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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식 목사의 큰 장점 중 또 하나는 글 쓰는 것이다. 그는 평소 말하기보다 글쓰기를 더 좋아해서 아무리 바빠도 부탁하는 원고는 거절한 적이 없다. 그 한 예로, 그가 활천에 발표한 글을 보면, 무려 100편이나 된다. 시, 수필, 칼럼, 논설, 사료발굴, 성서강해 등 많지만 그 중 성서강해가 56편이나 되어 그의 관심과 집필경향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전도사 시절부터 끊임없이 연구하여 활천에 글을 발표한 결과이기도 했다.그는 1998년에 월간 「문예사조」의 수필로 등단하므로 사회가 공인하는 문인으로 인정받았으나 일반 문학적인 글보다는 신앙에 관한 글을 발표하기를 즐겼다. 기독교 관계 서적에 자주 칼럼 등을 발표했으며, 또 방송설교나 기독교 잡지, 신문 등에도 많은 칼럼을 발표했다. 그래서 낸 책들이
애오개
류재하 목사(전 본지 편집위원장)
2020.02.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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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한 소년이 살았다. 그냥 평범한 10대 소년이었지만 유색인종이 많이 사는 동네의 특성 탓인지 금발 백인 소년의 행동은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그의 말썽꾸러기 소질에 그의 부모는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어느 날 동네 할머니 한 분이 그 아이의 어깨를 안으며 말했다. “너는 똑똑하고 유난히 말을 잘하니 설교자가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날 이후 이 소년의 머리에서는 할머니의 말씀이 사라지지를 않았고 어깨를 감싸안아주던 손길의 느낌도 잊혀지지를 않았다. 이 소년은 결국 22세에 플로리다 성서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남침례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평생을 복음전도자로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는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02.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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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겨울에는 별다른 추위도 없었는데, 이제 봄이 온다는 신호가 들릴 무렵인데 나라가 온통 얼어붙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 집은 문을 닫고 학교는 개학을 연기하고 있다. 식당과 극장들은 텅텅 비고, 사람들이 즐겨 찾던 곳은 예외없이 발길이 끊어졌다. 마침내는 어느 교회가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고 ‘온라인’ 예배를 권면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동안에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 원인이다. 치사율이 얼마인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 바이러스의 전염 속도는 느슨한 방역대처의 틈을 비집고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인구 1000만의 중국 대도시 우한의 모든 교통이 봉쇄되어 유령도시화했다는 보도가 이 땅의 사람들의 가슴을 얼어붙게하고 있는 것이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02.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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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만 참아 보시지요. 그러면 다음번에는 참기가 좀 더 쉬워지고, 그다음에는 더더욱 수월해진답니다. 습관이란 타고난 천성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녔기에 악마를 굴복시키거나 몰아내 버리지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대한 아무런 전이해 없이 이 부분만 읽으면, 이 대사로 묘사된 여인은 오로지 육욕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셰익스피어를 읽는 여성들이 반기를 들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질 정도로. ▨… 햄릿은, 인간이라면 형을 독살하고, 왕좌를 빼앗고, 그 형수를 아내로 삼는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기에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판단하지 못하는 수렁에 빠져버렸다. 심리학적 용어로 ‘내적 카오스’ 상태에 빠져버린 것이다. 자신이 지금까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01.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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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작품상 등 6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는 보도다.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서는 최초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이어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아카데미상까지 석권하기를 아마도 전국민은 성원하고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였음에도 정치, 경제에서 시원한 소식을 듣지 못한 국민들은 문화, 스포츠를 통해서라도 어깨를 펼수 있는 소식이 있기를 고대하고 있지 않을까.▨…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1966년은 베트남전의 끝없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통해 그 마음을 위로받았던 한해였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그 해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등 5개부문을 석권했고 무엇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26년 동안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01.