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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석음을 주제로 글을 써온 네덜란드인 마티아스 반 복셀은 그의 책 ‘어리석음에 대한 백과사전’에서 다윈상 수상 후보들을 소개하였다. 다윈상은 해마다 인터넷에서 수여되는데 수상대상은 인간 종의 재생산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결점이 많은 유전자를 제거함으로써 인간 종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이다. 수상자는 늘 죽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직접 상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그 다윈상 수상 후보 중의 하나였던 로스엔젤레스의 기독교 지도자 한 사람을 마티아스 반 복셀은 ‘어리석음에 대한 백과사전’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는 예수가 걸었던 길을 걸어가려고 무척 애를 쓰던 사람이었다. 심지어 물 위를 걷는 연습도 했다. 이랬던 그가 1999년 11월 24일 뜻밖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욕조에서 물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6.03.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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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번 사건을 총체적 점검과 반성의 계기로 삼아 사회와 교회에 선한 영형력을 끼칠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사회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의 추악한 자화상을 마주보며 내부로부터 갱신과 혁신으로 거듭나야 한다.” “개인주의와 경쟁의식이란 죄에 오염된 채 형제와 그 가족의 아픔을 방치하고 악화시켰음을 회개한다.”▨… 부천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총회장은 재발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약속했고 서울신대는 교육의 개선을 다짐했다. 한교연 회장은 교회의 갱신과 혁신을 강조했다. 이OO 목사의 90학번동기들은 개인주의와 경쟁의식이란 죄에 오염된 자신들의 모습을 회개했다. 행여라도 이 사건이 교단의 부흥과 발전에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6.03.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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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런 참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에 대해 저 자신도 참담함을 감출 길이 없고…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반성합니다….” “2월 초 세간에 알려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것 같은 인면수심의 끔찍한 사건 앞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무한 책임을 느낍니다… 머리 조아려 통회하며 깊이 사죄합니다.” 총회장이 목회서신 형식으로, 서울신대 이사장과 총장이 공동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 이름이 성결교회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고 모든 성결인들이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나 이 부끄러운 일을 감추려하지 않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머리 조아려 통회하는” 총회장과 서울신대 관계자들의 모습은 우리 성결교회가 이번 사태를 반드시 극복할 수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6.02.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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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적이라는 말로도 얼버무릴 수 없는 사건이 터졌다. 신학을 공부한 모든 신학자들이, 모든 목사들이 신학을 공부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워 고개를 꼬아야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신학과는 거리가 먼 아니, 기독교 신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여느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제 어린 자식을 매질해 죽일 수는 없다. 하물며 신학을 공부해 목사가 된 사람이, 겸임교수가 된 사람이 ‘십자가의 길’을 무엇으로 이해해 이 지경을 만들었을까. ▨… 시신을 11개월 가까이 방치해 미라가 다 되었는데, “기도를 열심히 하면 딸이 부활할 거라고 믿고 촛불을 켜놓고 기도했다”는 진술은 또 무엇인가?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내뱉은 말이라 하더라도 앞뒤가 너무 안 맞는다. 매질해 제 딸을 죽이는 자가 기도는 무슨 기도이고 부활신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6.02.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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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타계한 신영복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글모음을 통해, 감옥은 몹쓸짓을 한 사람들만 가는 곳이란 통념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쳐 주었다. 그 신영복이 그의 마지막 책이 되어버린 ‘담론’에서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조차 그 말을 음미하다보면 어느 결엔가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말을 소개해 주고 있다. ▨… 그에 의하면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떡신자’라는 것이다. “떡신자란 모든 위문품이 있는 종교 집회에 빠짐없이 나타나는 사람입니다. 