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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소문난 교회에 목사가 된 것을 굉장히 불행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이렇게 큰 교회가 된다는 것을 머리에 넣어두고 생각한 일이 없어요. 그저 제자훈련 착실히 해가지고 한 사람이라도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 수 있는 평신도 만드는 꿈 가지고 지금까지 25년을 걸어왔는데 하나님이 뭣 때문에 공간도 없는 교회에 자꾸만 사람을 보내주는지 알 수가 없어요. 저는 솔직히 싫어요”▨… 지금은 고인이 된 어느 유명한 목사님의 설교의 한 부분이다. 애오개를 사랑하시는 어느 노(老)장로님께서 너무도 유명한 목사님의 설교를 퍼나르기 해주셨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6.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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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의 제노아 성당에는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에게 선물했다고 전해지는 에메랄드로 만든 단지가 보존되어 있다. 솔로몬은 자신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보물, 사람이 죽어갈 때 마시면 얼마동안은 생명을 연장하게 해준다는 영약을 이 단지에 보관하고 애지중지했다. 가까운 부하가 이 약을 나누어 주기를 세 번이나 간청했지만 솔로몬은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솔로몬이 병들어 눕게 되었다. 감추어 두었던 단지를 가져다가 처음으로 봉인을 뜯었다.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왕의 간절한 마음을 조롱하듯 단지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5.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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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선생, 돌아오는 부활절에는 꼭 세례를 받으세요.” 목사님이 말하였다. 그러자 김 선생이라는 청년이 물었다. “목사님, 세례는 왜 받아야 하나요?” 이 질문을 받은 목사님은 갑자기 받은 질문에 잠시 머리가 멍해지면서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다가 “응? 그거, 받으면 좋은거야.”하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필자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세례에 관한 강의를 할 때 한 목회자가 했던 솔직한 고백이다.(조기연, 『기독교 세례예식』)▨… 조기연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그 목회자의 고백을 세례에 관한 한국교회의 인식의 한 단면으로 본다고 밝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5.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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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멀리 둔 자식을 축복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늙은 어머니께/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불평했다./ 딸은 본래 그렇다기에 위안을 삼았고/ 딸처럼 산다는 허울로/ 시아버지께도 거친 몸짓, 감추지 않았다./ 마흔이 넘은 딸을 피는 꽃 보듯 좋아하시던/ 아버지를 여의고 나서야/ 잔소리하는 며느리 당신의 상처로 감싸주신/ 시아버님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고작 자식이기만 했어도 기쁨을 준 사람/ 내 아들에게는 손끝만 스쳐도 충만할 엄마로 어버이를 대물림하며/ 올해 나는 겨우 조금 철이 든다.▨… 우리 교단 소속인 인천의 어느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5.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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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젊었던 나이에 징역살이하고 있던 신영복이 대민지원을 나갔다. 남의 논 아홈 마지기 부친다는 일흔 넷의 가난한 할아버지의 논이었는데 새참 국수 먹기도 민망한 어려운 살림이었다. 할아버지는 내 논배미서 일하는데 점심밥 못 내와서 면목없어 하고, 국수 날라온 아주머님은 직원들이 안된다 해서 막걸리 한 잔 못 드려 면목없어 하고, 대민지원자들은 솜씨 없는 터수에 국수만 축내어 면목없어 하고…. 이래저래 면목없는 대민지원이었다.▨… 그러나 실로 오랜만에 받아본 한사람씩의 일꾼 대접은 그들이 그동안 잃어버린 채, 그리고 잊어버린 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5.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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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9일 현재 우크라이나의 남쪽 마리우폴에는 러시아군이 도시의 대부분을 장악하였음에도 결사항전을 외치는 우크라이나 해병대와 민병대 등 약 3,000명의 병사가 제철소를 요새삼아 결사항전을 다지고 있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90% 이상 장악하였음에도 우크라이나 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장거리 폭격기까지 띄웠다. 야포나 미사일, 탱크 공격만으로도 마리우폴은 초토화되고 있는 정황인데 장거리 폭격기까지 가세하니 3,000여 명의 목숨은 바람 앞의 촛불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세계 언론의 보도는 ‘우크라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4.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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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의 부활의 빛에서 너 자신이 부활하라. 너의 부활의 빛에서 이 땅과 이 역사를 부활시켜라. 만일 이 땅과 역사, 그리고 네가 부활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의 부활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민들레 교회 이야기란 주보로 그 이름을 알렸던 어느 감리교회 목사(최완택, 1943-2019)의 불호령이다. 그는 “정말이지 예수 믿는다는 사람,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사람에게서 샘물이 솟아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져 신앙인들의 부끄러움을 일깨우기도 했다.▨… 한 평생을 시골교회 종지기로 살면서 글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4.