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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봉일,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성결인들은 대체 몇 명쯤이나 될까. 성결교회의 목사들 중에서도 최봉일이 우리 교단의 목사이며 선교사였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 몇 명쯤이나 될까. 그가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돕다가 ‘불법밀입국조직’을 결성한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2002년 4월부터 2년 5개월이나 복역했음을 아는 성결교회의 목회자들은 대체 몇 명이나 될까. ▨… 최봉일, 그는 성결교회의 목사이면서도 성결교회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길을 온몸을 던져 부딪쳐간 사람이다. 탈북자의 한국행 주선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 하고 그것을 선교의 일환으로 이해하려는 고집은 인정하기는 싫지만 성결교회적인 발상이나 통념은 아니다. 그 결과였다면 너무 가혹할까. 그는 중국 감옥에 갇혀 있던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12.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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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요한 23세가 재위(1958~1963) 중에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열두 살 난 소년에게서였다. “장차 경찰관이나 교황이 되고 싶습니다. 둘 다 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둘 중에 하나로 진로를 결정하고 싶습니다. 이 중대한 문제에 현명한 충고를 해줄만한 분이 제게는 없습니다. 그래서 감히 교황님께 편지를 씁니다. 친절한 답장을 기다립니다.”▨… 소년에게 교황의 답장이 도착했다. “먼저 경찰관이 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해보아라. 경찰관의 일이라는 것이 아주 잘 마스터하지 않으면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황이 되는 일은 네가 그런 노력을 해본 연후에도 얼마든지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이란다. 교황이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직책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가장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12.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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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하이벨스(Bill Hybels) 목사가 목회하는 윌로크리크 커뮤니티교회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미국의 초대형 교회 가운데 하나이다. 그 교회 사무실 문 앞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쓰여진 포스터가 붙어 있다. ‘우리의 사업 영역은 무엇인가?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고객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포스터를 성결교회 목사들이 본다면 그 반응이 어떨지 조금은 궁금하다. ▨… 우리나라에서도 설교를 듣는 청중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현상이 보편화되어서인지 온라인 설교는 많은 경우 듣는 자의 입맛을 지나칠 만큼 고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지루하지 않도록 개그맨처럼 웃기면서, 상소리를 친근감으로 포장하면서, 또 강연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달변의 기술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12.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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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한국교회의 교단 연합체의 수장 직에 입후보한 어느 목사가 내뱉은 말이 회자되어 가난한 목사들의 마음을 멍들게 한 일이 있었다. 연봉 1억원도 못받는 목사들이 교단 연합단체와 같은 큰 일터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요지의 발언이었다. 그는 그 단체의 발전을 위해 10억원 쯤을 희사할 수 있다고 공언했고, 당선됐다.▨… 그때쯤, 가난한 목사들의 멍든 가슴에 다시 송곳을 들이대는 말이 튀어나왔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존경을 받는 어느 유명한 목사님의 청부론이었다. 깨끗한 부(富)라면 목사라고 누릴 자격이 없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논지였다. 목사들이 그만큼 부자로 살기 때문에 방패막이로서의 신학적 근거가 필요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그의 주장에 ‘아니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애오개
남원준 기자
2013.11.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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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아테네 출신의 프랑스 영화감독 코스타 가브라스는 ‘아멘’이라는 이름의 영화를 발표했다. 그 영화는 실존인물인 독일인 쿠르트 거슈타인을 주인공으로 삼았는데 그는 나치의 독가스실 책임자였다. 유태인 대학살을 정면에서 맞닥뜨렸던 그는 양심의 명령에 따라 바티칸 교황청과 연합군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막으려 했으나 모두의 외면으로 허사가 되었다는 줄거리였다.▨… 이 영화에 대해 바티칸 교황청이 발끈했었다. 이 영화는 “나치는 공산주의를 막아낸다는 명목으로 가톨릭 교회를 보호해 주고 바티칸은 그 댓가로 유태인 학살을 묵인해 주었음”을 고발하는 내용이라고 영화 평론가와 지식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바티칸 교황청은 나치를 인정한 적 없다고 발뺌했지만 유럽의 평판은 대체로 가브라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11.