기천불(기독교, 천주교, 불교) 종합 신자라고도 합니다… 그 종교집회에 바깥 신도들이 위문품 가지고 방문한다는 소문이 돌면 위문품 때문에 너도 나도 참석하려고 기를 씁니다.” 그의 글은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떡신자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6.02.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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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타계한 신영복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글모음을 통해, 감옥은 몹쓸짓을 한 사람들만 가는 곳이란 통념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쳐 주었다. 그 신영복이 그의 마지막 책이 되어버린 ‘담론’에서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조차 그 말을 음미하다보면 어느 결엔가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말을 소개해 주고 있다. ▨… 그에 의하면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떡신자’라는 것이다. “떡신자란 모든 위문품이 있는 종교 집회에 빠짐없이 나타나는 사람입니다. 기천불(기독교, 천주교, 불교) 종합 신자라고도 합니다… 그 종교집회에 바깥 신도들이 위문품 가지고 방문한다는 소문이 돌면 위문품 때문에 너도 나도 참석하려고 기를 씁니다.” 그의 글은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떡신자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6.02.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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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사람 유효통이 아들을 정승 황보인의 딸에게 장가들였다. 풍속에 따라 함 두 개를 예물로 보냈다. 황보인이 손님들 앞에서 함을 열어 보니 모두 서책이었다. 훗날 황보인이 유효통에게 물었다. “혼인날 예물함에 서책은 왜 넣었습니까?” 유효통이 대답하였다. “옛 글에 황금을 상자에 채워 주는 것이 자식에게 경(經) 하나를 가르쳐주는 것만 못하다 하였으니 예물함에 왜 서책을 쓰지 않겠습니까?(원전·청파극담)▨… 사람들에게 취미를 물으면 열에 아홉은 독서라고 대답하던 시절이 있었다. 간혹 먹고 살기가 조금은 괜찮은 사람들이 영화 감상, 음악 감상을 취미로 삼는다고 대답하기도 했으나, 그 시절에는 삶에서 취미생활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었으므로 일년 내내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으면서도 취미는 독서라고 말하는 것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6.01.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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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분명한 목표가 영생이라면 그 생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영생은 하나님 안에서 그와 함께하는 생이요, 하나님은 내가 있는 여기에 지금 계시기 때문이다. 영적인 생, 하나님 안에서의 생의 위대한 신비는 뒤에 일어날 무엇으로 기다릴 필요가 없다” (헨리 나우웬·‘지금 여기’) 요컨대 나우웬의 영성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이라면 지금 여기의 삶이 영생의 출발점이 아닐 수 있느냐고 묻고 있다.▨…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나우웬(1932~1996)은 이 세상 안에서 영생을 사는 삶을 자신의 삶으로 증거했다. 그는 예일대학교의 교수직을 접고 페루의 빈민가에 자신의 몸을 던졌으며 자신의 생애 끝자락 쯤에는 캐나다의 데이브레이크 공동체에서 정신박약장애인들과 함께 살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6.01.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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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분야의 용어로 ‘넛 크래커’(nut cracker)란 말이 있다. 1997년의 외환위기 직전 미국의 컨설팅 기관인 부즈&해밀턴은 ‘한국보고서-21세기를 향한 한국경제의 재도약’에서 한국은 저비용의 중국과 효율의 일본 양측의 협공으로 마치 넛 크래커(호두까는 기구) 속에 낀 호두처럼 되어 변하지 않으면 깨질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였다. 한국경제가 선진국에는 기술과 물질 경쟁에서 개발도상국에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을 나타내는 용어로 고착되었다.▨… 우리교단 소속은 아니지만, 오늘의 한국교회도 넛 크래커에 끼인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신학자들이 있다. 저들의 진단이 너무 날카로운 비수같고 한편으로는 이들이 이땅의 목회현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한국교회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6.01.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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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밝았다. 새 달력을 걸었을 뿐인데 온 천지가 새로워진 것 같은 느낌에 젖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무슨 조화에서일까. 해 아래는 새 것이 없음을 밝혀 준 성서의 말씀을 결코 잊은 적이 없음에도 지난 한 해가, 지나온 날들이 버겁기만 했었던 범인들은 새해에는 새로운 일들로 가득했으면 하는 기대 속으로 자신을 던져버린다. 그런 자신을 바보같다고 살짝 부끄러워하면서도.▨… 진실로 날이 새롭거든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로이 하라(苟日新구일신 日日新일일신 又日新우일신). ‘대학’에 있는 이 말은 우리를 향해서 새로운 날은 달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새로워짐에 있다고 일러준다. 