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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목숨 하나 부지하려 도망치기에 급급했던 제자들이 어떻게 해서 자신의 목을 내려찍는 칼날도, 자신의 온몸을 삼키는 끓는 기름가마솥도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의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는지를 물었던 사람이 있다. 또한 그는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치욕을 당하면서도 무기력하기만 했던 이가 어떻게 제자들에게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숭앙을 받게될 수 있었을까 하고 묻기도 했었다. 이 수수께끼에 답해보라는 것이다.▨… 작가 엔도 슈사꾸(遠藤周作)는 예수의 부활에 고개를 갸웃하는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처럼 약했던 그들(예수의 제자들)이 예수의 죽음 이후 어떻게 눈을 뜨고 재기했으며, 예수의 진가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는가. 무엇이, 어떤 일이 그들에게 내면적 변화를 일으켜 제자로부터 사도로 변할 수 있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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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4.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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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7년 7월과 8월에 미항공우주국(NASA)은 두 개의 우주탐사선 보이저1호, 2호를 잇달아 발사했다. 보이저 1, 2호는 발사 당시 목성과 토성을 탐사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이 두 우주탐사선은 1992년 태양계의 가장 바깥쪽 행성을 지나 시속 약 5만6000킬로미터의 속도로 우주공간 속으로 사라졌다. 이 보이저 1, 2호는 태양계를 인류에게 개방하고 미래의 갈 길을 남겨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약 누군가가 보이저호 같은 우주선을 타고 태양계의 끝지점쯤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우리의 지구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C.E.Sagan)은 보이저호에 실린 카메라를 눈으로 삼아 우리에게 대답한다. 지구는 다만 ‘창백하고 푸른 점(Pale blue dot)이다’라고.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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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3.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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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8년차 총회(총회장·이신웅 목사) 회기 동안 가장 바쁘고, 골머리를 앓으며, 욕(?) 많이 얻어 먹은 총회지도부 가운데 하나는 어쩌면 총회 재판위원회일런지도 모른다. 전 회기의 재판위원회에서 물려받은 뒤치다꺼리가 많았기도 하지만, 새일꺼리도 계속해서 뒤를 이었기 때문이다. 웬만큼은 교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성결인들 조차 그 윤곽을 파악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고소사건들이 재판위에 계류되어 있는 형편이다. ▨… 진흙탕이 되어버려 누가 재판위로부터 징계를 받았는지도 가늠할 수 없는 전 총무들의 고소 사건, 사회 법정으로까지 번진 광주 베드로교회 건, 전남중앙지방회 건, 어느 원로장로가 앞장선 부정선거 의혹 건, 서울중앙지방회장 직무대행이 제기한 유지재단 이사 고소 건, 충무교회 건, 죽산대교회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03.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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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속하게 발전하는 기계문명 속에서 좀더 평수 넓은 아파트, 좀더 안락한 고가의 자동차에 집착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인간적인 삶인가는 전혀 질문하지 않는 인간들은 그저 소비생활에나 열중하며 쉽게 조작당하고, 단세포적으로 표준화되어 가고 있다. 저들에게 프로메테우스적인 저항은 바보스럽기만 한 만용일 뿐이다. 이런 유형의 현대인을 일러 프롬(E. Fromm)은 ‘자동기계인간’이라 이름하였다.▨… 20세기 들어 인간은 전체주의에 영합하여 자동기계인간화되었다. 21세기에는 자본주의가 던지는 소비와 쾌락에 함몰되어 스스로 로보트처럼 조종되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불의를 지적하다가 피해를 입기 보다는 애초에 보지 못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자신을 스스로 무능자로 만들어버리므로 선과 악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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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3.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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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연구위원회는, ‘총회장이 유지재단 이사장을 겸직하는 것은 합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었다. 그러나 법제부는 이 유권해석이 잘못된 것이라는 견해를 최근에사 결의로 밝혔다. 법제부에 의하면, “‘총회장이 유지재단 이사장을 겸직하도록’ 한 제106년차 총회의 결의는 헌법 개정이 부결되었으므로 무효”라는 것이다. 이 항존부서와 의회부서 사이의 견해차는 교단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켰다.▨… 헌법연구위원회의 유권해석은 “총회의 결의는 헌법보다 우선할 수 있다”는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 그것이 헌법연구위원회의 공식적 판단이므로 아무도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법제부가 이의를 달았다. 