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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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골고다의 십자가 사건 이후 가장 예수를 닮은 삶을 살아간 사람으로 교회사가들이 꼽는 사람은 아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Francesco, 1182~1226)이다. 1209년 어느 날 프란체스코는 예배당 뒷자리에 앉아 있었고 사제가 읽은 성경 말씀은 마태복음 10장 5~15절이었다. 그 순간 프란체스코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움직일 수도 숨 쉴 수도 없었다. 십자가의 주님이 제단에서 말씀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그는 구두를 벗어버린 맨발에 농부가 버린 낡은 자루옷을 걸친 모습으로 평생을 살았다. 그의 허리띠는 낡은 새끼줄이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보베리오’(가난뱅이)였다. 그의 짧은 생애는 십자가의 주님이 일러주신 말씀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프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11.0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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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을 밝히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한국교회의 유명한 목사님이 말년에 치매를 앓으셨다.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존경을 받으셨던 큰 인격이셨음에도 많은 나이는 어쩔 수 없으셨던 모양이다. 그분을 존경하며 사랑했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분의 발병을 감추며 치매환자로서의 말과 행동거지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세밀한 주의를 기울였다. 치매증상이 그분의 인격에 흠집을 내는 일을 막기 위해서….▨… 치매는 질병이다. 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말과 행동을 그가 병에 걸리기 전에 보여주었던 인격과 결부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난센스다. 그럼에도 이 유명한, 인격적으로 존경받던 목사님의 치매일화는 아니땐 굴뚝의 연기처럼 솔솔 퍼져나갔다. 그를 뛰어넘기는커녕 그만 한 인격을 꿈꿀 수도 없었던 못난이들의 시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10.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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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919호(2013년 10월 12일자)의 머릿글은 “착한교회,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였다. 그 글의 내용은 서울의 한 성결교회가 ‘나누미 사업단’이라는 법인을 설립하여 카페, 식당, 주차장, 교회당 대여, 청소용역 등의 수익사업과 민관협력사업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교회가 이러한 사업(?)을 펼치는 것은 교회와 지역사회 사이를 가도막고 있는 담장을 허물기 위한 시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교회의 전통적 정서에서는 조금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 말을 기자가 굳이 사용한 것은 이 교회의 발상과 활동이 성결교회가 지금껏 고집해왔던 교회론에 대해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시대가, 세상이 달라졌으니 교회가 이웃에게로 다가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10.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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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서는 성소의 표지를 전혀 볼 수 없었다. 십자가도,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도, 예수의 그림도 없었다.…창고를 연상시키는 납작하고 폭이 넓은 건물은 주위의 고층 사무실들 사이에서도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사실 그 건물은 오스틴 목사가 1999년 사들여 1만 6000석 규모의 초대형 교회로 개조하기 전에는 휴스턴 로켓 농구팀의 홈구장이었다.” 에런라이크(B.Ehren reich)는 그 유명한 레이크우드교회에서 전혀 교회다움을 느낄 수 없었음을 밝혔다.(‘긍정의 배신’)▨… 그 뿐만 아니다. 에런라이크는 오스틴의 설교에서도 목사다움보다는 ‘교회 경영자’의 모습만 보였다고 밝히며 “기독교의 강력한 주제인 죄, 고통, 구원을 빼버린 오스틴의 세계관을 솜사탕 복음”이라고 일축한 신학교수 호턴의 비판을 수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10.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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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3일 2·3·4부흥운동을 위한 목회자 한 마음 전진대회가 실행되어, 총 47개 지방회 209명이 참석하였고 202명이 2·3·4부흥운동 동참(실천)사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모금 총액은 100명 정도만 후원이 가능하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후원 순차를 정하기 위한 제비뽑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방회 후원지정 동참자가 54명으로 집계되었고 제비뽑기 순차 상위 46명을 더한 100명을 1차 지원대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앞의 글은 조일래 총회장 명의로 지난 9월 28일자 본지에 게재된 “2·3·4부흥운동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기도하여 주십시오”란 광고의 첫 부분이다. 혹자에게는 2·3·4부흥운동에 전력을 쏟는 총회장의 마음이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동시에 그 부흥운동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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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3.10.