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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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신학대학의 교수가 아내로부터 들은 이야기- 투옥된 교수가 감방 동료 도적과 탈옥을 결행하던 밤, 기와 지붕을 살금살금 기었다. 앞서 기던 도적이 실수로 기와를 땅에 떨어뜨렸다. 간수가 지붕을 올려다 보며 “누구야” 했다. 위기의 순간, ‘야옹’ 소리가 메아리쳤다. 영락없는 고양이 울음이어서 위기의 순간은 지났다. 교수가 같은 실수를 범했다. 간수가 “누구야” 하자 교수는 “고양이에요”했다.(황성규, 『가시관의 예수』)▨… 이 이야기의 초점은 청중을 웃기려는 것이 아니다. 신앙생활을 웬만큼 한 사람이라면 다 짐작할 것이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4.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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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징역 사는 사람들 중에는 그 처가 ‘고무신 거꾸로 신고’ 가버리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런가 하면 상당한 고초를 겪으면서도 짧지 않은 연월을 옥바라지 하며 기다리는 처도 없지 않습니다. 이 경우 떠나가버리는 처를 악처라 하고 기다리는 처를 열녀(?)라 하여 OX문제의 해답을 적듯 쉽게 단정해버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세상살이의 순탄치 않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곳 벽촌(碧村) 사람들은 기다리는 처를 칭찬하기는 해도 떠나가는 처를 욕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3.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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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9일 저녁과 20일 아침, 우크라이나 군사 인프라 시설에 장거리 정밀무기로 공격이 실시됐습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르라이나 침공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사용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은 음속의 10배 속도로 날아가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방어체계라는 것이 있기라도 할까.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이 러시아의 폭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건물이 부서지고 불타는 영상은 매일 방영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어느 곳에서도 우크라이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3.2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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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대통령 당선자님께 드립니다. 제번하옵고,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악전고투였지만 승리하셨습니다. 총 투표자 34,06 7,853명 가운데 16,394,815명의 표를 얻으셔서 16,147,738명의 표를 받은 이재명 후보를 표차 247,077표로 물리치고(출처‧네이버 개표결과) 대통령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셨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주화 이후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적은 표차로 당선되셨으니 그 선거 열풍이 얼마나 뜨거웠는가는 이땅의 백성이라면 누구나 다 체감한 일입니다.▨… 안해도 좋은, 괜한 질문 던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묻습니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3.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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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 하는 것이, 남의 말 내가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김천택이 펴낸 청구영언에 실린 이 시조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 중‧고교 교육을 곁눈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없을 것이다. 말이 말을 낳는 생리를 많이 겪어본 대통령 후보자들일 터인데도 장맛 써질 걱정은 아예 제쳐놓는 뱃심을 보면, 가히 대통령 후보답다고 해야 할 것 같다. (3월 8일 현재)▨… ‘네거티브 전략’은 이제는 모든 국민이 식상해 하는 ‘아니면 말고’이다. 노정태의 시사哲(조선일보)의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3.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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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간 길을 이제 내가 간다. /그곳은 아마도 너도 나도 모르는 영혼의 길일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것이지 우리 것이 아니다.” 이 시대, 이 땅의 최고지성인 중의 한 사람인 이어령이 임종 하루 전 출판사 열림원 김현정 주간에게 전화로 아직 미출간인 시집『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의 서문을 불러 주었다. 이어령은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딸 이민아 목사의 10주기인 3월 15일에 맞추어 시집 출판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김수지‧조선비즈 기자)▨… 어 쩌면 이 짧은 서시가 이어령이 이 땅에서 남긴 마지막 글이 아닐까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3.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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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제103주년을 앞두고 있다. 엄청난 파고를 헤쳐온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3.1절은 그 고난의 정점을 상징하는 날이자 짙은 어둠 속에서 여명이 밝기 시작했던 날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매년 이날을 크게 기념한다.3.1절은 한국교회에도 매우 뜻깊은 날이다. 