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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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현대문학사에서 ‘요절한 천재’로 일컬어지는 아쿠다가와 류노스케(1892~1927)의 수필 가운데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혀 논리의 비약조차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을 마음껏 비웃어 주는 내용이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큰 바람 불면 목통장수가 기뻐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상식의 틀을 깨는 아쿠다가와의 엉뚱한 논리의 비약은, 지금 그 글을 읽고 있는 네가 그런 류의 논리비약을 선호하는 인간은 아니냐고 자문하게 한다.▨… 그 내용을 조금 따라가 보면, 바람이 크게 일면 먼지가 많아진다. 먼지가 많아지면 눈병 앓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중에는 맹인도 생긴다. 맹인이 많아지면 당연히 안마사가 많아진다. 맹인들은 피리를 불며 호객행위를 하는데 그 피리는 고양이의 배 가죽으로 만든 것이다. 피리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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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20.01.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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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은퇴장로님의 송년 소회 한마디/“혼란과 분열, 혼돈의 한 해가 갑니다. 낮에는 두 개로 갈라졌다 밤에는 하나가 되는 되는 대나무로 ‘만파식적’을 만들어 이 피리를 불면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질병이 치유되며 전쟁이 그쳤다는데… 풍랑을 잔잔케하신 주님의 능력의 말씀은 어디에 없는지? 죄와 질병과 억압에서 자유케 하는 찬양은 어디에 없는지? 고흐의 그림 ‘별이 빛나는 밤’처럼 교회는 빛을 잃어버렸나 봅니다.”▨… 삼국사기의 설화 만파식적에서 풍랑을 잠잠케 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읽어낸 우리 성결인 은퇴장로님은 노도의 풍랑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채 갈팡질팡하는 제자들의 모습에서 기해년을 보내는 한국교회, 아니 우리 성결교회의 모습도 또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으로 읽어내셨다. 누가, 우리 성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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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12.3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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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의 가난한 병자들과 평생을 함께한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의 일화 한토막. 어린 시절의 슈바이처가 구유에 뉘어져 있는 예수님을 찾아와 예물을 드리는 동방박사들의 모습을 연극으로 보았다. 그 연극을 보고 슈바이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물었다. “예수님은 왜, 동방박사들의 보물을 예물로 받고도 가난하게 살아야 했나요?” 이 일화에서 많은 목회자들은 자신의 가난이 그리스도의 명령일 수도 있음을 확인하지 않을까.▨… 누가복음서는 우리에게 전한다. ‘구주는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구주의 표적이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의 모습이라니! 그 모습은 그분의 삶이 낮고 가난한 자의 삶으로 일관되게 이어질 것을 예증해주는 선언 아니겠는가. 그렇다. 누가복음서는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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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12.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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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 가톨릭에서 ‘내 탓이오’ 운동으로 사회를 참신하게 했습니다. 개신교는 (나라가 어지러워) ‘많은 교회’가 기도회를 한다는데 세상을 밝히는 방법이 이것 뿐인지… 지금은 교회가 전국에서 촛불을 밝혀야 할 때입니다. 하나되어 빛을 발해야 하는 때인데 침묵한다면… 안타깝습니다.” 이 글은 조금 정리했지만 애오개를 늘 애독해 주시는 충남지방회 소속의 어느 은퇴장로님이 보내주신 편지의 한 부분이다. ▨…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세에게 ‘카노사의 굴욕’(Humiliation at Canossa)을 안겨주었던 가톨릭 교황의 위세와 권위는 십자군전쟁의 종막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교황의 권위를 대신하는 성경 자체의 권위가 신앙인들의 가슴에 자리할 수 있도록 종교개혁자들이 불을 지른 것이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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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12.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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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자녀여 크게 찬송 부르며 밝고 거룩한 길로 기쁨으로 나아가 주의 보좌 앞으로 속히 들어가겠네. 주님께 영광 할렐루야.”(찬송가 40장 후렴) 이 찬송가의 가사를 쓴 크로스비(F.J, Crosby)는 생후 6주 때에 눈병을 앓아 시력을 잃었다. 약사가 처방해 준 약을 뜨겁게 해서 아기의 눈에 바른 것이 아기의 눈을 영원히 볼 수 없게 만들었던(김경선, ‘찬송가학’) 것이다.▨… 크로스비의 찬송시는 우리 찬송가에 22편이 실려 있다. 대부분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가들이다. 왜일까. 크로스비의 찬송시에서는 결코 평생을 맹인으로 살았던 사람의 좌절이나 절망은 그림자로도 비춰지지 않는다. 그의 찬송시는 해버갈(F.R.Havergal, 찬송시 7편이 우리 찬송가에 실려 있다.)의 말대로 기쁨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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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12.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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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기 베라(Yogi Berra, 1925~ 2015)는 미국 야구의 전설이다. 