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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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 어느 지방회의 베드로교회에서 모든 성결인들이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 쪽에서는 교단 총무직까지 역임한 목사를 “목사로서의 기본양식 뿐만 아니라 신앙인으로서의 신앙양심과 윤리를 포기한 듯 행동하고 있습니다”라고 고발하며 “사무총회에서 강압적으로 담임목사 사임을 결의시켰다”고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였다.▨… 다른 한 쪽에서는 “부패한 목사들이 교회를 넘기고 돈을 챙기려 합니다”라고 듣기에도 섬뜩한 광고로 맞장구를 쳤다. “지방회 일부 목사들은 교회 수습방안으로 우리 교회를 수억에 거래하여 최00에게 돈을 챙겨주고 지방회는 1억을 챙기려고 합니다”라는 광고의 문맥으로 보아 “부패한 목사들”로 지칭된 목사들은 “지방회의 일부 목사들”임이 분명하다. 지방회의 지도자급 목사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09.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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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명 조식(曺植)은 학문의 성취라는 점에서는 당대의 석학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루는 명망가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삶의 길은 천양지차를 드러내었다. 이황은 정승의 자리에까지 올랐고 조식은 이황의 천거로 왕의 부름을 받았으나 한사코 이를 사양하여 서원을 지키며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여 자신의 삶을 다하였다. 사대부로선 보기 드문 일생이었다. ▨… 그 남명에게 어느날인가 경상감사를 제수받은 이양원이 인사차 들렀다. 무인이 아니면서도 칼을 차고 있는 남명의 모습에 의아해진 이양원이 물었다. “칼이 무겁지 않습니까?” 남명이 그 말에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어찌 무겁겠는가. 내 생각에는 그대의 허리에 두른 금대(金帶)가 더 무거운 것 같은데”라고. 이양원이 “재능은 부족하면서 소임이 무거워 감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09.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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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게네스(Adamantius Origenes, 185?~254?)는 클레멘스의 수제자로 겨우 18세의 젊은 나이에 알렉산드리아 신학원의 원장이 되었다. 당시의 알렉산드리아 신학원은 초대교회에선 널리 이름이 알려진 신학교였다. 그는 금욕주의자였지만, 그 금욕주의 때문에서가 아니라 마태복음 19장12절의 말씀을 그릇 해석했다는 죄의식을 씻어낼 수 없어서 젊은 나이에 스스로 자신에게 거세의 형벌을 가했다. 고자가 된 것이다. ▨… 그의 신학적 주장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그의 사후 300년경쯤 콘스탄티노폴리스 총회는 이단으로 규정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설교자로서 성경의 한 구절을 그릇되게 해석하였다는 죄의식으로 스스로 자신에게 거세의 형벌을 가했다는 사실 앞에서 말씀을 바르게 지키려 했던 그의 의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09.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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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에 내전의 불길이 치솟은 시리아에서 정부군이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는 보도다. 이 공격으로 다마스쿠스(다메섹) 인근의 여자와 어린이들이 포함된 1300여명이 희생되었다. 내전 5개월 동안에 이미 10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강국들은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이 군사적 개입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저울질하고 있다.▨… 화학무기의 사용은 여자와 어린이를 포함한 비무장 민간인을 대량살상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악랄하고 비인도적인 행위’로 세계가 규탄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미국이 이락을 침공할 때도 그 명분은 사담 후세인이 화학무기를 대량 생산,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알려진 바로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독재정권은 북한으로부터 화학무기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08.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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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구약성서신학분야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김정준 목사가 어느 날 미국의 대학 채플에서 설교를 맡았다. 설교를 마치고 강단을 내려오는데 어느 교수가 다가와 그의 손을 덥썩 잡더니, “당신의 설교를 엔조이(enjoy)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문화의 차이인지도 모르지만, 설교를 엔조이했다는 말에 혹여 설교를 잘못한 것인가 잠시 어리둥절했었다고 소회를 밝힌 적이 있다.▨… 우리 기독교(프로테스탄트)의 예배는 설교가 중심이다. 그러므로 설교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는 목회자 청빙의 절대적 요건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교회가 청빙을 결정할 때 설교 테잎을 요청하거나 설교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서 장로나 집사들을 파견한다. 어쩌면 목회자로 살아온 삶의 이력이나 인격보다 설교의 평가가 청빙의 우선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08.