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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나드 메이도프가 650억 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금융 사기로 150년 형을 선고받았을 때 그의 아내는 일종의 중혼을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저도 포함해서)가 이제까지 살면서 존경하고 믿어왔던 사람은 제 남편입니다. … 하지만 사기에 대한 고백으로 우리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고 이 끔찍한 상황을 야기한 다른 남자가 있습니다. … 이 무시무시한 사기를 저지른 사람은 일생 동안 제가 알고 지낸 사람이 아닙니다.”(참조 : 다니엘 액스트, 자기절제사회) 상상할 수조차 없는 150년 형 때문이었을까, 메이도프의 아내 루시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9.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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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를 미워하거나 원한을 품는 것은 자기가 독약을 먹고 상대가 죽기를 기다리는 마음이다. 미국의 한 작가가 했다는 이 말은 도덕과 윤리 심리적 적용을 넘어 실제로 사람의 몸을 지배하는 생리적 원리이다. 불평하고 욕하고 비판하며 미워할 때에, 즉시 자신의 편도체에는 비상이 걸리고 온몸에 분노와 공격적 반응이 일어나 미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는커녕 내가 먼저 내면의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병원을 찾고 상담자를 찾는 이가 교회 안에도 늘어간다고 하니 미래의 구원은 확보하였지만 지금 마음과 영혼의 구원은 멀기만 한 것일까? ▨… 정신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9.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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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움직이지만, 몸가짐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하더라도 움직이지 않는다(其身正 不令而行, 其不正 雖令不從)라는 성현의 말(공자. 논어 자로 편)은 법령의 강제성보다 법의 제정과 집행을 책임진 지도자의 수신(修身)과 도덕성이 먼저라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갈등 공화국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치와 종교, 각 세대와 교육 현장에 신뢰와 존경을 드릴 지도자는 없는지 묻고 싶어진다. ▨… 노자는 도덕경에서 말했다. 최상의 정치란 억지로 다스림이 없는 경지에 오름으로, 백성들은 그것이 있다는 사실조차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9.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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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족(갈리아인)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졌던 로마인이 이들 민족보다 뛰어난 점은 무엇보다도 그들이 가지고 있던 개방적인 성향이 아닐까. 로마인의 진정한 자기정체성을 찾는다면, 그것은 바로 이 개방성이 아닐까”(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그녀는 이어서 우리에게 묻는다. “고대 로마인이 후세에 남긴 진정한 유산은 광대한 제국도 아니고 2천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서 있는 유적도 아니며, 민족이 다르고 종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8.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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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라는 책은 달 탐사 50주년이 되던 해(2019) 네이처가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 세계 천문학자 5인 가운데 한사람으로 주목한 심채경 교수의 수필집이다. 그는 “현대의 천문학자는 천문대 대신 연구실에서, 망원경 대신 미항공우주국의 관측자료를 가져와 컴퓨터 속의 데이터와 씨름을 한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AI 시대의 신학자와 목회자는, 현대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보는가? ▨… 리처드 헬버슨 목사는 말했다. 처음 교회는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중심에 둔 사람들의 교제 모임이었다. 그러나 교회는 그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8.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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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오개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마음의 성원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까, 여러분이 자신이 본 블로그에서 감명 깊었던 사진이나 글을 퍼나르기 해서 보내주신다. 아마도 애오개의 소재가 훨씬 더 다양해질 수는 없을까 하는 바람에서이겠지만, 개인적인 신앙 체험이나 미담이 과장된 경우가 많아서 애오개의 소재로 끌어오기가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그런가 하면 뛰어난 글솜씨로 신앙인의 모순을, 굴레에 갇힌 모습을 비아냥대는 글들은 소개하기가 조심스러워지다 못해 겁이 난다. 행여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는 않을까 지레 두려워져서…▨… 지난 달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8.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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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록도의 수용소에 새로운 병원장으로 부임한 현역 군의관 조백헌 대령은 한센병으로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섬 주민들의 낙원을 건설하기 위해 대규모 간척사업을 벌인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과 보건 과장 이상욱의 눈에는 전임자의 자기 동상 세우기와 같은 야심이 보일 뿐. 