뉴욕 양키스의 포수로 3차례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고, 은퇴 후에는 명예의 전당에 그 이름을 올렸다. 그는 중졸 정도의 학력 밖에 없었으나 1996년 뉴저지의 몬클래어(Montclair)주립대학으로부터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래는 예전의 미래가 아니다” 등의 명언에 압축된 요기의 지혜는 요기즘(Yogism)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 그 ‘요기의 일화’ 한 토막, 어느 팀의 타자가 포수 요기 앞에서 가슴에 성호를 그렸다. 천주교 신자였다. 요기가 그 선수에게 말했다. “당신은 홈런을 위해 성호를 그렸겠지만, 나는 당신의 삼진을 위해 기도했네. 당신(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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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11.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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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이 말하라는 대로 말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장사할 때는 별도로 해주십시오. 주님이 가라는 대로 가겠습니다. 그렇지만 교회만큼은 매주일 가라고는 안하시겠지요? 주님이 바치라는 대로 헌금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체면유지 정도로 조종해 주십시오. 주님이 지라는 대로 십자가를 지겠습니다. 그렇지만 짐꾼을 사서 대신 지게해도 그게 그거겠지요? 주님이 사랑하라는대로 사랑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하라고는 마시고 내일로 미루어 주십시오.”(어느 기도문, 최효섭, ‘당신은 누구입니까’에서 재인용)▨… 이 기도문은 자칭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비아냥댄 것이다. 그런 줄을 알면서도 이 기도문을 읽는 사람들은 마음이 아플 것이다. 삶이 제 뜻대로 되지 않으니 신앙생활도 뜻대로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핑계대면서도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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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11.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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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스토니 브룩에서 제인 도(Jane Doe)라는 이름의 한 여아가 태어났다. 도는 심한 출산장애를 겪어 몸이 온전하지를 못했다. 의사들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수술을 받으면 대략 20년 쯤 고통을 당하며 살 수 있고 수술을 받지 않으면 도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채로도 2년을 보장하기 힘들다고…. 도의 부모는 의사와 의논한 끝에 수술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도의 부모의 결정은 바른 것인가, 그릇된 것인가.▨… 미국 시카고 소재 트리니티신학대학교를 다니던 유석경은 인턴 전도사 과정을 밟기 위해 귀국한 그 주에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받아도 길어야 1년이라는 의사의 선고에 투병으로 시간을 보내기 보다, 남은 시간이 얼마이든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3년 후, 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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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11.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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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TV프로그램에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긴 이름의 예능프로가 있었다. 아는 게 많고, 공부도 많이 한 분들이 숙식을 함께하는 여행길에서 전문지식을 잡담 혹은 취담처럼 풀어서 들려주는 형식이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이라는 말이 성립되느냐 안되느냐를 따지러 들 요량이라면 처음부터 이 채널을 찾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화려한 말잔치가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그 말잔치 예능프로의 고정출연자 중에 한 사람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김영춘 열린우리당의원이 공개편지를 통해 지적했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저토록 옳은 소리를 저토록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는 어디서 배웠을까.” 유 아무개씨의 말이 싸가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애오개의 관심사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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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10.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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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후 79년, 로마제국의 휴양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탈리아의 남쪽 베수비오 화산은 끊임없이 폭발을 예고하고 있었다. 대재앙의 위험을 느낀 로마제국의 번성한 도시 폼페이의 사람들은 불의 신 불카누스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하여 성대한 제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은 기어이 폭발했다. ▨… 베수비오 화산의 용암류와 화산재가 삼킨 폼페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훗날 플리니우스 2세가 역사학자 타키투스에게 보낸 편지가 없었다면 그 실상은 오리무중으로 감춰졌을지도 모른다. 6~7미터 높이로 쌓인 화산재와 용암에 불카누스 신전과 폼페이에서 가장 거대한 이시스 신전도 그 자리조차 찾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1748년 베수비오의 화산재를 걷어내자 로마제국의 도시 폼페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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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10.