민족대표 33인 중 절반 가까이가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단지 3.1운동 때만 반짝 빛났던 것이 아니라, 우리 근현대사 곳곳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며 나라와 민족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그러한 많은 기독교인들의 수고와 희생을 바탕으로, 또 배후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2.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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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6월 2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농구경기장에서는 백인의 총기난사로 희생된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었다. 당시의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추모사 도중에 “나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을 불렀다. 대통령의 찬송가에 감전된 듯 뒷자리의 장관들, 찬양대원들, 장례식장을 가득메운 조객들 모두가 따라 부르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한국교회가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가 중의 하나로 꼽히는, 오바마가 부른 찬송가의 작사자인 존 뉴턴은 죽어서도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묘비를 남겼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2.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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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단 소속이 아닌 분의 글이라 인용하기가 조금 무엇 하지만 목회를 하면서 신학대학에서 가르치기도 하는 어떤 분이 조금은 생뚱맞은-이미 우리가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질문을 던지셨다. “사람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걸까? 어려서는 놀이에 빠지고, 젊어선 이성에 이끌린다. 중년에는 명예에 연연하고, 늙어선 재물에 집착한다.”(김남준·『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목회자의 나이에서 중년이나 노년을 언제부터로 규정해야 하는가는 들은 바가 없어 나름의 원칙이 귀에 거슬린다고 주장할 마음은 없다. 동시에 우리를 아프게 하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2.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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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이 북극해의 깊이를 재고자 동아줄을 내렸다. 자기 나름대로는 긴 것으로 준비했지만 북극해의 밑바닥에는 닿지를 않았다. 다음 날에는 더 긴 동아줄을 준비해서 내렸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다음 날에도 또 그다음 날에도 결과는 실패였다. 그 사람 프리드쇼프 난센(1861~1930)은 자신의 일기장에 “북극해의 바다는 하나님의 사랑 같다. 그 깊이를 잴 수 없는 바다이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극지 탐험과 동물학을 공부해서 대학의 교수 자리에 나아간 난센의 신앙심이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으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2.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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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이 땅에 복음을 전한 최초의 미국 선교사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를 꼽는다. 그러나 이 땅에 첫발을 딛은 파송 선교사는 북미 장로교의 알렌(H.N. Allen)이었다. 알렌은 언더우드나 아펜젤러보다 반년쯤 먼저 서울에 도착했지만 공식적인 신분은 영국과 미국 및 서양공사관의 부속 의사였다. 그것은 신학과 의학을 공부한 그가 이땅의 권력자들이 기독교 선교를 용납하지 않으므로 취한 조처였다.▨… 갑신정변에서 자상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은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익은 알렌의 치료로 구사일생의 목숨을 건졌다. 그 공로를 인정받은 알렌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1.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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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니를 굶고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들딸을 보다못해 자살했다는 (…)이 공무원은 청렴‧정직‧성실‧근면하기로는 중앙청에서 이름났던 분이라 하네. (…)이 공무원은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서 너희들은 결코 정직‧성실‧청렴하지 말고 잔인‧혹독‧비양심‧사기술‧교활해야 한다. 너희들이 나 같은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아비의 간절한 호소이다라는 뜻의 당부를 했다는 것을 나는 기자들에게서 들은 일이 기억나네.”▨… 설마하니 그럴 수가 있겠느냐는 의문을 품게 되는 앞의 글은 리영희의 책『우상과 이성』에 ‘크리스찬 박 군에게’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1.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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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시대보다 과학이 훨씬 더 발전된 내일이 온다면 인간이 겪어야 하는 고난의 강도나 크기도 측정할 수 있는 날이 이를 수 있을까. 망상일 수밖에 없는 질문을 곱씹어보는 이유는 많은 목회자들이 한결같이 종교개혁 이후 목회가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때가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토로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묻기가 두렵다는 목회자들도 있다.▨… 많은 신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신앙생활이란 종교적 공간 내부로 국한될 수 없고, 신앙생활이 곧 교회생활일수는 없다”(양희송, 『세속성자』)라고 뇌까리는 ‘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2.01.05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