결국 원장이 희생적으로 헌신하여 세우려는 낙원은 주민들이 행복한 ‘우리들의 천국’이 아닌 자신의 야심을 채우려는 ‘당신들의 천국’일 뿐이었다(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인류 역사상 최악의 비극인 제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의 게르만 우월주의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8.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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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은퇴장로님이 애오개의 내용이 근자에 이르러 너무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애오개 필자의 한계가 드러나는 것인가 아니면 교단내의 정치적 상황이 그렇게 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인가를 물어 애오개를 부끄럽게 하였다. 그러면서도 장로님은 어느 시인(강석원)의 시(들꽃) 끝 소절을 인용하여 한국성결신문 창간 33주년을 축하해 주셨다. “비바람을 견딘 너로 인해 세상은 꽃밭이 되었다”고.▨… 장로님은 사적인 공간 안에서지만, “최근의 애오개는 그 내용이 변죽조차 제대로 울리지 못하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7.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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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결신문의 약사를 보면 1989년 12월에 교단 연합기관장 회의(장로회장 이순각, 남전도 회장 정권, 권사회장 이재덕, 여전도회장 여주기)에서 한국성결신문 발간을 결의하고 연합기관장 4명과 교단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평신도 4명 (홍기득, 박희순, 김상원, 손재연)을 발기인으로 하여 1990년 3월 8일에 발기인 총회를 개최하였다. 후에 발행겸 편집인으로 총회장(황대식)을 추대하였으나 신문발간의 결의는 온전히 평신도 선각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1990년 7월 2일 자로 한국성결소식 창간호 3만부를 발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7.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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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 안팎으로 ‘발 너른 분’이라는 평을 들었을 뿐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해서 ‘박학다재’라는 평가까지 이끌어냈던 분이,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총회장으로 선출되시고 한국성결신문으로 애오개 필자를 찾으신 적이 있다. 장기인 시원한 웃음소리로 인사를 대신 한 다음 한마디를 던지셨다. “내가 신문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는데 발행인이 되었으니 한국성결신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요?”▨… 한 시대 신학공부를 같이한 탓에 선후배 사이이면서도 비교적 허물없는 사이였던 후배를 향해 총회장은 가볍게 그러나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물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7.0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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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들에게 ‘주님’이라는 별명으로 존경받던 ‘진짜 의사’ 주석중 교수(62). 서울 아산병원 심장혈관 흉부외과 교수인 그는 동료 의사들에게도 ‘탁월하고 훌륭한’이란 표현으로는 부족하다며 ‘대체 불가능한 인재’라는 절대적 신뢰를 받았다. 세상을 떠나던 그날도 이틀에 걸친 밤샘 수술에 이어 새벽 응급수술을 마치고 귀가하여 잠시 휴식한 뒤에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가 병원을 500m 앞둔 곳에서 우회전하는 덤프트럭에 치이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장례식에는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6.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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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 칼럼니스트 박치문은 ‘검은 돌 흰 돌’(중앙일보, 2023년 6월 7일)에서 옛 바둑 책 현현기경의 한 대목을 소개한다. “고수는 교만함이 없고 하수는 겁이 없다.” 그의 해설에 의하면 하수는 수읽기가 안되니까 앞 날의 변화를 알 리 없고 그래서 ‘겁이 없다’. 시간 때우기로 바둑두는 사람이라면 ‘겁없는 하수’라는 지칭을 받은들 무슨 대수이겠는가?▨… 고수는 교만함이 없어야 진짜 고수라고 한다. 교만한 고수라도 바둑판의 문제는 바둑판 안에서 끝나니까 신경 쓸 것 없지만 세상이라는 바둑판에선 참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6.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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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7년차 총회(총회장 임석웅 목사)는 ‘한 성도, 한 영혼 주께로!’라는 제117년차 총회의 교단 표어를 발표했다. 임총회장은, “코로나19로 빼앗겼던 지난 3년의 세월과 영혼들을 이제 다시 찾아야 한다.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가야 한다”며 “영혼 구원이 성결 교단과 지 교회의 존재 목적이다. 성결교회와 교단은 유람선이 되어서는 안된다.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구조선이 되어야 한다”고 성결교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제일성을 터뜨렸다.▨… ‘한 성도, 한 영혼 주께로!’ 라는 제117년차 총회의 교단 표어는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6.