아무리 새 달력을 바꿔 건다고 해도 자신이 옛사람의 모습인채 그대로 갇혀 있다면 궁극적으로 새해도, 새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12.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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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 살의 조로아스터교 현인 알타반은 구약의 예언을 연구하다가 위대한 왕의 탄생을 맞이하기 위해 아라비아의 멜카이 박사, 이디오피아의 발타살 박사, 팔사소의 케스팔 박사와 만나기로 하고 위대한 왕에게 드릴 청옥과 루비와 진주를 마련해 길을 떠났다. 먼 길을 달려갔지만 약속 시간보다 3시간 정도가 늦었고 다른 박사들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 알타반은 부지런히 박사들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때는 다른 박사들 보다 사흘이 늦어 있었다. 도중에서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히브리 사내를 외면하지 못한 탓이었다. 알타반은 아기 왕을 찾아 다시 애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속절없이 세월은 흘렀고 73세의 노인이 된 알타반은 위대한 왕을 찾아 예루살렘의 언덕길을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12.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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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예수 그리스도 그 사내는 대학을 다닌 적도 없읍니다. 부귀를 누린 자도 아닙니다. 권력을 가진 적도 없읍니다. 그럴싸한 명사를 만난 적도 없읍니다.(중략)…그리스도는 가진 것 없는 당신 주제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줘야만 했읍니다. 처음엔 기적을, 그 다음엔 정신을 그 다음엔 영혼을, 그 다음엔 그의 전 생애와 주검까지도(후략)”-고정희의 시 ‘히브리전서’▨… “예수께서는 오직 타인을 위해서 존재하셨습니다. 타인을 위한 존재가 그리스도의 초월 경험입니다.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자유, 죽음에 이르기까지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에서부터 그리스도의 전지전능함, 그리고 편재가 유래합니다. 신앙은 예수의 이런 존재(성육신, 십자가, 부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형태를 한 하나님, 그래서 십자가에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12.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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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신학자 벤델(E.M. Wendel)은 많은 크리스천 여성들이 성서를 해방의 책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질서의 권위로 받아들이도록 교육받아 왔다고 꼬집었다. 그에 의하면 여성은 공동체 내에서 침묵해야 하고, 출산을 함으로써만 복을 받으며, 남성을 유혹해 죄를 짓게 한 존재로 자신을 묶도록 교회 안에서 강요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이 어떻게 자유와 자의식을 가지고 성서를 읽을 수 있겠느냐고 질문한다.(벤델·예수 주변의 여인들)▨… 우리나라의 여성신학자들은, ‘예수의 복음’이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받던 여성에게 어떻게 축복을 선언했는지를 물으며 씨름하고 있다. 또한 바울이 어떻게 그리스도 사건에 근거한 복음으로, 억압받던 당시의 여성을 차별없이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했는지를 밝히고자 노력한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12.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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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한국한문학 전공자가 소인(小人)을 풀이하며 이렇게 썼다. “소인들끼리 치고 받고 다 해먹는 세상은 희망이 없다. 군자는 이미 씨가 말라 찾아볼 수가 없다. 간혹 군자가 다스리는 세상이 되어도 그들은 소인을 감싸 안고 함께 가려 하므로, 결국에는 소인의 책략에 걸려 희생되고 만다. 나중에는 소인들만 남아서 자기들끼리 뺏기고 빼앗고 한다. 잔머리 굴리는 것을 국가를 위한 책략으로 착각하고, 남 해치는 것을 나라의 우환을 제거키 위한 충정으로 미화한다.”(정민·죽비소리)▨… 이 글에서 우리나라의 정치적 현실이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들은 쓴 웃음을 지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정치판은 삼류도 아닌 사류 소인배들의 난장이라고 낙인찍혀 버렸다. 한국교회적 현실을 머리에 떠올리는 사람들은 ‘한국기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12.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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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경제학자는 “2014년 세계 경제학계의 최대 사건은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썼다.(전강수·토마 피케티와 헨리 조지) ‘21세기 자본’의 출간이 그처럼 경제학계를 뒤흔든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실업자가 늘어나고 빈부의 격차가 증대되면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어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피케티가 밝히고 경고해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과 개선 요구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노동자, 농민들 같은 경제적 약자들이 더는 불평등을 인내할 수 없다며 거리로 뛰쳐나오고 시위에 가담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반복이 빚어내는 학습결과로 그 시위의 양상이 차츰 과격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11.