법제부의 판단은 “헌법과 제규정에 위배된 모든 결의는 무효가 된다”는 우리 교단 헌법 제1장 제1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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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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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프로그램에 나가면 출연료를 받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거꾸로 일부 케이블 TV에서는 의료인 출연자가 300만~500만 원씩 ‘출연료’를 내고 방송에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료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거기서 자기만의 치료법 효과를 강조하고 전화 상담도 받는다. 그 모습을 사진 액자로 만들어 병원 로비에 내건다. 방송 출연을 환자 모으는 마케팅 수단으로 쓰는 셈이다. TV에 나왔다고 다 명의는 아니다.”(김철중·만물상)▨… 목사들 가운데도 그 행태가 이런 유의 의사와 비슷한 부류가 있다고 한다면 그 비교가 너무 가혹한 것일까. 어느 목사는 담임하고 있는 교회의 주보에 출연하고 있는 방송 또는 TV의 프로그램명을 밝히고 있고, 대단히 유명한 어느 목사는 그의 설교집에 미국 대통령과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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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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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녘 산골 어느 교회에서 주일예배가 막 시작되었는데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창문을 흘긋 바라본 할머니 한 분이 손을 번쩍 들더니 말했다. “목사님, 나(내)가 오늘은 예배 조퇴 좀 해야겠응께 봐주시씨요.” 멍해진 목사에게 할머니는 빨래를 널어놓고 왔는데 비가 오니 어떻게 하느냐고 말하며 일어섰다. 목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실 때까지 찬송부르며 기다릴테니 얼른 다녀 오세요.”▨… 이 남녘 산골 교회 목사가 목사란 단어를 날을 세워 풀이한 적이 있다. “목사는 목 좋은 곳을 노리며 사기치는 자이다.” 이 목사가 우리교단 소속이 아니기에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까. 막말을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느냐고 핏대를 세워야 할까. 그도저도 아니면 그렇게 자학하면서 목회는 왜 하느냐고 측은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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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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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제주도에서는 남세스러워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일이 벌어졌었다. 현직 검사장이라는 높은 분이 저지른 일이었다.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는가 하고 보통사람들이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에 전문가들이 명쾌한(?) 결론을 내렸다. 그 높은 분은 정신 질환(mental disease)을 앓고 있는 정신장애인이라고. 보통사람들은 그 진단이 미심쩍었다. 그래서 물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그런 자리에 오를 수 있느냐고.▨… 이상심리학(abnormal psychology)이란 용어에 익숙하지 못한 보통사람들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들이 잇달았다. 자신의 부인과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흉기로 살해한 자가 ‘나도 피해자’라고 고함치는가 하면 김치를 남긴 네 살배기 어린아이에게 ‘돌주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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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2.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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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4년 10월 프랑스 참모 본부에 근무하던 유대인 혈통의 포병대위 드레퓌스는 독일대사관에 군사정보를 팔았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비공개 군법회의에 회부되었고 종신유형의 판결을 받았다. 군부에서는 드레퓌스가 아니라 에스테라주가 진범이라는 확증을 얻었으나 진상발표 대신 사건을 은폐하려 하였다. 프랑스의 보수적인 군부와 성직자 단체의 일부가 연합하여 에스테라주를 보호했던 것이다.▨… 반교권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노선에서 글을 쓰던 프랑스의 양심 에밀 졸라(Emile.Zola·소설가)는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으로 군부를 고발하는 글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장 형식으로 ‘로로르’지에 발표하였다. 이른바 ‘뒤레퓌스 사건’의 발단이었다. 그러나 군부의 영향력은 막강했고 1899년 졸라는 중상죄로 유죄선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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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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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을 발명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Henry Ford)는 자동차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독특한 경영관리의 선구자였다. 그는 시스템에 의한 부품의 표준화, 제품의 단순화, 작업의 전문화 등 ‘3S운동’을 전개하고 컨베이어에 부품을 올려 이동시키는 이동조립 방법 즉, ‘포드 시스템’을 통해 당시로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대량생산을 이뤄냈다. ▨… 자동차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세이의 법칙(Say’s Law)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했다. 1929년 10월의 대공황이 터지기 전까지는 산업자본주의의 비상한 능력이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믿음이 생겨날 지경이었다. 