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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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운영위원, 후원회원 여러분, 한국성결신문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교단지로 33년의 역사를 가지고 교단의 목사님, 장로님들께서 헌신하여 이어온 신문입니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도 운영위원과 후원회원들의 수고와 한국성결신문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성결신문이 있다 생각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한국성결신문 제33회 운영위원회 정기총회, 제26회 후원회 정기총회 개회사)▨… 한국성결신문의 정관 제1조는 “본 정관은 교단 헌법 제76조 4항 라호에 근거하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5.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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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는 아무 것도 모르는군. …데우스와 오오히를 혼동한 일본인은 그때부터 우리의 하나님을 그들 식으로 바꾸고, 그런 다음 다른 것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어. 언어의 혼란이 없어진 뒤에도 이 굴절되고 변화된 신앙이 오랫동안 계속되었던 거야. 자네가 아까 말한 포교가 가장 화려했던 시대에 가서도, 일본인들은 그리스도교의 하나님이 아닌 그들이 굴절시키고 변화시킨 하나님만을 믿고 있었던 거지”(엔도 슈사쿠, 『침묵』·번역 공문혜)▨… 일본의 권력자가 배교자의 표본으로 살려둔 페레이라를 찾아 일본 땅에 숨어든 신부 로드리고는 체포되어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5.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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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의 삶과 신앙 그리고 신학에로 우리를 안내하는 신학자 채수일에 의하면, 본회퍼는 우리의 그리스도인다움은 두 가지 존재 방식으로만 성립한다고 말했다. “인간을 위해 기도하고, 정의를 실천하는 일이 그것이다.”(본회퍼 묵상집, 『누구인가, 나는』) 잘 벼린 송곳이 되어 우리의 가슴을 찌르는 이 한마디에 온몸으로 아픔을 느끼지 않는 그리스도인도 있을까. “그리스도교회와 관계된 모든 사고와 발언과 조직은 이런 기도와 정의를 실천하는 행동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5.1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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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 어느 가을날, 윌 듀런트는 자택에서 갈퀴로 낙엽을 긁어 모으고 있었다. 그런 그의 앞에 잘 차려입은 사람이 다가와 조용히 말을 건넸다. 당신이 나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말해 줄 수 없다면 자살할 생각이라고… 듀런트는 그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그 사람은 종내 수긍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회고하며 듀런트는 전세계의 지성인 100명에게 편지로 물었다. 그들 각자는 살아야 할 이유를 어떻게 찾았는가를.▨… 듀런트는 자신의 요청에 답을 준 사람들과 자신의 답변을 정리해서 1930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5.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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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초 (4월 17일)에 발행된 어느 일간지(조선일보)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였다. ‘순직 경찰관 아내의 세 번째 눈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함께 실린 사진이었는데 사진을 본 어떤 이들이 사진을 게재하게 된 전후사정은 외면한 채 아이의 어머니가 감내하기 힘든 악플을 ‘비수처럼’ 날렸다는 보도였다. “기사엔 아이의 장애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었지만 그들은 그저 대통령 부인을 욕하기 위해 댓글을 달았고, 모자가 받을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순직 경찰관의 유복자인 아이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4.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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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눈 좀 보시오. 보이지 않소 /내 다리 좀 봐줘요. 걷지 못 해요. /당신이 모두 고쳐 줄 수 있죠. /내 혓바닥 좀 보소. 벙어리외다. /내 다리 좀 보시오. 병신이라오. /당신이 모두 고쳐 줄 수 있죠. /내 지갑 좀 보시오. 빈털터리외다. /나를 보살펴 살려 주십시오. 그리스도여. 나를 매만져 고쳐주시오. 그리스도여. /입맞춰서 낮게 해주시오. 그리스도여. /도와주시오. 입 맞춰줘요. 그리스도여.” ▨…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세계의 젊은이들을 사로잡아 ‘가나안 교인’이 되도록 부추기는 데에 한몫 보탠 록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4.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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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플류도프에게는 전혀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그가 새로운 생활조건에 들어갔다는 사실일 뿐 아니라, 그때부터 그에게 일어난 모든 것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생활의 이 새로운 시기가 어떤 모양으로 결말을 맺을지, 그것은 미래가 보여줄 것이다.” 톨스토이의 『부활』의 마지막 부분이다. 대문호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단편적이지만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어서 거듭 읽게 된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줄거리이겠지만, 톨스토이의 부활은, 몸과 마음이 망가진 한 여인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3.04.05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