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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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외환위기 이후의 한국사회의 총체적 변화를 어느 사회학자는 이렇게 진단했다 “금융자본의 지배력 강화, 재벌의 시장 점유율 증대, 조기퇴직의 일반화와 실업률의 증가, 비정규직의 증가,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의 약화 초래, 대학의 운영은 기업화되었고, 비판적 지식인은 소멸했으며 대학 진학률은 증가했지만 청년실업이 증가하면서 88만 원 세대라는 말이 나왔고 젊은이들에게는 대기업체 정규직이 꿈이 되어버렸다.”(정수복·사회를 말하는 사회)▨… 제2차세계대전 이후에 독립한 나라로서는 유례가 없을 만큼 경제적, 정치적 발전을 이뤄내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당당하게 합류하게 되었다고 그 성취감을 즐기는 사이에 우리사회는 시장의 논리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비인간적인 사회로 굴러떨어지고 있음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11.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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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여지승람에 실린 이야기. 고려 공민왕 때 두 형제가 길을 가다가 아우가 황금 두 덩어리를 주워 하나를 형에게 주었다. 양천강에 이르러 배를 탔는데 아우가 갑자기 금을 물에 던졌다. 형이 괴이하게 여기어 물었다. 아우가 말하길, “제가 형님을 깊이 사랑했는데 지금 금을 나눠 가지니 형님을 싫어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버렸습니다.” 형이 너의 말이 옳다 하고는 그 역시 금을 물에 던져버렸다.▨… 열일곱 살에 플라톤의 수하에 들어가 20년을 수학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의 왕자 알렉산드로스의 가정교사가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후에 대왕이 된 알렉산드로스에게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덕목으로 지혜, 용기, 정의, 절제를 가르쳤다. 이 덕목들은 그의 학문적 스승인 플라톤과 소크라테스가 한결같이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11.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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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정신분석 임상의와 자신이 죽었다고 망상하는 환자 사이에 있었던 대화. 의사: 죽은 사람은 피를 흘리지 않지요?/환자: 그렇죠. 어떻게 죽은 사람이 피를 흘려요./의사: 그러면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 피가 나오는지 확인해봅시다. 손가락을 찌른 두 사람이 피를 보았다. 의사: 보세요. 당신은 살아있지요?/환자: 예, 선생님 제가 틀렸네요. 죽은 사람도 피를 흘리네요.(저스틴A. 프랭크·한승동 역, ‘부시의 정신분석’)▨… 망상은 명백한 증거가 있어도 살아있는가, 이미 죽었는가의 판정에 절대적인 권위가 있는 의사의 말이라고 할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신념(?)을 말하는 것임을 드러내고자 프랭크는 이 대화를 예화로 인용하였다. 현대 심리학에서 보면 망상은 현실 검증력이 손상되었을 때 나타난다. 그 확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11.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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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죽어 간다. 그리고 나와 함께 세계도 죽어 간다. 나는 지구에 있는 최후의 인간이다. 호모 사피엔스, 유일의 살아남은 자다. 지혜롭지. 아주 지혜롭지. … 그러나 나에게는 내 생명을 바치려도 바칠 곳이 없다. … 누가 곁에 있어 준다면 세상을 다 주고 싶어지겠다. … 나는 죽어 간다. 그리고 인류는 나와 함께 죽는다. … 아아 친구여, 모두, 어머니, 태양, 나는 나는…”▨… 앞의 글은 1959년에 발표된 로쉬왈트(Mordecai Roshwald)의 소설 ‘제7 지하호’의 주인공이 죽어 가면서 남긴 유서의 한 부분이다. 핵전쟁으로 지구 상의 모든 인류가 멸절되었을 때 지하 4000 피트의 요새 제7 지하호 속에 살아 남았던 사람들이 원자로 고장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차례대로 죽어가는 모습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10.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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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하르트 바그너가 베네치아에 머물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바그너는 길거리에서 한 자동풍금 연주자가 그의 작품 ‘로엔그린’의 서곡을 연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바그너는 자동풍금 연주자에게 자신이 그 곡의 작곡가임을 밝히고, 템포를 그렇게 느리게 잡아서는 안 된다고 일러주었다. 이튿날 바그너는 여전히 ‘로엔그린’ 서곡을 연주하고 있는 악사를 보았는데 풍금 옆에는 아주 큰 글자로 “바그너의 직제자 연주 중”이라고 쓴 간판을 내걸고 있었다!(이상범·‘스승과 제자’)▨… 현대 심리학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분트(W.Wundt)는 1960년 대까지도 미국에서는 구조주의 철학의 창시자로 알려졌었다. 독일에 유학해서 분트에게 배운 티치너(E.B.Titchener)가 분트를 소개하면서 분트의 연구 가운데 구조주의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10.21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