깊게 만드는지를. 거실의 불을 밝히지 않고 잠시 그 어둠 속에 앉아있노라면 하루의 마지막 시간을 어둠과 함께 한다는 것이, 그 어둠 속에서 다시 내일을 설계한다는 것이 얼마나 쓸쓸하고도 괜찮은 것인지를 기꺼이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그 고적함 속에서 혼자 늦은 저녁을 먹을 때 라디오에서 이런 노래가 흘러나온다면 삶은 더욱 간절해질 것이다. “아침과 저녁에 수고하여 다 같이 일하는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라”(찬송가 ‘사철에 봄바람 불어잇고’) 다시 5월이 오고, 먼저 가정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세계의 경
기독시론
임순만 장로(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2019.05.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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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 April은 본래 고대 로마시대의 2번째 달을 뜻하는 Aprilis로부터 유래했다가, 12세기 영어권 지역에서 사용되던 ‘Eastermo nað’(오늘날 부활절의 뜻으로 사용되는 Easter의 어원)을 대체하여 지금처럼 4월을 나타내는 말로 정착되었다. Aprilis는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그 다음’(the following, the next)이라는 의미를 지니기에, 2월을 지칭했다는 수준에서 이 말의 용례를 쉽게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계된 단어의 배경을 생각하면, 문자 너머에 있는 심오한 신학적 성찰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우선 봄의 시작과 ‘그 다음’이라는 의미를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생명 소생의 범위를 미래로 연장하고, 그 결과 세속적 시간
기독시론
조성호 교수(서울신대)
2019.04.24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