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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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은 오랫동안 무신론자였다. 자신이 그린 해도가 외롭고 황량한 사막일 수도, 늑대와 승냥이가 아우성치는 정글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벌겋게 달군 쇠붙이처럼 치열한 사색의 길을 걸어 결국 유신론자가 되었다. 조물주의 현현하심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길이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진 길이었다고 선생은 고백했다.”(김태완의 인간탐험, 월간 조선 2019년 10월호)▨… 김태완에 의하면, 이어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평생을 화제의 중심에서 살아온 분석과 통찰의 거인이다. 그 거인이 증언했다. “종교적 영역은 지성의영역이 아니라 영성의 영역”이라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정말 죽어도 좋아!”라며 목숨을 걸고 사다리 꼭대기까지 올라가 맞닥뜨리는 허공을 밟고 올라가느냐 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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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10.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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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열아홉 살 때부터 스물여덟 살 때까지 여러 가지 욕정으로 인해 남을 유혹하기도 하고 유혹당하기도 하며, 또는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면서 살았습니다. 공개적으로는 학예라고 부르는 학문의 이름으로 그랬고, 숨어서는 거짓된 종교의 이름하에서 그랬던 것입니다. (…)그때쯤 나는 수사학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명성을 얻고 싶은 욕망에 나는 말로써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는 재주를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선한용 옮김)▨… 말만 잘하면 천냥 빚도 가린다는 우리나라 전래의 속담을 아우구스티누스가 알 리는 없었을 터이고, 수사학의 본령이 현란한 말솜씨 기술에 있지 않음도 모를 리는 없었을 터인데 젊은 날의 아우구스티누스는 말로써 누군가를 속이는 재주를 가르치고 있었노라고 고백하고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9.10.0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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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제4의 동방박사 알타반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준 헨리 반 다이크(Henry van Dyke,1852~1933)는 목사이자 영문학교수이며 작가였다. 그가 ‘맨션(The Mansion)’에서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펼쳐 베푸는 신앙의 진수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어느 부자가 천국에 갔는데 자신을 위해 준비된 집이 너무 초라했다. 그 곁에는 대궐같은 집이 신축되고 있었는데, 자신의 이웃인 가난한 의사의 집이라는 것이었다.▨… 부자가 고개를 갸웃하자 천사가 설명했다. 여기 하늘의 건축자재는 모두 본인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보낸 것들이고 그 부자가 보낸 것으로는 그 초라한 집의 지붕도 씌울 수 없었지만, 평생 주는 것을 기쁨으로 여겼던 가난한 의사가 사람들에게 준 것은 모두 건축자재가 되어 이곳 천국에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9.10.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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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투병 중인 남편을 간호하며 레베카 스크러튼은 인근의 교회를 찾아 간증하며 노래를 불렀다. 성악가가 꿈이었던 이 젊은 흑인 여성의 찬양과 간증에 많은 사람들이 큰 감화를 받았다. 투병의 보람도 없이 남편이 죽자 유언에 따라 장례식에서 레베카는 노래를 불렀다. 조객 중에 예수를 믿겠다고 두 사람이 결심을 밝혔다. 한국에서 군속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딸을 위로하려고 비행기표를 보냈다. 레베카를 태운 KAL기는 소련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할린 상공에서 격추당했다. 1983년 9월 1일이었다.▨… 뉘라서 이 일에서 신앙의 답을 연역해낼 수 있을까. 자신을 꼼짝할 수 없도록 옭는 시련을 오직 신앙으로 이겨내려고 몸부림치는 딸을 위로해 주려고 보낸 아버지의 비행기 표 한 장이 딸의 죽음의 문을 여는 열쇠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9.09.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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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사의 야사에서 전해져 오는 일화 하나. 대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가 우연한 기회에 교황 인노켄티우스4세(재위 1243~1254)를 알현하였다. 교황은 금은 그릇을 비롯한 교황청의 화려한 비품들을 감상하게 하면서 말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라고 말하던 시대는 지났군요.” 아퀴나스가 그 말을 곧 이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 하던 시대도 지났습니다.”▨… 인노켄티우스 4세가 굳이 사도행전의 말씀을 떠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한, 그냥 전해져 오는 야사의 한 부분이니 미루어 짐작하는 것 자체가 조금 웃기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감안하면서 금은 그릇을 자랑하려 하던 인노켄티우스 4세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짤막한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9.09.18 15:06