그러나 대공황의 수렁에 빠져들면서 세이의 법칙은 무너졌고 케인스(J.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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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1.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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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밝았다. 전도서는 “해 아래는 새것이 없나니”라고 일갈하지만, 해가 바뀌면 무엇인가 달라지지 않을까, 막연하게나마 기대하는 것이 그 신앙이 성결의 경지에까지 이르지 못한 범인들의 마음이다. 새해라서일까. 오늘따라 햇볕이 유난히 따스하고 저 멀리 내다보이는 눈 덮인 겨울산이 의연하기만 하고 소매 속을 파고드는 삭풍마저도 싱그럽기만 하다. ▨… 누가듣기라도 하면 새해에도 이뤄지지 않을까 지레 놀라 입 한번 벙긋하지 못하는 작은 꿈들이 있다. 개척교회 목사들은 대리운전 나가지 않아도 좋을 만큼만 후원해 주는 교회가 있었으면 하고, 은퇴 교역자들은 10여 년 동안 꿈쩍하지 않는 은급비가 조금이라도 올랐으면 하고, 여전도사들은 목사 안수와 청빙서의 부등식이 깨졌으면 하고 고개를 떨군다. 이런 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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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1.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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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음악의 문외한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푸치니(Giacomo Puccini)를 떠올릴 것이다. 그의 작품들이 그만큼 많이 공연되었기 때문이다. 그 푸치니가 생애 종반에 암에 걸렸다. 푸치니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투란도’의 작곡을 막 시작하고 있었다. 그의 재능을 아끼는 사람들, 친구들은 그가 작곡에 매달리는 것을 만류하며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을 권유하였다.▨… 어쩌면 이 작품을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예감하면서 푸치니는 투란도 완성을 위해 전력을 쏟았다. “내가 완성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라고 되뇌며…. 1924년 푸치니는 투란도를 완성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그의 제자들이 남은 부분을 완성시켜 로마의 스카라 극장에서 초연을 가졌다. 그 첫 공연의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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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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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기자냐’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군사정권시절 국방부를 출입하던 어느 신문의 기자가 데스크로부터 엄중한 질타를 들었다. 국방부에서 어떤 사건이 터졌는데 그 기자가 “국방부 장관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용의가 없는가?”라고 묻지 못했다는 이유로 ‘네가 기자냐?’라는 질타를 들었다. 그 한마디가 책 제목이 되었고, 기자됨의 본질을 알려주는 책으로 읽혔었다. ▨… ‘한국 사람처럼 살다 한국 사람처럼 죽은’ 선교사 인휴(휴 린튼)의 아들 인요한이 언더우드 4세손 피터 언더우드와 만났다. 두 사람은 대형교회, 돈 밝히는 교회를 보면서 ‘우리 조상이 이런 걸 위해서 한국에 왔나’ 하고 한탄했다(조선일보 제29224호). 그 인요한에게 한국 기독교 무엇이 문제인가를 물었다. “진리에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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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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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에 관한 역사적 기록은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가 4세기 초반 쯤에 미라(러시아 지역)의 주교였다는 말이 전해져 오기는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그가 토막으로 잘려 소금에 절여진 세 명의 어린아이를 되살렸다는 이야기에 매료되었던 동방정교회는 그에게 어린아이들의 수호성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니케아 회의 때에는 아리우스의 턱에 주먹을 날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이 성 니콜라스가 성탄절을 알리는 산타클로스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흰 수염에 발그스레한 뺨 그리고 볼록한 배불뚝이의 산타클로스가 실재했던 성 니콜라우스와 어느 정도나 닮았을까. 오늘의 산타클로스의 캐릭터는 1931년에 코카콜라 회사가 스웨덴의 젊은 아티스트에게 용역을 주어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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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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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자 플레처(J.Fletcher)의 질문: 패전 독일의 베르히마이어 부인은 소련군에게 붙들려 수용소에 갇혔다. 그녀에게는 남편과 세 아들이 있었다. 소련군 수용소에서는 불치병 환자로 판명되거나 임신한 여자 외에는 석방이 불가능했다. 그녀는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판단했고 보초들을 유혹했다. 마침내 만삭이 된 그녀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녀는 부정한 여인인가, 죄인인가?▨… 플레처가 그의 ‘상황윤리학’에서 제시한 이 질문은 심리학 쪽에서 보면 하인츠 딜레마(Heinz dilemma)의 일종이다. 하인츠 딜레마를 연구한 콜버그(L.Kohlberg)에 의하면, 인간의 행동은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 정의 같은 가치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후인습적 수준(Postconv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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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4.12.