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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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암 송시열(1607-1689)에게 어느 제자가 학문의 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우암이 지필묵을 찾아 간단히 단어 하나를 써 주었다. 각고(刻苦). 사전적인 의미로는 고생을 견디며 몹시 애쓴다는 뜻이다. 이런저런 일들에 마음을 뺏겨 시간을 헛되이 보내버린다면 아무리 좋은 재주와 자질을 타고 났더라도 학문의 길에서 성공할 수 없음을 우암은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목회의 길이라고 다를까? 목회라는 말에 성공이라든가 실패라는 단어를 연관시키는 것은 너무 세속적 냄새가 나고 목회의 본질에서부터 벗어나게끔 만들 위험이 있다. 그러나 목회의 길에서도 ‘목회다운 목회’라는 말로 성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대치시킨다면 ‘각고’의 의미는 결코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소명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08.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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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의 배신’(Bright-sided)을 쓴 바버라 에런라이크(B.Ehrenreich) 박사(세포생물학)는 “하느님은 당신이 부자가 되길 원하신다”는 표제로 글을 썼다. 그 글에서 그는 ‘번영신학'이라든가, ‘교회경영자(Pastor preneurs)'와 같은 조금은 생소한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현대 미국교회의 비교회적 행태를 고발하였다. 그가 고발한 미국교회의 모습은 어처구니 없지만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 “TV 설교사 조이스 마이어(Joyce Meyer)는 체중 감량에서 자부심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설교를 통해 전용 제트기와 2만 3000달러짜리 골동품 대리석 변기를 소유한 억만장자가 되었다. 긍정신학 전파자들이 어찌나 돈을 많이 벌었는지 2007년에는 척 그래슬리 상원 의원이 조사에 착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08.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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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목사님들이 설교하면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지도층이 막말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합시다’라고 하면 모두 부끄러워 자숙하지 않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기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예배에서 들려준 말이라는 보도다. 그 보도에 어느 젊은 목사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뱉었다. “어르신들만 같이 자리했을텐데 설교 한 번 제대로들 들으셨네.”▨… 박근혜 대통령이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들려준 ‘설교’가 정확한 기록에 의해 보도되었는지, 대통령의 의중이 곡해되어져 전달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흔히 누군가에게 교훈하며 지시하려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 설교하려 드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박근혜 대통령의 설교에 대한 이해가, 잘못된 것을 교화시키는 권면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그런 부탁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07.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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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하루도 천국을 생각해보지 않은 날이 없다.” 산다는 것이 생존한다는 것이 너무도 힘겨웠던 ‘난장이’ 아버지는 차라리 달나라의 천문대에서 망원렌즈나 지키는 일을 맡았으면 하는 망상을 가슴에 담고 있었다. 철거반원들이 하꼬방 같은 집을 사정없이 부술 때에도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조세희·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인간의 삶은 자연상태에서도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라고 주장했던 홉스(T.Hobbs)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인간의 삶의 진실이라고 주장하였다. 내가 살기(승리하기) 위해서는 너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려는 인간의 본성을 직시한 것일까 마키아벨리(Machiavelli)는 “모든 인간이 사악하다는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07.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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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선비들은 이 글을 꼭 써야 할 것인가, 이 말을 꼭 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깊이 고뇌하였다. 고려말의 목은 이색(1328~1396)에게 글 쓰는 법을 누가 물었다. “반드시 말해야 할 것을 반드시 말하고 반드시 써야 할 자료를 반드시 쓸 것이니 이뿐이다.” 이어서 목은은 다음의 말을 추가했다. “말할 것이라고 꼭 말하지 말고 쓸 것이라고 꼭 쓰지 않는 것 또한 참됨이 아니겠는가”▨… 이 시대의 ‘행동하는 작가’로 첫 손에 꼽히는 황석영이 ‘어둠의 자식들’(이동철 구술)을 쓰면서 스스로의 가슴을 찢어발겼다. “나는 이 기록을 정리하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고 글을 쓰기도 부끄러웠다. 이름 없는 사람들의 삶이, 삶의 기록이 이러할진대 과연 소설가란 무엇하자는 작자들인가 자신에게 되물어보고는 하였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3.07.10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