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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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사람들만 아는 목사세계의 우화 한 토막. 임종을 앞둔 어느 목사가 아무도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예외없이 그냥 돌아서야 했다. 세상이 그 이름을 아는 어느 유명한 목사가 찾아와 뵙고 싶다고 말했다. 뜻밖에도 면담이 허락되었다. “유명한 목사님에게는 목사님도 역시 어쩔 수 없으신가 보네요.” 임종을 수발하던 사람이 조금은 속이 뒤틀려 말했다. 임종을 앞둔 목사가 대답했다. “다른 이들이야 천국 가서 다음에 보면 되지만, 그 목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천국에서 만날 가망이 없으니 어쩌겠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나치 전범 아이히만(K. A. Eichmann)의 재판을 참관하고는 ‘악의 평범성’에 전율했다. 반유대주의의 광기로 무장해 유대인 학살을 진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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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4.12.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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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즘과 파시즘, 러시아 혁명을 목도하면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비인간성에 환멸을 느낀 칼 포퍼(Karl Popper, 1902~1994)는 비판적 합리주의의 길을 여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출간했다. 그 책에서 포퍼는, 모든 형태의 지식과 사회적 정치조직들이 공개적으로 비판받을 수 있을 때 자유로운 사회는 가능할 수 있으며, 그것이 ‘열린 사회’의 기초라고 기술하였다. ▨… 열린 사회는 모든 비판을 미덕으로 수용하는 사회이다. 비판은 그 사회를 있게 하고 그 사회를 그 사회되게 하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비판을 그 사회의 자산으로 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정부 없는 신문과 신문 없는 정부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정부 없는 신문을 선택하겠다고 했다지만 민주주의의 역사는 비판의 역사와 궤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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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4.11.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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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하면 매우 인정머리 없고 얼음처럼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을 말씀을 우리 주님께서는 남기셨다.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눅 9장). 하나님의 사람된 전도자의 마음가짐, 몸가짐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밝혀 주셨다.▨… 불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불타석가모니가 입멸하기 직전, 제자 아난다는 부처님의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부처에게 물었다. “아난다여, 너희 출가 수행승은 여래의 장의에 상관하지 말아라. 너희들은 오로지 진리를 위해 게으름 없이 정진하라. 장의 같은 것은 재가신자(在家信者)들이 알아서 해줄 것이다.” 출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4.11.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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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언필(1476~1549)은 평소에 몸가짐이 검소하고 집안의 법도를 엄격하게 주장(主掌)하여 주변의 칭송이 높았다. 그럼에도 기묘사화 때는 조광조 일파로 몰려 투옥되기도 했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그의 올바른 심지가 인정되어 중종 때 그는 좌의정의 자리에 올라 있었다. 몸가짐을 아무리 엄격히 해도 정치판의 술수와는 통할 수 없었던 것일까. 홍문관의 관원들이 그의 무능을 탄핵하는 글을 왕에게 올렸다. ▨… 왕 앞에 나아간 홍언필이 말했다. “홍문관에서 왕에게 올린 글은 매우 지당한 것입니다. 정승이 잘 못하는 것이 있는데도 모시고 있는 신하가 말을 하지 않으면, 다시는 말할 사람이 없습니다. 만약 모시고 있는 신하들이 정승의 위엄이 두려워 말을 못한다면 정승은 어디서 경계하는 마음이 생기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4.11.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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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기독교 하면 사랑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고들 말한다. 이 말을, 교회가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해석 하는 것은 교회의 아전인수격 관점이다. 비기독교인들은 교회가 사랑의 실천을 비록 말뿐일지라도 강조했었기 때문에 얻게 된 평가일 뿐이라고 말한다. 교회가 제대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느냐는 질문의 대답은 논외라는 것이다.▨… 기독교가 말하는 사랑은 흔히 ‘아가페적’이어야 한다고 그 성격을 규정한다. 원인이나 조건, 한계가 없는 사랑이며 사랑받을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무한정의 사랑이 나에게 허락되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고 그 구체적 모습이 십자가라는 것이다. 바로 이 아가페에서만 신적인 본성의 본질과 신학적 주제와 규범을 찾아내려는 신학의 노력은 정당하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4.11.05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